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부부의 쌍둥이 육아 18화] 해와 달이의 영국에서 학교가기 (2)
영국 초등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보태면 이렇다.
크게는 공립 (Public), 사립(Private)으로 나뉘는데, 재단의 성격이나 학교 설립 취지 등에 따라 각 학교마다 분위기가 다양하다. (예를 들어 성공회 재단 소속 초등학교의 경우, 대부분 매우 엄격한 분위기다.) 하지만 공립과 사립만 비교하면, 가장 큰 차이는 결국 학비다. 공립은 전액 무료이고 사립은 학교에 따라 대학교 등록금 수준의 학비가 들기도 한다. 그래서 초등학교의 경우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공립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작업치료사님과 언어치료사님이 적극 추천한 학교는 우리집에서 두번째로 가까운 공립 초등학교였다.
‘에버그린 초등학교’
공립 초등학교 배정은 학교에 직접 신청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갈 나이가 됐을 때 시청의 교육담당부서에 1, 2, 3지망의 학교를 써서 신청서를 제출하면, 해당 부서에서 취합해 배정하는 식이다. 우선 순위는 첫째가 무조건 지역(각 학교는 Catchment Area 라고 하여 그 지역 내에 거주하는 아이들을 우선 배정한다.), 둘째는 형제/자매가 다니는 곳, 셋째는 기타 특별한 이유 순이었다.
다만 달이는 신청 방식이 조금 달랐다. EHCP(Education, Health, and Care Plan)을 이미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교육청 내의 SEND(Special Educational Needs and Disabilities) 팀에서 따로 신청을 받았다. 장애가 있는 아이들의 원서를 모아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특수학교나 통합교육이 가능한 일반학교로 배정하기 위해서다.
걱정했던 점은 해와 달이의 학교 신청 방법과 선정 과정이 달라서, 달이가 에버그린 초등학교에 입학허가를 받더라도, 해가 지역 우선순위를 적용 받아 다른 학교에 배정되는 경우였다.(에버그린 초등학교보다 가까운 학교가 도보 6분 거리에 있었다.)
신청은 입학연도 기준으로 1월에, 결과는 4월에 나온다. 긴 겨울 끝에 수선화 꽃이 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다.(사실 많이 걱정하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됐다!!! 됐어!!!!’
해와 달이 모두 무사히 에버그린 초등학교의 입학통지서를 받았다.
*글, 그림= 나나 작가 (@honey_nana_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