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모리노미야 재활병원

일본 모리노미야 재활병원(오시카 통합 보바스기념 병원)


2006년 9월 7일부터 2박 3일의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와 고베의 대표적인 재활시설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평소 존경해왔던 푸르메재단의 큰 어른이신 김성수 총장님과 강지원 변호사님을 모시고 간 것도 큰 기쁨이었는데 방송인 박대운씨와 서울시 및 보건복지부 장애인 정책 관계자, 언론사의 기자까지 대부대가 선진 재활시설을 보기위해 함께 간 연수였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이 일본내에서 시설과 장애인 프로그램이 가장 뛰어나다는 오사카 보바스 기념 병원, 즉 모리노미야 병원이었습니다.



푸르메재단 황경옥 간사


간사이 공항에서 출국 시간이 지체되어 약속 시간이 30분이나 늦었는데도 병원측 관계자분은 우리가 병원 현관에서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 여기는 일본이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행 중 휠체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더니 정말 몇 초 지나지 않아 바로 준비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병원을 여러 번 견학갔지만 휄체어 하나를 빌리는데 너무 많이 말해야 하는 불편함과 너무 비교됐습니다.



▲ 병원 외부 모습

아름답게 꾸며놓은 현관을 지나 2층 세미나실로 곧 바로 올라갔습니다. 브리핑에 앞서 테이블에는 병원소개 자료와 녹차 음료까지 가지런히 준비되어져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미야이 이치로 부원장님께서 모리노미야 병원의 역사와 특징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 미야이 이치로 부원장님의 병원소개 ▲ 통역 변미양선생님

모리노미야 병원은 지난 4월에 오픈한 젊은 병원이고, 이미 있었던 오미찌병원(급성기 일반병원)과 보바스 기념병원(재활전문)이 설립된 지 25년 이상 돼 너무 낡아서 두 병원을 통합해 새롭게 지은 병원이라고 합니다.

245 병상의 보바스 기념 병원과 232 병상의 오미찌 병원을 통합한 모리노미야 병원은 총 351 병상이라고 합니다. 오미찌는 문을 닫았고, 보바스 병원은 축소해서 외래환자만을 받는 102병상으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모리노미야 병원은 급성기 치료, 회복기 치료. 장애아동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며, 오사카 밀집지역에 있습니다.

병원구조와 일본재활시스템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급성기 전문병원에서 의료보험 받을 수 있도록 되어있고, 올해 4월부터는 발병해서 180일까지는 국민의료보험혜택 대신 개호(介護)보험(노인요양 서비스만을 전담하는 새로운 사회보험으로 기업이나 시민단체들이 노인 요양 서비스 제공의 주체로 참여하는 일본의 보험제도. 신체장애나 질병 등으로 인해 중증의 후유장애가 남아 혼자 스스로 일상생활을 꾸려 나가지 못하고 남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를 일본식 용어로 '개호'라고 합니다.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수발' 또는 '간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으로 진료 받을 수 있도록 바뀌었다고 합니다. 발병 2개월 이후, 5개월 정도가 회복기에 해당되고, 평균 급성기는 1개월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하고 회복기는 3개월 정도 된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급성기 2주, 회복기 2주 밖에 안 되는데 비해 일본에서는 환자들에게 넉넉한 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뇌졸중은 인구 10만명 중 100명 정도가 발병해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평균 3개월 정도 입원하기 때문에 1년에 통상 4번 정도 병상이 바뀐다고 합니다. (100/4 =25병상)

오사카는 25병상에서 32병상으로 늘어나서 남은 병상을 어떻게 채울까에 대해 경쟁하고 살아남기 위해 매력적인 병원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살아남기 위해 경쟁한다’는 말을 듣고 우리나라 병원들도 경쟁하게 되면 환자에게 좀 더 나은 혜택이 주어질까(?) 생각했습니다.


◀ 복도에 부착된 병원구조도



  •  351병상

  •  삼각형 건물 구조

  •  각 층에 물리치료실 설치

  • 각 층에 40개씩 병상을 좌우로 배치


환자를 위한 오미노리야병원 특징



  •  환자가 재활치료 받기 최선의 환경

  •  130명 물리치료사가 365일 하루 3시간 환자가 물리치료 받으실 수 있도록 운영

  •  재활치료 후, 사회복귀 위해 재택지원센터 운영

  •  외부 급성기 병원의 소개로 환자가 입원

  •  초기에 환자받기, 며칠 바로 입원 가능함.

