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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가족을 맞은 서울농원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의 4월 현장스케치

 

코로나 바이러스로 외부활동이 힘들어지면서 전례 없는 집 감옥살이에 지친 부모와 아이들. 확진자가 확연히 줄었다는 소식에도 사람 많은 곳이나 밀폐된 실내공간 방문은 여전히 꺼려지는 요즘입니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캡처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영분 캡처

그런 이유 때문일까요? 부쩍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의 체험프로그램을 문의하는 이들이 늘었습니다. 지난 3월 8일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귀염둥이 형제 윌벤져스가 이곳을 방문한 장면이 방송을 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유도 있지요.

코로나 여파로 봄을 느낄 여유도 없었던 가족들이 완연한 봄날을 즐길 기회이기도 합니다. 색색의 꽃들이 가득. 식용꽃이라 아이들이 따서 먹어도 걱정할 위험이 없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문의가 유난히 많습니다.

새 식구 맞은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

지난해 2월 서울시에서 수탁을 받은 후 계속되는 적자에 운영이 위태로웠던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 장애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회적 농장입니다. 오랜 기간 방치돼 엉망이었던 농장을 정리하는 데에만 1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생산물이 나와도 판로를 찾기 힘들고, 농산물의 특성상 생산 시기도 정해져 있어 매달 수익이 일정하지 않은 것도 문제였습니다.

차츰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 것은 올해 3월부터입니다. 회계와 체험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김민지 씨와 장애청년들의 직업훈련과 농장 전반의 업무를 맡게 된 최우수 직업훈련교사 그리고 장현옥 복지사까지 의욕 넘치는 직원들이 들어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맡아준 덕에 연이어 좋은 일들이 생겼습니다. 윌벤저스가 방문한 것도 그즈음입니다. 서울농원의 귀여움을 맡은 리트리버 ‘탑’에 이어 새로운 동물 식구들이 들어온 것도 활기찬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한몫을 했습니다.

첫 식구가 된 것은 꽃의 단짝친구인 꿀벌입니다. 여기저기 꿀을 얻으러 다니며 꽃의 짝짓기를 도와주는 것은 물론 열심히 모은 꿀로 농장의 수익에 보탬도 되니 이렇게 어여쁠 수 없습니다.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양봉. 장경언 원장과 장애직원들의 업무활동을 지원하는 최우수 직업훈련교사는 매주 목요일 이른 새벽부터 나와 교육을 받습니다. 장애직원들은 벌들이 꿀을 많이 생산할 수 있도록 벌통 앞의 물통을 수시로 채워주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무서워할 거라 생각했는데 곧 적응해 익숙하게 해냅니다. 여러 사람과 벌들의 열정으로 빽빽이 꿀로 채워지고 있는 세 개의 꿀통들. 곧 다채로운 꽃향을 품은 달콤한 꿀을 맛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농원은 또 다른 귀염둥이는 열 마리의 청계입니다. 계란 껍질이 푸른색을 띠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청계는 칠레의 산닭과 우리나라 토종닭을 교배한 신품종입니다. 이 닭에서 생산된 청란은 껍질이 두꺼워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는 것은 물론 몸에도 좋고 담백하고 쫀득한 맛이 일품입니다. 찾는 사람은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생산하는 곳이 많지 않아 비싼 몸값을 자랑합니다. 1알당 1000원~1500원으로 일반 계란의 3~4배를 훌쩍 넘는 가격이지요. 한 번 먹어본 사람은 계속 찾는다는 청란. 서울농원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직 날이 추워 닭장 주위를 천을 둘러 온기가 돌게 했지만 이제 막 병아리 상태를 벗어난 어린 닭들은 여전히 추운가 봅니다. 사람이 들어와도 자기들끼리 오종종 모여 삐약삐약 소리만 냅니다. 물과 모이를 주는 것은 장애직원들의 몫입니다. 스스로 정성껏 돌본 생명체가 커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 의미 있고 뿌듯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모든 생명체가 각기 나름의 역할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사실 그걸 알아야 하는 것은 그들보다 그 나머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봅니다.

