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그녀, 재능을 더하다.
[네버엔딩 인터뷰] 16. 푸르메재단 커뮤니케이션팀 이예경 선임간사
팀마다 이름이 다른 만큼, 팀원들의 색깔도 다르다. 회계팀은 딱딱해 보이지만 분석적이고 기획팀은 까칠해 보이지만 체계적이다. 나눔팀은 평범해 보이지만 친절하다. 모금팀은 고민이 많아 보이지만 부지런하다. 그렇다면 커뮤니케이션팀의 모습을 어떨까. 바로 해답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 톡톡 튀는 재치로 무장하고 다양한 일도 뚝딱해내는 재능을 겸비한 사람, 푸르메재단의 이예경 선임간사를 만나봤다.
Q1. 이예경 선임간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같은 팀이기 때문에 잘 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궁금해 하실 다른 분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세요. 먼저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2011년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에 입사했습니다. 약 2년 6개월 정도 재미있게 근무하고 개인사정으로 잠시 푸르메를 떠났다가 2013년 11월 11일 막대과자데이에 재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푸르메재단을 처음 만난 것은 2010년에 열린 재단 5주년 기념식이 있었는데요, 당시 푸르메재단에서 근무하던 전 직장 동료의 요청으로 자원봉자사로 참여하면서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푸르메재단에서 일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는 전 직장 동료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문화인지 궁금하던 때에 기회가 와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푸르메에서 일하면서 많은 행복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기부자님들의 전화를 받을 때 좋은 분들이 세상에 많다는 사실에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배분(나눔)사업으로 푸르메재단에서 일을 시작했고 1년 정도 근무하다가 예전 홍보팀장님의 눈에 띄어 커뮤니케이션팀(홍보팀)에서 쭉 일하고 있습니다.
Q2. 특이하게도 두 차례 모두 특정 기념일에 맞춰서 입사를 하셨네요. 커뮤니케이션팀에서 하시는 업무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A2. 농담 삼아 사람들에게 특정 기념일 선물로 제가 푸르메재단에 들어 왔다고 말을 합니다. 하하하. 커뮤니케이션팀에서 온라인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운영, 웹진 제작 발송, 홈페이지에 올라가는 글들을 새롭게 고쳐 쓰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적의 어린이재활병원’ 페이스북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무럭무럭맨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요. 댓글을 달면 기업에서 5천 원씩 기부해 주는 이벤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캐릭터 중에서 무럭무럭맨이 쫑긋걸의 남자친구처럼 이미지가 나갔는데요. 기존에는 빵긋걸과 짝꿍으로 자주 나갔기 때문에 무럭무럭맨이 바람둥이인 것처럼 보였나 봐요. “무럭무럭맨 여자 울리면 안돼요!”라는 댓글을 보고 세심하게 관리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Q3. 한일웅 센터장님도 말씀하셨듯이 이예경 선임간사님은 글쓰기, 온라인, 사진 촬영 등 다방면으로 홍보역량이 뛰어난 것 같습니다. 누구나 부러워 할 역량을 어떻게 보유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3. 그렇게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요. 좋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씩 두루두루 경험해보니 늘게 된 것 같습니다. 부족하거나 불편하면 배우는 습관이 있습니다. 회계뿐 아니라 홈페이지 기획, 포토샵, 디자인 등 이것저것 시간을 내서 배운 것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글쓰기는 사회복지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배우고 싶었던 전공이었기 때문에 관심이 남 달랐던 것 같습니다.
Q4. 네 말씀하신 것처럼 사회복지를 전공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되신 이유를 여쭤 봐도 될까요?
A4.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오빠를 어릴 적부터 지켜보면서 사회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고전적인 사회복지사가 아닌 사회 정책 개선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회가 어떻게 잘 작동하는지, 장애인들이 외롭게 하지 않겠다는 생각 등이 모여서 아마 사회복지를 전공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5.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볼 때 이예경 선임간사님의 어릴 적이 궁금합니다. 재미있는 별명도 많을 것 같아요.
