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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메인연]GS SHOP 기업문화팀 김은진 과장을 만나다



2008년 청계광장에 블록처럼 쌓아 올릴 수 있는 재미난 무지개색 모금함이 등장했습니다. 그 모금함에는 시민들이 기부한 동전들로 가득찼습니다. 수많은 동전들은 가난한 아이들에게 문화 교육을 지원하는 열매가 되었습니다. 2011년, 정성껏 만든 작고 예쁜 뜨개 모자들이 어디론가 보내졌습니다. 모자들이 수북히 쌓였습니다. 알고 보니 저체온증을 겪는 아프리카 신생아들을 위한 모자 뜨기 캠페인으로 진행된 것이었습니다. 이 둘은 나눔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는 기분 좋은 놀라움을 안겨준 기억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즐거운 나눔’은 한 기업의 적극적인 후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 곳은 바로 아동 복지를 테마로 고객과 함께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는 GS SHOP 입니다.


누구나 쉽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추구하는 GS SHOP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사회공헌을 담당하는 김은진 과장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캐주얼한 옷을 입고 등장한 과장님은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었습니다. 인터뷰 내내 자유로움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GS SHOP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1. 안녕하세요. 평소에 GS SHOP의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이 많아 이렇게 직접 찾아뵙고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먼저 과장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GS SHOP 기업문화팀에서 사회공헌을 담당하고 있는 김은진 과장입니다. 원래 NGO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다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경력직으로 입사했습니다. 기업문화팀은 총무 업무, 조직활성화 업무, 사회공헌 업무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어요. 식당 관련된 것에서부터 건물 관련 제의나 임직원 문화공연 등 다양합니다.
▲ GS SHOP 기업문화팀 김은진 과장님
▲ GS SHOP 기업문화팀 김은진 과장님


 


2. GS SHOP 사회공헌활동의 방향성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고객과의 접점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고객과 함께 하는 사회공헌을 추진하고 있어요. 어떤 기업이든지 사회공헌의 방향성이 있겠지만 저희는 고객과 가까이 있다는 게 특별한 점이에요. 기업 차원에서 도움을 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고객이 함께 나눔 문화를 확산하자는 의미로서의 사회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다른 회사와는 달리 유통으로서의 특별한 자원을 많이 갖고 있어요. TV, 온라인, 모바일, 카탈로그 등 많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서 사회공헌을 하려고 합니다. 주요 테마는 조금 바뀔 수는 있지만 아동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주요 타겟인 여성 고객 분들과 사회공헌을 하는데 아동 분야가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국내 아동 쪽으로 포커스를 하고 있습니다.


3. 저체온증으로 죽어가는 아프리카 신생아에게 털모자를 전달하는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은 GS SHOP의 가장 유명한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인데요. 시즌별로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신생아를 살렸는지 그 성과가 궁금합니다.


그 수가 많습니다. 시즌마다 약 15만 개의 키트를 제작해요. 이 중에서 13만 개 정도를 판매하고 나머지 2~3만 개는 배포합니다. 모자는 22~25만 개가 전달됩니다. 키트 한 개에 모자는 더 나오기도 하거든요. 매년 그 숫자만큼 모자를 받아 전달하고 있으니까 그 수가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4. 모자 하나가 아이 한 명을 살릴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어요.










▲ 캠페인 시즌2를 통해 지원받은 아프리카 말리 쌍둥이신생아
▲ 캠페인 시즌2를 통해 지원받은 아프리카 말리 쌍둥이신생아

여기에는 상징성이 있어요. ‘아프리카’하면 더운 나라잖아요.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죽어간다, 그래서 털모자가 필요하다? 약간 아이러니하잖아요. 그런 부분을 감성적으로 말씀드리는 거죠. 모자를 직접 뜨는 게 고객 참여에요. 내가 뭔가를 한다는 참여의 의미로 모자를 뜨는 것입니다. 모자 자체보다는 고객과 후원자 등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제 3세계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는 데 의미가 있어요. 키트를 판매한 수익금은 의료사회 분야에 쓰입니다. 한 가지 예로 지난 시즌 캠페인 수익금으로 올해 12월 개소할 예정인 우즈베키스탄 병원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지원했습니다.

5.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 이외 고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소개해주세요.










▲ 지역아동센터 아이들로 구성된 ‘무지개상자 오케스트라’의 공연
▲ 지역아동센터 아이들로 구성된 ‘무지개상자 오케스트라’의 공연

대표적인 아동 분야 사회공헌활동으로서 ‘무지개 상자’가 있습니다. 2005년부터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쉽게 접할 수 없는 클래식 악기와 레슨비를 지원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악기만 지원했는데 아이들이 악기만 지원받고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까 레슨비를 지원하게 됐어요. 또 레슨비만 지원하니 뭔가 부족해서 음악캠프를 지원하게 됐고 지금은 오케스트라까지 만들어졌습니다. 거의 10년 가까이 지원하고 있어요.

