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푸르메재단,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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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의 나팔꽃 아버지
“저는 보통 초고를 쓰면 30번 정도 다듬는 스타일입니다. 어떤 시는 10년 걸려 완성했습니다. 원고지에 고치다 보면 더 이상 고쳐 쓸 여백이 없기 때문에 아예 A4용지에 출력해서 기회가 날 때마다 수정한 뒤 다시 출력하곤 합니다.” 윤동주의 <쉽게 쓰여진 시>처럼 정호승 시인의 시도 쉽게 쓴 것인 줄 알았는데 이처럼 오랜 시간 고통이 뒤따른다는 걸 알았다. 푸르메재단의 열혈후원자인 정호승 시인은 매년 재단 행사에 함께해 주셨다. 백두산으로 떠난 여행에는 발달장애 초등학생과 단짝이 되어 3박 4일 동안 함께 생활하셨다.
2024.04.16 -
"하루하루는 모두에게 소중해요"
이주영 소아응급과 전문의가 지난해 출간한 책 <우리는 다시 먼바다로 나갈 수 있을까>의 인세를 푸르메재단 장애청년들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그들이 비장애인과 같이 누리며 살기를 바란다는 당부와 함께였지요. “첫째 아이가 어렸을 때 발달이 느려서 재활치료를 다녔어요. 운 좋게 저희 아이는 정상 발달을 하고 일반 학교에 다니게 됐지만, 당시 치료를 같이 받았던 아이들 대다수는 특수학교에 진학했어요. 저보다 더 노력하고 더 많은 걸 포기했던 그 부모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함께 책무감을 느낍니다.”
2024.04.12 -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
푸르메재단이 설립된 초기의 일이다. 설립기념으로 책 한 권을 기획했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인생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던 젊은 날의 추억을 각계 인사들에게 글로 써달라고 부탁했다. 김혜자, 안성기, 장영희, 김창완, 엄홍길, 원택스님, 홍세화 씨 등 정말 많은 분이 소중한 원고를 보내주셨다. 이 원고들이 모여 <네가 있어 다행이야>라는 책이 세상에 나왔다. 이것이 계기가 돼 소중한 인연들이 맺어졌다. 엄홍길 대장은 재단 홍보대사, 원택스님은 재단 이사, 그리고 정호승 선생님은 열혈후원자가 되어주셨다.
2024.03.25 -
"푸르메재단은 믿을 수 있어요"
박재홍 CBS 아나운서는 아나운서 생활을 시작할 무렵부터 푸르메재단과 함께했습니다. 아나운서 데뷔가 2004년, 푸르메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게 2005년이니 말입니다. 벌써 20년이나 된 오랜 인연이지요. 2005년 푸르메재단이 설립되고 CBS라디오에서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김성수 대한성공회 주교, 강지원 변호사, 백경학 상임대표와 방송을 한 게 계기가 됐습니다. 이후 재단이 개최한 ‘희망으로 한걸음’, ‘희망 더하기’ 등 콘서트의 진행을 맡고, 연탄나눔봉사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했습니다.
2024.02.26 -
1억 원, 아깝지 않은 인생 수업료
이정모 펭귄각종과학관 관장은 벌써 12년째 기부를 이어오는 푸르메의 오랜 친구이자 든든한 후원자입니다. 대학교수에서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서울시립과학관장을 거쳐 비관료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국립과천과학관장을 지내고 지난해 퇴임한 그는 대중과 과학 사이를 메우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요. 이 관장과 푸르메의 인연은 백경학 대표와의 만남에서 시작됐습니다.
2024.02.14 -
발달장애인, 작가를 꿈꾸다
“발달장애인과 장애인재활상담사라는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같은 꿈을 꾸는 사람 대 사람으로 서로의 꿈을 이뤄주자는 마음에서 책을 쓰기 시작했어요.” <너와 함께라면>는 발달장애를 가진 김유리 작가와 김영아 장애인재활상담사가 함께 꿈꾸고 이뤄낸 결과물입니다. ‘글쓰기’를 주제로, 둘의 만남부터 각자의 삶과 그 삶을 대하는 태도, 감정과 그 감정을 대면하며 만들어온 자신만의 철학까지 한 권의 책에 오롯이 담았습니다
2024.01.30 -
끝이 아닌 시작
지난 12월 미쉐린 가이드 총합 11스타에 달하는 국내 유명 레스토랑 ‘주옥’, ‘밍글스’, ‘모수’, ‘임프레션’. ‘루이쌍끄’, ‘산’ 이 힘을 합쳐 개최한 자선행사 ‘주옥 FAREWELL(페어웰) 자선 갈라디너’는 총 1천만 원의 수익금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모든 수익금은 장애어린이를 위해 푸르메재단에 기부되었지요. 행사의 주최자이자 레스토랑 ‘주옥’의 오너셰프 신창호 기부자를 만나 그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2024.01.22 -
발달장애인의 ‘나 혼자 산다!’
푸르메소셜팜에 이어 행복한베이커리&카페(이하 행베)에서도 자립의 첫 포문이 열렸습니다. 발달장애인 직원으로 첫 부점장이 된 이세민 씨(31, 행베 종로점 부점장)가 최근 홀로서기의 시작을 알린 겁니다. 물론 그러기까지 어머니 유영남 씨(56)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세민 부점장의 독립이 가지는 의미는 큽니다. 작은 도움만으로 발달장애인도 혼자 살 수 있고, 스스로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2024.01.03 -
“더디지만 앞으로 가면 되니까요”
일하는 어머니 지희님이 주중에 하루 쉬는 날인 목요일. 만 다섯 살의 이른둥이 정혜 아동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입니다. 사랑하는 엄마와 함께하는 목요일이라서요. 또 목요일은 이번 지원사업으로 언어치료를 받는 날이기도 합니다.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정혜 아동은 “내일은 민트 선생님(언어치료사 선생님 별명) 보러 가야지!”하면서 두근두근 설렙니다. 지난 석 달 동안 꾸준히 언어치료를 받으면서 쓰는 낱말도 다양해지고, 표현력이 부쩍 늘었습니다.
2023.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