A5. 별명은 딱히 없는 편인데요. ‘예경’이라는 발음이 어려워서 ‘애경’이라고 말하시는 분들을 종종 대합니다. 제 이름에서 ‘예’가 한자로 풀이 뾰족뾰족날 예(芮)자를 씁니다. 그래서 ‘뾰족뾰족’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워낙 정리를 잘 해주는 성격이라서 판단을 잘 못하는 친구들이 저에게 상담을 많이 요청했고 잘 정해줘서 ‘군림하는 자’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교육 때문에 초등학교 때까지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서울에서 살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포항에서 증조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를 모시고 사셨습니다. 방학 때면 포항을 내려가곤 했는데 그래서 1년 내내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았습니다. 어릴 적부터 어르신들과 살다보니 올드한 매너와 말솜씨를 자연스럽게 배운 것 같습니다. 제가 서울이 고향이지만 경상도 사투리와 고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이유도 유년시절 부모님보다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가까웠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Q6. 화제를 조금 바꿔서요. 조금 재미있는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만일 무인도에 가지고 갈 3개의 물건을 고른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6. 음 고민이 많이 되는데요. 우선 부싯돌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음식도 해먹고 밤의 두려움도 없앨 불이 반드시 필요하니까 부싯돌이 1순위입니다. 두 번째는 방수포가 필요할 것 같아요. 집도 짓고 옷도 해 입고 물도 받아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회를 다듬는 칼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고기도 잡고 사냥도 하고 몸도 보호할 수 있고요. 말씀드리고 보니 너무 교과서적인 답변이네요. 제가 너무 현실적인 사람인 것 같습니다.
Q7. 이예경 선임간사님의 재치로 볼 때 아주 재미있는 답변이 나올 줄 알았는데 조금 아쉽네요. 취미와 주말을 어떻게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A7. 어릴 적부터 뜯어보고 만들어보는 것을 좋아했는데요. 아버지께서는 묵묵히 지켜보는 분이셨어요. 그래서 여자답지 않게 보일러도 뜯어보고 정말 다양한 것들을 분해해 봤습니다. 트렉터를 분해하자 이제 그만하라고 하셨지만 언제나 저를 지지해 주신 아버지 덕분에 궁금함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만들고 조립하는 것을 좋아해서 아직도 자동차 정비에 대한 꿈이 있습니다. 주말에는 건담 플라스틱 장난감을 만드는 것을 즐깁니다. 책 읽는 것도 좋아해서 기분 전환이 필요하면 하루에 1권, 분야를 파고들 때는 1주일에 2권 정도를 집중해서 읽습니다. 또 혼자 가는 여행을 즐기는데요. 당진에서 갈 수 있는 섬으로 도비도를 추천합니다. 아름답기도 하고 최근에는 한 개 있던 숙박시설이 없어지고 섬만 남아서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Q8. 아직 젊기 때문에 20년 후의 모습을 상상해 보지 않으셨겠지만 혹시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 것 같은가요? 또한 2015년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8. 20년 후면 50대가 되어 있을 텐데요. 다른 건 몰라도 손으로 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있을 것 같습니다. 한복을 만들거나 집을 짓는 일을 하면 즐거울 것 같습니다. 주말마다 열심히 옷 만드는 것을 연습하고 있어요. 작년부터 배우기 시작했는데 2015년에는 한복기능사 자격을 따서 20년 후의 든든한 취미를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올해는 무사무탈(無死無頉)이라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큰 일없이 어느 날을 돌아봐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Q9. 많은 분들이 이예경 선임간사님에게 궁금했던 것이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쓰고 재미있게 콘텐츠를 잘 만들어 내는지 비법을 알려달라는 것이었어요. 살짝 알려주실 수 있죠?
A9. 대학 때 노인복지 수업 중에 교수님께서 “젊은 사람은 한 번도 노인이 되어본 적이 없으므로 노인문제에 관심이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누구나 노인이 될 것이다.”라며 힘주어 이야기 하셨는데, ‘어떻게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모르고 살았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처럼 메시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임팩트는 생길 수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다큐멘터리 내레이션 하듯 자신의 쓴 글을 여러 번 소리 내어 읽어 봐야 합니다. 문장의 호흡이 적당한지, 생생하게 썼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요령을 피우지 말고 많은 연습을 하면 글은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것 같아요.
Q10. 마지막으로 다음 인터뷰 주자를 추천해 주세요. 어떤 분이시며 어떤 일을 하고 계신 분인지 무척 궁금합니다.
A10. 종로에서는 조금 멀리 계신 분인데요. 과천시장애인복지관에 근무하시는 김진오 수중운동사님이 궁금합니다. 우선 물에서 치료를 하시는 것이 매우 멋있어 보이고 배만큼 큰 용모양의 튜브에 아이들을 태워서 치료하는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무척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다양한 치료 활동을 홈페이지에 올리시고 진심으로 아이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분이라고 느껴집니다. 김진오 수중운동사님~ 재미있는 사연과 힘든 점도 알려주세요.
*글 = 한광수 팀장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 정담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