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부부의 쌍둥이 육아 17화] 해와 달이의 영국에서 학교가기 (1)


달이의 첫 돌에 어린이집 이야기를 꺼냈던 작업치료사는 두 돌이 되던 해에 학교 이야기를 꺼냈다.


‘나나, 혹시 학교 알아봤어요? 이제 슬슬 알아봐야죠.’
‘네? 이제 막 어린이집에 적응했는데요?’
‘만 4세 이후, 9월에 아이들이 보통 초등학교에 입학해요. 내가 나나네 집 근처에 달이한테 딱 맞는 좋은 학교를 알고 있어요. 지금부터 나나도 학교에 연락해두세요.’
‘네? 4살에 학교를 간다고요??…’



삶은 언제나 고민과 선택의 연속이라지만, 한숨 돌리자마자 다시 아이들의 학교 걱정이 시작됐다. 나와 신랑은 영국의 교육 시스템에 관하여 대학교 과정을 제외하고는 전혀 모르는 상태라 어디서부터 알아봐야 할지 감조차 없었다.


영국의 초등학교 과정은 만 4세가 된 후 9월 첫 학기를 시작으로, 총 7년 과정이다.  구체적으로  KS (Key Stage) 1 -  Reception (0학년), Year 1, Year 2, 그리고  KS2 -  Year 3, 4, 5, 6 으로 나뉘는데,  KS1은 한국과 비교하자면 유치원 과정에 가깝다. 특히  Reception (0학년)의 경우, 교육보다는 돌봄의 성격이 강하고, 아이들이 앞으로의 학교 생활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에 목적이 있다. 교실 분위기는 어린이집과 별반 다를 바가 없으며, 단지 아이들이 옷을 예쁘게 맞춰 입고 놀고 있다는 점이 조금 다르다.



그리고 만 4세 즈음에 혼자 책을 읽거나 셈을 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으므로, 이 시기에 학교에서 다 함께 글자와 숫자를 배우기 시작한다. 한국에서도 유치원 다닐 나이에 한글이나 숫자를 익히기 시작하니 결국은 같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학교를 가기 전에 글자와 숫자를 익혀서 보내야 한다는 스트레스는 없는 것 같다. 알파벳 이름과 숫자 1~5 정도만 알아도 충분하다. (어차피 아이들이 너무 어리므로)


작업치료사와 언어치료사가 추천해준 학교는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Main Stream Primary School)였다. 정확하게는 통합교육을 하고 있는 일반 학교(Primary School, Resource Base)로, 우리집에서 자동차로 6~7분 거리였다.


*글, 그림= 나나 작가 (@honey_nana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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