 









‘따뜻한 세상 만들기’는 저희의 자원을 잘 활용한 활동입니다. 저희가 가장 잘하는 일이 잘 파는 일인만큼,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기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좋은 물건을 어디서 어떻게 팔아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아름다운가게가 생산자가 되어주고 저희가 아름다운가게의 물건을 공급해와서 판매하고 있어요. 고객 분들이 좋은 물건을 구매하면 이를 통해 나눔활동이 재생산됩니다. 장애인이나 소외되어 있는 노인 분들을 돕게 되는 것입니다. 고객 분들은 자기가 원래 구매하던 걸 구매했을 뿐인데 나눔이 실천된 것이죠.
▲ 지난 4월 20일 도네이션 방송 ‘따뜻한 세상 만들기’ 에서 장애인 자립을 돕는 사회적기업의 공익상품을 판매하는 모습
▲ 지난 4월 20일 도네이션 방송 ‘따뜻한 세상 만들기’ 에서 장애인 자립을 돕는 사회적기업의 공익상품을 판매하는 모습


 









마지막으로 국내 아동을 위한 문화사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학생 봉사단 ‘리얼러브’가 있습니다. 큰 틀에서 테마가 주어지면 봉사단원 10~15명씩 한 조가 되어 스스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해요. 또 봉사자들이 ‘헝그리 정신’으로 참여합니다. 다른 기업에 비해 활동비 지원은 적은 편인데 신기한 건 그 돈으로 다 하지요. 리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활동비도 규모있게 쓰려고 노력해요. 돈으로 할 수 있는 봉사가 아니라 대학생들이 가진 젊음, 열정, 시간으로 봉사하라고 말합니다. 아이들한테도 선물을 주기 보다는 언니, 오빠로서 같이 시간을 보내주는 것이죠. 자발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실천하고 피드백을 받아서인지 만족도가 높습니다.
▲ 책을 활용한 문화•정서 교육 봉사를 진행한 대학생 봉사단 ‘리얼러브’ 3기 발대식
▲ 책을 활용한 문화•정서 교육 봉사를 진행한 대학생 봉사단 ‘리얼러브’ 3기 발대식


6. ‘무지개상자’는 악기에서 오케스트라 지원까지 점점 확장해왔는데요. 한 사업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어디서 나오나요?


원칙은 없는 것 같아요. 저희 회사가 정스러워서 한 번 시작하면 쉽게 못 끊는 것 같아요. 사실 악기만 지원한다고 해서 정서가 쉽게 변화되진 않잖아요. 꾸준한 지원이 없으면 안 되는 것 같아요. NGO에서 피드백을 해주고 필요성을 얘기해주시면 저희는 지켜보면서 계속 지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7. ‘무지개상자’를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으신가요?

횡성에 아빠랑 사는 저소득층 아이가 있는데 말도 별로 없고 소극적이었죠. 그러다 플룻을 지원받아 배우기 시작했어요. 학교 음악 시간에 다른 애들은 리코더를 부는데 이 아이는 플룻을 불었죠. 남들이 안 하는 악기를 연주해 주목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얻게 된 것입니다. 아이들이 악기를 배우고 오케스트라를 보면서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를 원해요. 오케스트라를 통해 영재를 키우겠다는 게 아니라 자신감을 키워주려는 것이에요.


8. 요즘 기업들은 임직원의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GS SHOP에서도 임직원이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특징이 있나요?

‘라임오렌지’라는 임직원 봉사동호회가 있어요. 게시판에 봉사 내용을 올려 신청을 받아 참여합니다. 토요일만 할 수 있어서 직접 본인이 원하는 경우에만 참여 할 수 있어요. 강요나 인센티브는 없고 순수하게 봉사만 한답니다. 봉사를 진행하다 보면 분위기가 좋아요. 저 기분 좋으라고 하는 얘긴지는 모르겠지만(웃음) 봉사하러 가는 곳에서 이렇게 열심히 해주시는 분들은 처음이라고 얘기할 정도에요. 자기 시간 내서 가니까 저희끼리 즐거워요. 그런 에너지가 있는 것 같아요.










▲ GS SHOP 임직원들과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함께 한 ‘무지개상자 명랑운동회
▲ GS SHOP 임직원들과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함께 한 ‘무지개상자 명랑운동회

또한 부문을 나눠서 반강제적으로 참여하도록 합니다. 처음엔 관심이 없었던 임원 분들이 요즘은 한 부문에 200명 넘게 참여할 정도로 많이 참여하세요. 1년에 한 번은 봉사를 해야겠다고 하면서요. ‘러브러브 펀드’라는 매칭그랜트도 있어요. 직원이 5천원을 기부하면 회사가 똑같이 5천원을 내는 방식입니다.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분위기를 중요하게 여겨서 사회공헌도 강제적으로 하진 않습니다. 매칭그랜트도 매월 5천 원씩 원하는 분만 참여합니다.

