스토리
푸르메재단,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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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다 하루 더 살고 싶냐고요?
얼마 전 발달장애인의 독서 문화를 논의하기 위해 만난 지역구 국회의원의 말에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는 발달장애 친구들을 참 좋아해요. 얼마나 천진난만하고 순수한지 몰라요. 천사를 키우는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힘내세요.” 이 말을 전해들은 다른 장애부모님은 즉각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그 천사 집에 모셔다 드릴 테니 며칠만 키워 보시라 하고 싶네요!”
2023.07.27 -
[영국 부부의 쌍둥이 육아 26화] 달이의 학교생활_조금 특별한 하루
초등학교라면 응당 발표회도 하고 운동회도 하는 것이 당연지사! 이 학교에서 달이는 발표회나 운동회에 어떻게 참여할까? 첫 번째 이벤트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연극 발표회였다. ‘Nativity’ 라고 하는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예수님의 탄생을 노래와 상황극으로 표현한 짧은 연극이다. 발표회 2주 전 즈음 학교에서 초대장이 날아왔다. ‘부모님을 초대합니다.’
2023.07.21 -
[영국 부부의 쌍둥이 육아 25화] 달이의 학교생활_어느 평범한 하루
일반초등학교에 다니는 달이에게는 1:1 전담선생님이 있다. 달이를 휠체어에 태워 교실 근처까지 가면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다가 교실 안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어린이집과 비슷한 분위기의 교실 바닥에는 아이들 이름이 적힌 동그란 스티커들이 붙어있다. 선생님이 부르면 아이들은 자기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찾아 그 위에 가서 딱 앉는다.
2023.07.13 -
발달장애인 독서, 이래서 더 필요하다!
지난 상반기에 시민 스스로 사회 문제를 탐색하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활동 지원 사업에 참여해 ‘발달장애인도 독서문화를 누리게 하자’라는 주제로 함께 하였습니다. 관련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며 인식과 이해를 넓혀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발달장애인의 독서에 관해 나눈 수많은 대화 중 몇몇 분들의 공감 가는 이야기를 전해봅니다.
2023.06.28 -
[영국 부부의 쌍둥이 육아 24화] 해와 달이의 영국에서 학교가기 (8)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서 진정한 학부모로 거듭난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학교 방학(half term)이 난감하기만 하다. 9월 초순에 시작해서 7월 하순에 끝나는 영국의 아카데믹 이어는 총 6학기(term) 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학기가 끝날 때마다 방학이 있다고 보면 된다.
2023.06.15 -
[영국 부부의 쌍둥이 육아 23화] 해와 달이의 영국에서 학교가기 (7)
해와 달이에게 학교에 가는 건 이제 일상이 되었다. 우리보다 먼저 일어나 ‘일어날까? 학교 가야지!!’ 하고 이야기하는 달이. 눈 뜨면 일단 한 번 엄마 품에 파고들었다가 곧 ‘쉬마려...’를 속삭이는 해.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한 번의 눈빛 교환으로 좀 덜 피곤한 사람이 아이들 아침을 챙기러 1층으로 내려간다. 달이는 들쳐안고, 해를 앞세워 ‘계단 조심해!’를 외치며…
2023.06.08 -
참 반갑고 자랑스러운 빵점
제 아들 예준이는 올해 고등학교 3학년으로 마지막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정의 달인 5월은 즐거운 이벤트도 많지만 학생들에겐 중간고사 성적표가 나오는 때이기도 합니다. 고3인 예준이가 중간고사 성적표를 가지고 온 날, 10-30점 사이를 오가던 뻔한 숫자들 사이에 '0'이 하나 찍혀 있습니다. 아이는 당황스럽고 창피하다며 이런 저런 하소연을 합니다.
2023.05.31 -
[영국 부부의 쌍둥이 육아 22화] 해와 달이의 영국에서 학교가기 (6)
영국은 새 학년이 9월에 시작된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올망졸망한 아이들이 긴 여름방학이 끝난 후 부푼 마음으로 호그와트행 기차를 타고 학교로 향하는 것처럼. 그러나 영화와 달리 생애 처음으로 학교를 가게 된 해와 달이 같은 꼬꼬마들은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영국의 학교는 적응기간을 별도로 두는데, 그 기간은 각 학교마다 다르다.
2023.05.17 -
[영국 부부의 쌍둥이 육아 21화] 해와 달이의 영국에서 학교가기 (5)
입학 2달 전 7월, 해와 달이가 학교에 처음 방문하던 날. 1년 남짓 어린이집에 가는 날마다 울었던 달이는, 조금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지만 초등학교 교실에 해와 함께 조용히 들어갔다. 아이들을 처음 선생님 손에 맡기고 다른 부모님들과 함께 앉아있던 약 20분... 짧은 시간이었지만 만감이 교차했다.
2023.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