  •  환자기록을 전산화, 서로 정보 공유


병원 목표


총 입원일 동안 더 빠른 시간 안에 회복되도록 노력하고, 사회복귀 욕구를 높이도록 노력함. 병상 컨트롤 회의(매일)



  • 매일 점심시간 의사, 간호사, 심리치료사, 물리치료사 등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

  • 환자상태 파악

  • 소개받아서 온 환자의 90%이상이 입원 치료 입원일 정해지면, 입원등록시트-> 배치파악-> 병상조절(입원, 대기, 퇴원예정)정보교환 ->모든 부서에서 파악-> 표준화된 의료전달시스템 공유한 어린이를 예로 들었습니다.


* 처치자의 경우



  • 입원시 상황, 의료기록

  • 처방(1일, 일주일 단위로도 가능)

  • 짧은 시간내 정확하게 치료


* 환자에게 설명하는 경우



  • 이해하기 쉽도록 만화, 그림 등을 곁들여 설명

  • 일주일에 2번, 환자에 대해 회의

  • 환자, 간호사, 물리치료사가 모여 퇴원 후 문제해결까지 회의

  • 환자에게 진행과정을 전달하고 자료로 입력

    이것을 재활종합실시계획서라고 부르고, 한 달에 한 번 환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의무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퇴원 후 재택지원센터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받을 수 있고, 성인에 대한 외래담당은 보바스 기념 병원에서 하고 있다고 합니다.


환자에 대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기 때문에 원활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어린이 병동



▲ 입원실 입구



▲ 어린이 책상



▲ 복도



▲ 보조기 타는 곳



▲ 어린이 화장실



▲ 좌변기 화장실

어린이 병동은 1살부터 중학생까지 어머니와 함께 입원 가능하고, 어린이 환자를 위해 침대가 화장실은 키 높이와 장애종류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간호사실과 정보 관리실은 따로 분류되어 있었고요.

눈에 띄는 것은 장애 종류와 정도에 따라 제작된 보조기가 병원 내 넓은 공간에 죽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학교 공부는 어떻게 하느냐’는 박대운 씨 질문에 수업을 희망하는 아이들에 한해 학교에서 병원에 선생님이 오셔서 ‘출장수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수업 받는 학생은 15명 정도이고, 일주일에 3일, 1:1수업을 하면 정부에서 정규과정으로 인정해 준다고 합니다.저도 개인적으로 중학교 시절 많이 병원에 입원했었는데, 병원에서 수업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우리와 일본 재활병원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어른 병동




▲ 병실 모습



▲ 간호사실



▲ 세탁실



▲ 화장실 여닫이문



▲ 샤워실



▲ 샤워실 기계를 이용해 보는 박대운씨

병동 모습이 삼각 구조였는데,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고 일조권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른 병원에 비해 화장실이 많았고, 문이 환자들에게 편한 여닫이문으로 되어있었습니다. 왼쪽 장애와 오른쪽 장애를 배려해 문도 두 종류였습니다. 세심한 것까지 배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욕실은 버트만 누르면 환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몇 군데 설치되어있다고 들었습니다. 병실내 복도에는 휠체어가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벽 아래에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 벽 아래 휠체어 수납 공간


그 다음 질문시간이 있었습니다. 부병원장과 일문일답입니다.



  • 병원의 수익구조는 어떤가요?

    국가의 진료보수만으로도 유지됩니다. 환자가 물리치료를 받을 때 1시간 2,500엔 의료수가, 1일 3시간 7,500엔까지 진료수가 적용이 가능합니다. 입원할 때에는 보험에서 3만엔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병원을 운영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습니다.

  • 그럼 한국처럼 민간 재활전문병원을 만드는 것을 꺼리지 않겠군요?

    그렇습니다. 민간 재활병원 중 회복기 병원은 최근 3만 병상이 늘었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 입원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환자가 많습니까?

    기다리지 않게 체계화 되어있어서 3일정도면 입원이 가능합니다.

    모리노미야병원을 둘러보고 느낀 점은 재활전문병원이 국가나 병원중심이 아니라 철저하게 환자가 중심이 돼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참 부러웠습니다. 병원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입원하느라 몇 개월씩 대기하지 않아도 되고, 환자가족이 생업을 포기하고 굳이 하루 종일 환자 곁에 있지 않아도 되는 모리노미야 병원 일본에만 있으란 법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푸르메재단이 건립하는 병원이 생겨서 장애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이 편안하게 치료받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푸르메재단 황경옥 간사>




▲일본 재활시설 연수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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