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자원봉사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10월 8일(수) 서강대학교 사회봉사센터에서 이 대학 학생봉사자에 대한 감사장 수여식이 열렸습니다.


▶ 정치외교학과 4학년 이보배 님, 경영학과 4학년 이정선 님, 기계공학과 4학년 한영균 님

세 분 모두 4학년으로 취업 준비로 바빴지만 대학 생활의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기위해

한학기 동안 푸르메재단에서 수고해줬습니다.



5세 미만의 어린이 20명이 침과 약침으로 치료로 하고 있는 어린이재활센터에서 서강대 학생들은 환자 챠트 정리를 정리하고 약침을 맞을 때 붙잡아주고 다른 어린이들과 즐겁게 놀아 주기도 했습니다.



서강대학교 사회봉사센터 센터장이신 박병준 신부님은 "열심히 활동해준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서강대와 푸르메재단이 좋은 인연을 계속 유지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세 학생들은 직장인이 되면 푸르메재단의 후원회원이 되어 병원건립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즐거움과 보람을 나눌 줄 아는 멋진 리더로 성장하길 기원합니다.


글 / 사진=이재원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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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 동기는 아니었습니다 (서강대학교 정외과 4학년 이보배)


취업과 진학 등에 관련하여 많은 곳에서 대학생들에게 점점 사회봉사를 장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서강학우들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쓰게 될 텐데 대부분의 이력서는 사회봉사 경험을 적는 부분이 있고, 자기소개서에서도 사회봉사 경험을 요구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귀찮게 생각하는 학우도 있겠지만, 대학생인 우리가 가져야할 사회적 책임 혹은 동반자 의식을 고려할 때 바람직한 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에 경력을 채우기 위해 봉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서 학교의 사회봉사센터를 찾았습니다. 아주 순수한 마음에서 자원봉사를 결심한 것이 아니지만, 제가 직접 푸르메재단에서 5개월간 봉사를 해본 결과, 이기적인 마음이 동기의 큰 부분으로 작용했더라도 “책임감 있게” 자원봉사를 한다면 그 자체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을 하기 위해 부끄러운 제 동기를 미리 밝혀둡니다. 이타적인 마음뿐만 아니라 봉사자 스스로를 위한 마음이 포함되어도 좋으니 많은 서강 학우들이 사회봉사를 실천하게 되길 바랍니다.


푸르메재단의 문을 두드리다


푸르메재단을 알기 전까지, 제게 자원봉사란 그저 방학 동안 해야만 하는 학교 과제 중 하나에 불과했습니다. 더구나 장애인은 간혹 전철에서나 볼 수 있는 사람들로 TV 프로그램에서나 접하는 피상적인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자원봉사는 세상의 어딘가에는 존재하겠지만 나와는 직접적으로 관계없는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변화시켜 준 곳이 바로 푸르메재단입니다.


사회봉사센터에서 푸르메재단을 권했지만, 사실 처음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한 봉사라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덜컥 두려운 생각이 앞섰습니다. 왜냐하면 혹시라도 저의 미숙함으로 인해 어린 아동들의 마음을 다치게 할까봐 몹시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정도로 장애인과 나는 무척이나 다른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다지 내켜하지 않는 저의 모습을 보시고 그 이유를 들은 사회봉사센터의 선생님은, “만약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더라도 그 역시 자원봉사의 일부이고, 그런 것들을 두려워하고 피하기보다는 모두 겪어보는 것이 자원봉사를 통해 얻는 진정한 경험”이라고 말씀해 주셨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푸르메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저의 걱정은 경험을 통해 많이 극복이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자원봉사를 통해 직접 만났던 장애 아동들은 무척 어리기 때문에 제가 성급히 일반화하여 말하는 것 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막연한 생각과는 달리 직접 경험해 본 바에 의하면 장애가 있는 사람은 단지 어느 정도의 불편함을 가지고 있을 뿐, 결코 다가가기 어렵거나 우리와 너무나 먼 곳에 있는 다른 어떤 존재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무언가의 이유로든 자원봉사를 해보려는 우리 학우들이 경험을 하기에 앞서 단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이기 때문에 이를 선택지에서 제거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더구나 보다 손쉬운 봉사할 곳을 찾기 위해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자원봉사를 배제한다는 것은 그러한 훌륭한 취지를 스스로 저버리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푸르메재단에서 실제로 제게 주어진 일의 분량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분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한방치료를 돕는 일의 내용이 익히기 어려운 수준의 것은 아닙니다. 자원봉사자에게 어려운 해결능력이나 특별함을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한 주에 한 번 나올 수 있는 성실함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푸르메재단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아무나 배울 수 없는 것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장애 아동들이 독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치료하는 것을 보면서 걷기조차 누구나 할 수 있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 아니라 특별하고 소중한 것임을 깨달았고, 아이들의 따뜻한 눈을 통해 정을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장애 아동의 부모이기에 그 부모님들이 가지고 있는 용기와 사랑을 보며 제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 새겨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누군가에도 도움이 되지만, 동시에 나와 내 주변의 당연함도 소중함으로 다시 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푸르메를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푸르메는 이래서 좋다


