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 세상과 자신을 변화시키는 힘이 됩니다!
[박미혜/ 푸르메미소원정대 자원봉사위생사]
저는 치과위생사로 치과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기부라고하면 쉽게 물질적인 것을 떠올리기 쉬운데 어디선가 ‘재능기부’ 라는 것을 보고, 저도 한번 쯤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늘 마음은 있었지만 선뜻 지원할 용기도 없었고 기회도 없었는데 마침 푸르메재단에서 일하는 친구의 권유로 얼떨결에 좋은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6월 27일 색동원과 우리마을에서 진료 봉사를 하면서 제가 가진 기술이 작은 것이지만 여러 상황들로 인해 치료 받기가 쉽지 않은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고 또 제 기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한비야씨가 방송에서 했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케냐 소말리아 근처에서 구호 활동을 할 당시에 만났던 안과의사에게 한비야씨는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당신은 아주 유명한 의사이면서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 험한 곳에서 일하고 있나요?" 그러자 그 케냐인 의사는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내가 가진 기술과 재능을 돈 버는 데만 쓰는 건 너무 아깝잖아요. 무엇보다도 이일이 내 가슴을 몹시 뛰게 하기 때문이죠."
결국 자기가 가진 기술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기술이 그저 돈 버는 수단으로 전락 할 수도 있고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될 수도 있다는 것들 몸소 느꼈습니다.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인 사람들이 각자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진료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아직도 세상은 희망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제 가슴엔 온기가 남아 있고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이 너무나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망설였던 시간들이 후회되고 어린 동생들의 봉사하는 모습이 저에게는 귀감이 되고 자극이 되었습니다. 저처럼 주저하시고 망설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자신의 재능과 기술을 어서 보여주세요.
자기만족의 봉사가 아닌 다른 이들을 위한 나눔의 실천, 이것이 세상과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힘이 될 것입니다.
[임병진/ 푸르메미소원정대 일반봉사자]
반복되는 군 생활에 지칠 무렵, 군 생활 중 기억에 남고 뭔가 가슴 뿌듯한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에 치과의료봉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우연히 푸르메재단 홈페이지에 접속하게 되었습니다. 장애인분들을 지원하는 기관이나 단체는 많지만, 치과의료봉사활동을 하는 곳은 많지 않았기에 푸르메나눔치과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고, 며칠 뒤 공지사항에 올라온‘푸르메미소원정대’모집 글을 보고 주저 없이 지원서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미소원정대에 합류하게 된 날,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뜻 깊은 활동을 한다는 설렘도 있었지만, 평소 자주 접하지 못했던 장애인분들을 가깝게 대해야한다는 점에서 조금은 겁이 나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활동을 하면서 장애라는 것이 나와 단지 모습이 조금 다르고, 몸이 조금 불편하고,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지만, 그분들도 저의 이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조금이나마 가졌던 저의 편견을 이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치과진료봉사를 하면서 진료에 협조적인 장애인분들이 대부분이셨지만, 간혹 진료에 두려움을 느끼고 거부하시는 분들을 종종 있었습니다. 두 번째 활동에서도 치과진료에 부담을 느끼시고 거부하시는 한 분이 계셨는데, 저도 어릴 적 치과를 두려워했던 경험이 있기에 그 분의 마음도 이해는 갔지만, 불편한 치아를 치료해드리는 것이 그분을 위한 것임을 알기에 진심으로 그분을 달래고 위로하자 그분도 곧 닫혔던 마음을 열고, 두려움을 삼키고 치료를 받으시며, 치료를 마친 후에 해맑게 웃으면서 ‘이제 안 아파’라고 말씀 하시며 나가셨을 때 마음 한 켠으로 깊은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두 번의 미소원정대활동을 통해 진심으로 상대방을 대할 때 만 상대방도 마음을 열고 믿음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미소원정대에서 저의 작은 역할과 활동으로 장애인분들에게 기쁨을 주고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보람되고 행복한 일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는 아직도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분들이 계시고, 미소원정대가 찾아가야 할 곳은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뜻 깊은 활동에 다음번에는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행복을 나누고 싶습니다. 푸르메 미소원정대 파이팅!
* 사진 = 민경준 사진작가 (재능기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