서울농원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것

지난해 한 번 열매를 맺었던 블루베리 나무도 쑥쑥 크고 있습니다. 가지치기를 제대로 하고 생산일을 잘 맞춰 예년보다 크고 맛 좋은 블루베리가 자랄 것이라고 장경언 원장이 호언장담합니다. 그런 말을 들으니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조금 느리지만 누구보다 꼼꼼하게 작업하는 장애직원이 직접 따서 5월부터 판매할 예정입니다. 지금부터 서울농원의 소식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어야겠어요.

지금 현재 생산하고 있는 상품은 없냐고요? 당연히 있습니다. 윌벤져스가 사랑한 식용꽃도 있고요. 어두컴컴한 하우스 한 동에서는 표고버섯이 갓을 예쁘게 둥글리고 있습니다. 막 올라오기 시작한 ‘갓이 희고 갈라져 있는’ 이 백화고는 표고버섯 중에서도 최상급으로 분류되는 품종이랍니다. 버섯은 생명력이 강해 잘 키우면 수십 번 수확할 수 있다네요. 여기서 중요한 요소는 ‘정성’이지만, 서울농원에서는 믿음직한 직원들이 하루에 3번씩 나무에 물을 흠뻑 주고 있으니 걱정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자연과 함께하는 농장이라지만 일은 일입니다. 장애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점심시간 후 꼭 1시간씩 체육활동을 합니다. 골프채와 같이 생긴 긴 스틱으로 작은 공을 굴려 번호가 적힌 홀에 넣는 ‘그라운드 골프’. 골프처럼 총 16홀입니다. 가만히 서서 작대기로 공을 흘리는 게 얼마나 운동이 될까 싶지만 30분 정도 하니 쌀쌀한 날씨에도 등에 땀이 주룩 흐릅니다. 1등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닌데 괜히 이기고 싶어 조급증이 납니다. 몸의 기능을 향상하고 집중력도 키워줘 장애직원들의 재활에도 안성맞춤이지만 재미도 있어서 직원에게 인기 만점인 운동이랍니다.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면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에서 가장 큰 수익원은 무엇일까요?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생산 규모가 작아 안정적인 판로를 구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농산물을 파는 것보다 여러분이 직접 오셔서 다양한 농업활동을 체험하고 생산품 및 가공품을 구입하는 것이 더 이익이죠. 장애직원들에게 직접 생산한 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낄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농업활동의 치유 효과는 여러 조사를 통해 잘 알려진 만큼 많은 장애인 기관에서 교육과 직업훈련을 의뢰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주)그린프레임과 협력해 장애인 훈련생들의 농업활동 체험과 교육을 진행하는 것도 이러한 일환입니다.

장경언 원장이 바라는 것은 장애인들에게 훌륭한 치유공간이자 일자리가 되어주는 사회적 농업시설 확대를 위해 인재를 키우는 일입니다. 업무시간을 줄여서라도 직원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조직과 조직원은 뗄 수 없는 존재예요. 축구와 같은 단체 스포츠처럼 유기적으로 함께 움직여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겁니다. 주기적으로 장애인 사례관리와 재활교육 프로그램 교육을 듣고 함께 교안을 짜보며 이른바 스터디를 하고 있어요. 이런 교육이 조직을 넘어 스스로에게도 큰 역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푸르메스마트팜에서는 식용꽃 이외에도 블루베리, 감자캐기, 버섯따기 등 시기별,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생화와 꽃차, 꽃차청, 블루베리청 등 농장에서 직접 만든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며 체험자들에게는 할인판매도 진행 중이니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 체험프로그램>
– 주소 :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연평리 472번지
– 문의 : (031) 572-4025
– 운영시간 : 주중 10시, 13시, 15시 (주말 사전예약 필수)
– 체험비 : 1인 1만원   *수익금은 전액 발달장애 직원들의 급여로 사용됩니다.

 

*글= 지화정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이정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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