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영그는 착한사진 연구소

[남상욱 / 착한사진 연구소 대표]


해마다 12월이면 모든 이들의 가슴에서 크리스마스의 판타지를 기다리는 마음이 무르익어 간다. 그런 마음들을 담아 거리를 장식하는 계절, 양재동에 위치한 ‘착한사진연구소’ 사무실을 찾았다.


정체 모를 기대감에 들뜬 거리의 모습과는 달리 비교적 안정되고 편안한 인터뷰 시간을 갖고 돌아왔지만, 한동안 한 조각의 퍼즐 그림이 마음 속에서 지워지질 않았다. 마치 한 편의 판타지 동화를 마무리하기 위해 살아 움직이는 듯한 퍼즐 조각, 꿈틀거리며 꿈을 완성하기 위해 역동하는 부정형의 한 조각, 착한사진 연구소의 남상욱 대표를 만난 느낌이 그러했다.



▲ 착한사진 연구소 남상욱 대표


‘착한사진 연구소’는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많은 협력업체들을 갖고 있다. 2009년 1월에 설립된 연구소에서 어떻게 그런 많은 일을 감당할 수 있었을까? 이유는 나눔에 대한 그의 철학과 웹상의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그의 능력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저는 좋은 일을 할 때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도 알게 하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야지만 봉사의 제한적인 한계를 벗어날 수가 있죠. 봉사의뢰가 오면 저희 쪽에서 시간이 안되면, 관련 내용을 공지하거나 웹상에 게시해서 시간이 가능한 봉사자 두세 명이 조를 이루어 나가도록 하지요. 그리고 그에 대한 리뷰를 봉사자들에게 올리도록 하고 저도 올리곤 했었는데 그것이 검색에 물리면서 장애인 단체나 노인 단체 이런 데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1년 동안 10개 정도의 단체가 연결됐습니다. 그 중 하나가 푸르메 재단이지요. 랜덤으로 봉사하다 보니 특별히 봉사단체로 꾸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창업 이전부터 인터넷 창업과 사진촬영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던 그는 인터넷 창업 쪽에서 사진이나 카메라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나 인식들이 많이 퍼져 있는 상황들을 접했다. 그래서 착한사진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그런 오류들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으로 ‘연구소’라고 명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남 대표의 생각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한 교육의 장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처음 카페는 2007년 출간된 그의 저서 ‘인터넷 쇼핑몰 상품사진 촬영 테크닉’의 독자들에게 궁금한 부분들을 답변해주기 위한 장으로 만들어졌으며, 현재 그의 카페 회원 수는 만 명에 육박한다. 그리고 카페는 그가 목적했던 바와 같이 그러한 오류들을 잡아주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마케팅이 필요할 경우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다른 데서는 상업적인 글을 올리면 제지를 당하거나 강퇴 당하지만, 저는 마케팅을 해야 한다면 웹상에서 더욱 떳떳하게 사용해 주길 바랍니다. 대신 자신이 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이력이나 자신의 프로필, 작업 포트폴리오 등을 제대로 올려서 커뮤니티를 통해 그들에게 유익이 되기를 바라는 거죠.”


이렇듯 자신이 지닌 재능이나 영향력을 주변을 향해 거리낌 없이 열어 놓은 그의 삶을 보며 사업과 봉사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넓혀가는 소중한 그만의 자산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가늠해 보게 되었다.


그에게 사진을 찍을 때 특별히 전달하고 싶은 느낌이나 생각은 무엇인지 물었다.

“사람은 누구나 다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히 어떤 이미지를 규정 지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너는 착한 사람이야, 너는 O형 스타일이야, 너는 내성적이야.’ 하면서 어떤 특정 이미지를 규정지으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자꾸 거기에 맞춰 가게 되지요. 저는 그런 걸 좀 안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다 찍을 수 있고, 또 표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선 좀 과격하고 험한 사진을 찍기도 하지요. 그래도 대부분은 평온하고 예쁜 사진을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 소재로 많이 삼는 게 하늘이지요. 처음 열었던 개인전이 ‘하늘교향곡’이었습니다.”


사람은 다양하기 때문에 규정된 이미지로 바라보는 걸 싫어한다던 그는 일반인들이 갖게 되는 제한적인 사고에 대해 이렇게 조언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불쌍한 사람들을 보면 측은지심을 가지고 대하려고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장애우’라는 말을 대우해 주는 단어로 사용하지만, 오히려 그들은 그 말을 좋아하지 않으며, 실제로는 차별로 느낀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장애인들을 그냥 일반 인과 같이 대해 주고, 살아가는 데 불편한 점을 해결해 주면 되지 달리 그들을 특별하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암사재활원에서 봉사하면서 그들은 영혼이 매우 깨끗하고 아름다워서 피부도 늙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오히려 그들의 정신 상태를 배워야 한다고 봅니다.”



▲ 작업 중이신 남상욱 대표(왼쪽), 착한사진 연구소 스튜디오(오른쪽)


한 해가 가는 끝자락에서 착한사진 연구소를 통해 받은 신선한 감동 때문인지, 이미 영글고 있을 2011년 남 대표의 꿈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으로 ‘착한사진 연구소’와 그와 관련된 카페들 언저리를 자꾸 배회하게 된다.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그는 자신의 제한된 영역에 머물거나,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며 지속적으로 꿈꾸는 젊은 사업가였다. 그리고 그의 그런 꿈들은 카페 회원들과 함께 게시물을 통해 공유되었고, 그 꿈이 성취되어가는 과정들 또한 성실하게 게시되고 있었다.


아직 그 리스트들을 열어보진 못했지만, 2011년 새해에도 변함없이 그의 사업과 가정에서 그의 꿈들이 성취되며, 주변을 밝히는 아름다운 발걸음이 되리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남상욱 대표님의 사진재능기부로 진행된 신문광고


* 이 글은 자유기고가 김경옥 님의 재능나눔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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