9. 자발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호기심을 갖고 참여하지 않나요?

그게 더 좋은 것 같기는 하지만 기부나 나눔은 어느 정도의 교육이나 습관으로 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분들은 봉사를 자율적으로 하면 한 번도 참여하지 않을 수 있어요. 조화롭게 하려고 해요. 자유롭게 하는 것이나 경험을 해보게 하는 것 모두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약간 반 강제이긴 하지만 봉사를 해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또 봉사를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되니까요. 그런 사람이 나중에 자율적으로도 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10. ‘함께 만드는 리얼러브’가 GS SHOP의 사회공헌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말인 것 같습니다. 과장님이 생각하시는 ‘함께 만드는 리얼러브’는 무엇인가요?

기업이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들을 다른 누군가와 같이 한다면 나눔이 더 커질 수 있지 않을까 해요. 그런 의미에서 ‘함께 만드는 리얼러브’란 저희가 하고 있는 나눔을 함께 하자는 의미에요. 그러면서 진정성 있는 활동과 나눔을 하고 싶어요. 한번 후원이나 활동을 시작하면 꾸준히 하려고 합니다. ‘무지개상자’는 내년이면 거의 10년 째,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도 7회째, ‘리얼러브’도 4기째 이어오고 있어요. 정말 괜찮은 활동이라면 꾸준히 진정성 있게 하려고 합니다.


11. 로고가 괄호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저희를 GS 홈쇼핑이라고 많이들 말씀하세요. 통합채널을 가진 마케팅을 하자는 의미에서 TV, 온라인, 모바일, 카탈로그 등을 아우른 GS SHOP으로 브랜드를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괄호는 이 안에 진정성 있는 상품과 고객과의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담자는 의미입니다.


12. 내년 계획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또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사회공헌을 이어나가고 싶으신가요?

지난 번에 NGO 실무자 분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었어요. 내년도 사업도 계획하고 계속해서 교류하기 위해서 얼굴 뵙고 얘기를 나누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죠. 좋은 제안을 주시면 내년도에 반영을 하려고 합니다. 아직 구체적이진 않지만 기존 사업은 새롭게 확대하고 새로운 사업은 받아들이려고 해요. 예산은 올해 방송영업이익의 3%(38억)를 쓸 예정입니다.










▲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방송 수신기와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방송 수신기를 3년 연속 지원하고 있는 GS SHOP
▲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방송 수신기와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방송 수신기를 3년 연속 지원하고 있는 GS SHOP

가장 크게 중점을 두는 부분은 고객참여에요. 어떤 방법으로든 고객들과 함께 나눔문화를 확산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예를 들어 급식비를 지원한다고 하면 1억 원, 5천만 원을 하는 게 아니라 고객들이 함께 자원봉사든 뭔가를 함께 하는 거죠. 이 건 변함이 없고 내년에도 확산될 거예요. 지금까지 아동 분야 한 곳으로만 집중해왔다면 여성이나 다문화라든지 다른 부분도 살펴보려고 해요.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 자원을 골고루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게 핵심입니다.

 


13. 과장님이 생각하는 나눔이란?

나눔은 ‘옵션’이 아니라 ‘머스트’라고 생각해요. 미국인들에게 나눔이 생활화되어 있듯 우리나라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나눔도 교육되어야 하고 나눔 문화도 확산되어야 해요. 누구나 한번쯤 접해봐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애한테는 나눔을 교육하려고 해요. 인간은 원래 착하다고 믿고 있어요. 봉사를 해보면 불만이 있으신 분들도 있지만 대개 감동하고 보람을 느끼세요. 나눔도 해봐야 되는 것 같아요. 고객 분들의 경우 착한상품인지 모르고 구매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한번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쉽게 나눌 수 있는 활동, 나눔이 편안하게 생활화되어있는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김은진 과장님의 표현처럼 GS SHOP의 사회공헌활동은 알면 알수록 ‘정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의 사업을 오래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끈끈한 정으로 뭉친 이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할지 모릅니다. 정 때문에 아이들의 꿈이 자라나는 것입니다. 4년 연속 아동 복지 분야 사회적기업대상을 수상한 이력은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가장 잘하는 일로 고객들과 함께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다가가는 것. 마치 내용도 모르고 집어든 책을 재밌어서 단숨에 읽어내듯 GS SHOP이 말하는 나눔은 쉽고 즐겁습니다. GS SHOP이 열어둔 다양한 채널을 접한 사람들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나눔. 여기에 진정성은 덤입니다. 초록색 괄호 안에 어떠한 이야기가 담길지 앞으로도 지켜보고 싶습니다.


*정리= 정담빈 간사 (홍보사업팀)

*사진= 전승배 간사 (대외사업팀), 출처= '리얼쇼핑스토리' gsshop.tistory.com  '리얼러브' gsshopreallov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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