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부부의 쌍둥이 육아 20화] 해와 달이의 영국에서 학교가기 (4)


해와 달이가 가게 된 에버그린 초등학교. 시설도 시설이지만 아이들이 받게 될 교육의 방향이 너무 기대되었다. 입학통지를 받기 전에 비대면으로 진행된 학부모-교장선생님의 면담이 매우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해, 달아, 너희들 이런 학교에 가게 되는 거구나. 우와… (좋겠다)’


제2외국어보다 중요한 수화를 아이들에게 먼저 소개하고 함께한다고 했다. 그야말로 진정한 소통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학통지를 받은 직후, 바로 학교의 입학 준비 작업이 시작되었다. 학교 선생님들은 입학을 앞둔 모든 아이들을 미리 만나는데, 만약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는 경우라면 어린이집으로 방문,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는 경우라면 가정방문을 한다. 얼굴을 익히고, 곧 일어날 엄청난 일(학교 입학)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목적이다. 어린이집은 어린이집대로 각 학교와의 조율을 통해 방문 일자를 정하고 아이들에게 어린이집과 학교의 다른 점에 대해 이야기해주기도 한다.



달이는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학교에서 1:1 선생님이 되어 주실 분들(요일마다 맡아 주시는 분이 달라 총 두 분이 오셨다.)이 추가로 2번 정도 더 방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달이와 인사를 나누는 동시에, 어린이집 1:1 선생님과 달이에 대한 돌봄, 교육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어린이집-학교 간에 알아서 척척(?) 진행된 일이라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30분 남짓이지 않았을까? 이러한 학교의 개별 방문은 4월 말에서 6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되었다.



7월 초에는 아이들의 학교 방문이 있었다. 선생님, 그리고 함께 하게 될 친구들과 교실에서 처음 만난 날로, 가볍게 인사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때 부모들은 다른 교실에서 대기해야 하는데, 해와 달이와 떨어져 잠시 기다리면서 다른 부모들과 함께 있으려니 기분이 묘했다.


‘여기가 7년을 보내야 할 학교 아이들의 엄마, 아빠겠구나…’
‘아.. 내가 학부모라니..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간다니… ‘


새삼 아이들이 부쩍 컸음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글, 그림= 나나 작가 (@honey_nana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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