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푸르메재단,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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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부부의 쌍둥이 육아 16화] 긴 밤 끝에 찾아온 달이의 새벽, Dawn
나탈리가 그만둔 후, 어린이집에서는 달이의 1:1 선생님을 구하기 위해 재공고를 냈다. 또다시 기다림의 시간... 그 사이 어린이집에서는 나와 달이가 등원해 매일 1시간씩 머무르며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감사한 일이었다. 오전 10시 즈음 달이와 함께 어린이집에 가서 아이들이 선생님과 놀고 간식 먹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달이는 조금씩 조금씩 달라졌다.
2023.02.16 -
[영국 부부의 쌍둥이 육아 15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EHCP – Education, Health, and Care Plan 이 나왔다. 달이가 드디어 어린이집에 간다! 이제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흘러갈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EHCP를 기다리는 동안 곰곰 어린이집의 상황도 바뀌었고, 돌봄 선생님이 부족해서 따로 1:1 선생님을 구해야 한다고 했다. 또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갔다.
2023.02.06 -
발달장애인에게 독서가 필요할까?
방학을 맞은 서점은 공기가 다릅니다. 학생들이 볼 책이 있는 곳에서 시작된 활기가 서점의 분위기를 바꿔 놓았나 봅니다. 영역별로 수많은 책들이 정리되어 있는 책장들 사이사이에 읽을 책을 찾아 나온 아이와 부모들로 북적입니다. 오랜만에 아들과 함께 나온 서점의 고무된 분위기에 이끌려 ‘오늘은 좋은 책이 눈에 띄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부지런히 돌아다닙니다.
2023.01.30 -
[영국 부부의 쌍둥이 육아 14화] EHCP를 받는 여정
어린이집 결정 후, 남아있는 큰 산은 EHCP - Education, Health, and Care Plan 지원자격 심사였다. EHCP는 지체장애 뿐 아니라 지적 장애, 시청각 장애, 자폐스펙트럼 등 도움이 필요한 모든 아이들을 위한 제도로, 각 아이들을 위한 맞춤 교육/의료/돌봄 계획서이다. 우리나라의 장애 등록과 비슷한 절차라고 보면 된다.
2023.01.18 -
[영국 부부의 쌍둥이 육아 13화] 영국에는 장애어린이집이 있다? 없다!
쌍둥이가 태어나고 1년이 될 무렵, 고민이 매우 많았다. 실은 쌍둥이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다니고 있던 직장의 어린이집에 미리 대기 신청을 해 두었었다. 1년 육아 휴직 후, 출근하면서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맡기고 퇴근하면서 데리고 오는 그런 그림을 그리면서… 하지만 출산도, 육아도 그 어느 하나 평범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2023.01.03 -
[영국 부부의 쌍둥이 육아 12화] 약: 안전을 위해 융통성을 포기하다
전에도 잠시 언급한 적이 있지만 해는 신생아중환자실을 졸업하면서 9종류의 약을 받아왔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약인 부신피질호르몬 (하이드로코티솔)은 하루에 4번씩 시간 맞춰 먹여야 했다. 달콤한 향이 나는 이 약은 (실제로 맛도 달콤해서) 먹이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해는 자면서도 꼴깍 꼴깍 잘 받아먹었다.
2022.12.14 -
[영국 부부의 쌍둥이 육아 11화] 영국에서 처방약 받기
매일 먹는 약과 장염 〮폐렴 등 세균 감염 시 처방해주는 항생제, 해열제 등을 포함하면 우리 집 부엌 한 켠은 약국이나 다름없다. 아이들이 두돌이 되기 전까지는 해의 약이 80%를 차치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달이의 약으로 거의 90% 채워져 있다. 한국에서는 처방전에 따라 필요한 약의 종류와 개수를 소포장해서 주지만, 영국은 제조회사에서 포장된 약 그대로 라벨만 붙여서 준다.
2022.12.05 -
[영국 부부의 쌍둥이 육아 10화] 응급실 여행기, 매운 맛
해와 달이가 모세기관지염과 폐렴, 장염을 오가며 번갈아 응급실을 왔다 갔다 한지 몇 개월이 지났을 때였다. 해의 호흡수가 늦은 오후부터 심상치 않았다. 결국 저녁이 되어서는 호흡수가 1분에 60회가 넘어갔다. 물도 삼키지 못하고 헉헉거리던 해의 안색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열이 나거나 아플 때 더욱 중요한 부신피질호르몬 약을 넘길 수 없을 정도라 구급차를 불렀다.
2022.11.17 -
[영국 부부의 쌍둥이 육아 9화] 응급실 여행기, 순한 맛
태어난 후 첫 겨울,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자마자 미숙아 쌍둥이답게 해와 달이는 연달아 응급실에 바쁘게 실려갔다. 처음 응급실에 가게 된 건 달이의 요로감염 때문이었다. 혼자 두 아이를 보고 있었는데, 달이가 갑자기 몸을 심하게 떨면서 손발이 차가워졌다. 혹시 말로만 듣던 경련인가 싶어 머리가 하얘지고 손이 덜덜 떨렸다. 119, 아니999. 그래, 구급차를 부르자.
202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