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행복, 하실래요?

3월 기부자 인터뷰 : 신영각 님


 


매월 두 번째 토요일이 기다려진다는 한 사람. 꽃 피는 봄에서 눈 덮인 겨울까지 계절이 스민 길을 사람들과 걷습니다. 1m당 1원씩 적립해 기부하는 ‘한걸음의 사랑’ 회원인 신영각(35) 님의 방실방실 눈웃음은 낯선 이도 ‘무장해제’시킵니다.


걷기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한걸음의 사랑 회원 신영각 님
걷기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한걸음의 사랑 회원 신영각 님

걸으며 나누는 즐거움


17년째 공직에 몸담고 있는 신영각 님에게 한걸음의 사랑은 빼놓을 수 없는 월례행사입니다. “평일엔 일 때문에 바쁘고 주말엔 집에서 쉬느라 어딜 찾아가기 힘들었어요. 서울 살면서도 못 가본 곳이 허다했죠. 한걸음의 사랑이 동기부여가 되었어요. 직장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좋은 사람들과 마음 편하게 얘기하며 걸을 수 있으니 정말 좋아요.”


3월, 경춘선 숲길을 함께 거닌 한걸음의 사랑 회원들과 함께
3월, 경춘선 숲길을 함께 거닌 한걸음의 사랑 회원들과 함께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걷기를 통해 나눌 수 있다는 취지에 끌렸습니다. “회원들과 기부라든가 삶의 가치를 얘기하며 배우는 점이 많아요. 한 달에 한 번 만나는데도 어색하지 않죠. 제가 얻는 행복감이 커요”라며 누구를 도우려 시작한 일이 오히려 자신한테 도움이 되었다고 고마워합니다. 어느덧 2년째, 매번 출석 도장을 찍으려 노력하는 이유입니다.


날마다 행복한 이유


신영각 님은 푸르메재단 기부 캠페인에 전부 이름을 올릴 정도로 열정이 넘칩니다. 션‧이지선 홍보대사가 그를 이끌었습니다. 수천 킬로를 달리며 기부하는 션 홍보대사를 보고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2012년 ‘천원의 기적’ 캠페인에 가입했습니다. “일본, 미국, 독일에는 어린이재활병원이 많잖아요. 선진국이라고 생각했던 우리나라에 장애어린이 전문 병원이 한 곳도 없어 안타까웠어요.”


이지선 홍보대사 토크콘서트에서 인연을 맺게 된 기부자들과 함께한 신영각 님 (푸르메재단 DB)
이지선 홍보대사 토크콘서트에서 인연을 맺게 된 기부자들과 함께한 신영각 님 (푸르메재단 DB)

장애어린이의 열악한 재활 현실을 알게 되자 관심은 커졌고, 연이어 ‘만원의 기적’ 캠페인에도 동참했습니다. “기부금이 부담돼 망설였다가 일단 저지르니 또 되더라고요?(웃음)” 어머니의 권유로 책 <지선아 사랑해>를 접한 신영각 님은 이지선 홍보대사 토크콘서트에 참석하면서 자연스레 ‘기적의 손잡기’ 캠페인도 이어갔습니다. “시민의 힘으로 완공된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이 좋은 선례가 되려면 저도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야겠죠.”


장애 인식을 바꾸는 출발점, 관심


지금껏 크게 와 닿지 않던 ‘장애’. 기부를 통해 장애가 내 삶과 무관한 게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미처 생각지도 못한 장애를 가질 수 있죠. 장애를 입었을 때 주변에서 나를 어떻게 바라봐주면 좋을지 떠올린다면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 누구도 다름을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됩니다.”


평창에서 열린 패럴림픽이 올림픽과는 달리 방송 중계가 턱없이 부족해서 아쉬움이 남는답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에 대해서 적극 알려야 인식이 바뀌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푸르메재단이 더 많은 장애인을 지원할 수 있도록 승진할 때마다 기부금액을 늘려가겠다고 약속합니다. “기부를 할 수 있어 감사하죠. 제가 건강하게 일하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3월 한걸음의 사랑에 신영각 님은 여자친구를 데려왔습니다. “평소 모임에 대해서 자주 얘길 해서 한번 와보고 싶다고 했거든요.” 한걸음의 사랑 회원 김선주 님은 신영각 님을 “자연스레 녹아드는 사람”, 푸르메재단 백해림 모금팀 팀장은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주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가는 곳마다 행복을 줍고, 또 행복을 전하는 그가 있어 토요일이 기다려집니다.


*글, 사진= 정담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신영각 님이 참여하는 한걸음의 사랑은 걷기를 통해 1m당 1원의 적립금을 기부하는 푸르메재단 기부자 모임입니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 걷기와 기부를 함께하고 싶은 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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