첫째, 푸르메재단은 다른 봉사활동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역할의 체계가 잡혀 있어 봉사자가 우왕좌왕하는 일이 적습니다.


둘째, 매주 한 번씩 봉사하게 되어 치료를 통해 나아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종일 고생을 하면서도 정작 봉사의 뜻은 찾기 어려운 다른 프로그램보다 스스로 만족감을 얻으며 자원봉사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글로 읽을 때는 잘 모르겠지만 실제 봉사를 해보면 스스로의 가치를 확인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어떤 봉사처에서 봉사를 한 제 친구가 “내가 안 가도 될 것 같은 분위기야. 별로 내가 필요하지 않은 것 같아.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고 느껴져서 별로 동기 부여가 안 되고, 그래서 그다지 가고 싶지 않아.”라고 말을 한 것을 보면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셋째, 서강뿐만 아니라 많은 대학의 학생들이 푸르메재단에서 봉사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재단의 자원봉사담당 간사님이 봉사와 관련하여 많은 대학생들을 지켜보셨기 때문에 대학생의 현실, 구체적으로 취업 등과 관련하여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해 주십니다. 간사님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도움을 얻으며 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마치 멘토와 비슷한 관계를 맺고 조금이나마 사회생활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푸르메의 봉사는 이와 같은 좋은 점을 가지고 있기에 말 그대로 “사회”봉사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푸르메재단에서는 이보배 학생 등 3명에게 감사장을 전하였습니다.


푸르메 팁!


따라서 푸르메재단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자 하신다면 먼저 봉사를 제 경험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① 출석률이 곧 성실함이다.


하지만 전부출석을 요구할 정도로 푸르메재단이 엄격한 곳은 아닙니다. 매주 하는 봉사를 통해서 얻는 것이 크다는 말은, 반대로 매주 봉사처에 나가야 한다는 말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봉사를 해보면 의외로 매주 출석하는 것이 힘듭니다. 실제 봉사 시간은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이지만 아침에 10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제 경우 방학에만 누릴 수 있는 늦잠의 유혹을 이기기 힘들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운증후군이나 뇌성마비 등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들이 독립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 치료받기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조금만 생각한다면(사실 이렇게 진지한 목표의식이 없어도), 아이들을 좋아하고 정이 들어 아이들이 보고 싶은 마음이 우러난다면 늦잠의 유혹은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바쁜 대학생활 속에서 여러 면접 혹은 시험 준비로 출석할 수 없는 날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럴 때 빠지겠다는 연락을 하기가 어려운 것은 분명 사실입니다. 저는 화요일에 봉사를 나갔는데 그날까지 감기가 낫지 않는 일도 있었고, 다른 개인적으로 중요한 일이 생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려워도 전날 혹은 아침까지 담당 간사님께 연락을 드리면 상황을 굉장히 잘 이해해 주십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많은 대학생들이 푸르메재단에서 봉사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 성실함을 가지고 봉사한다면 중요한 때에 곤란함이나 난감함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② 아이들은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


출석을 잘 해야 하는 것은 아이들이 “익숙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푸르메에서 봉사를 하는 이유가 바로 아이들을 돕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본래 아이들은 익숙한 사람에게 다가갑니다. 더구나 푸르메에 치료를 받으러 오는 아이들은 장애로 인하여 말이나 행동에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매주 한 번씩 같은 요일에 정기적으로 꾸준히 보아야 안심하고 봉사자를 아는 사람으로 여기고 천천히 마음을 열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책임감 있게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취업에 필요해서 봉사를 시작했건, 대학원에 가기 위해 봉사를 결심했건, 어딘가에 한 줄 더 명시하기 위해서 봉사를 했더라도 그곳에 오는 아이들은 몸이 불편한 아이들이고 “치료가 절실했기에”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간절함에는 성실함으로 응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감사장 전달식 후. 오른쪽에서 2번째가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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