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섹션

장애어린이들의 건강 수호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최민영 임상영양사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는 다양한 구성원이 있습니다. 의사와 치료사, 간호사, 행정직원 등등. 모두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물심양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중 환아와 직원의 건강한 식단을 책임지고 있는 최민영 임상영양사를 만났습니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총무팀 임상영양사 최민영입니다. 병원 전반적인 급식(환자 및 직원 식사)과 임상영양 상담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에는 언제 인연을 맺게 되었나요?

2016년 3월 말, 병원 개원과 함께 입사했어요. 그 전에는 종합병원에서 6년 3개월 동안 근무했어요. 화상 중심 병원이었는데 일반환자식, 선택식, 치료식(고단백식, 저염식, 저단백식, 수분제한식, 신장식 등)을 담당했죠. 그러다가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에서 임상영양사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어요. 션 홍보대사의 선행을 TV를 통해 보면서 국내 유일의 어린이재활병원이 생긴다는 건 알았지만 제가 그 병원에서 근무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참 신기하죠.(웃음)

Q. 두 번째 ‘함께 걷는 사람들’ 이한비 물리치료사가 최민영 임상영양사의 일과를 질문했어요.

병원 진료, 접수는 오전 9시에 시작되지만 저는 7시에 출근해요. 집에서는 5시 50분에 나서서 병원에 6시 50분 경 도착하죠. 출근하자마자 당일 환자 조식에 대한 검식 및 검사를 해요. 환자 개개인마다 밥과 반찬, 국이 잘 담겨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죠. 이후에는 당일 입고된 식자재에 대한 검수를 해요. 파손된 상품이나 오배송된 식자재가 있으면 업체에 연락해서 처리해요.

8시 10분에 직원 오전 간식을 세팅해 놓은 후 오전 동안 식단 수정 및 발주 등 서류 작업을 해요. 환자, 직원식 세팅이 오래 걸리는 경우에는 7층 식당에 합류해 조리원들과 같이 상차림을 하기도 해요. 11시 50분에 환자 배식차가 병동으로 가는 걸 확인하고, 오후 12시부터 한 시간 가량 직원 배식을 해요. 평소에는 배은지 영양사가 배식이 잘 되는지 확인하고 저는 원활한 퇴식을 위한 확인을 하고 있어요.

직원 식사가 끝나면 저와 동료 영양사, 조리원의 점심식사 시간이 시작돼요. 이후, 퇴근 시간인 오후 4시까지 영양상담, 영양라운딩 등 매일 다른 업무를 처리하고 있어요.

보호자와 소통하여 맛있고 건강한 식단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최민영 임상영양사
보호자와 소통하여 맛있고 건강한 식단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최민영 임상영양사

Q. 식단에 있어서 우리 병원만의 특징이 있을까요?

단연 소아 중심 식단이라고 생각해요. 식단을 구성하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기도 하죠. 소아식이기 때문에 매번 비슷한 식단을 제공할 수밖에 없어 늘 고민이에요. 음식 간도 개인차가 많아서 계속 염두에 둬야하는 요소예요. 한 달에 1회 진행하는 영양라운딩을 통해 수합한 보호자들의 의견은 바로 반영하려고 노력해요.

우리 병원의 경우, 소아식이 일반식이라 매운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다른 병원과 달리 고춧가루, 고추장 등 조미료를 제외하고 식사를 제공해요. 직원식에 콩나물매운무침이 나오면 환자 식단에는 고춧가루를 뺀 콩나물 무침이 나가요. 환자와 직원 식단을 비슷하면서도 각각에 잘 맞도록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예요.

Q. 우리 병원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영양사들이 일반적으로 식재료비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해요. 자유롭게 식단을 짜고, 환자에게 제공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비용을 무시할 수 없어요. 사실 식재료비가 적으면 식사 양도 적게 줄 수밖에 없거든요. 다행히 우리 병원은 양과 질적인 면에서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이 이뤄지고 있어요. 덕분에 영양사로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아이들이 부족하지 않게 식사할 수 있도록 충분이 담으려고 해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어린이/보호자 또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외부업체 위탁운영을 하다가 지난해 4월부터 식당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제가 소속되어 있는 총무팀을 비롯해 행정부서 직원 분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의료진과 간호사 선생님들도 항상 걱정해주시고, 격려해주셨죠. 덕분에 빠른 시간에 식당 운영이 안정화될 수 있었습니다.

식당 직영화를 하면서 무엇보다 보호자 분들이 전해주시는 피드백에 힘이 나요. 영양라운딩 때 보호자들께서 위탁운영 때보다 위생적이고, 식자재 질이 좋아졌고, 식사 양도 많이 제공된다며 좋아하셨어요. 특히 음식 맛이 아주 좋아졌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Q. 최민영 선생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식단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직원식단 중에는 돈등뼈감자탕, 육개장을 좋아해요. 밖에서 사먹기는 부담스럽고 집에서는 해먹기 힘든 음식이니까요.

Q. 수준급 일본어 실력으로 가끔 원내에서 통역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일본어 공부를 하셨나요?

어렸을 때부터 일본어에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학원 체질은 아니라서 대학교 진학 후 독학으로 공부했는데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면서 귀가 트였어요. 제 일본어 선생님을 ‘명탐정 코난’이라고 말할 정도예요. 공부한 것을 써보고 싶은데 주변에 일본어를 하는 사람이 없어서 온라인 펜팔 사이트로 일본인 친구를 사귀었어요. 그 친구와는 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친분을 유지하면서 일본에 가면 만나곤 해요.

이렇게 공부를 하다 보니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일본어능력시험 1급을 취득했어요. 가끔 병원에 일본 이용객 혹은 후원자님이 방문하시면 통역을 하기도 해요. 제가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병원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뿌듯해요. 병원 내에서 일본어 통역이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주세요.(웃음)

대만 여행 음식사진 (최민영 임상영양사 제공)
대만 여행 음식사진 (최민영 임상영양사 제공)

Q. 요즘 관심 갖고 있는 분야가 있나요?

10개월 된 조카가 있어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조카를 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여행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어요. 최근에도 부모님과 대만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돈을 열심히 모아서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는 것이 제 목표에요. 현지 음식을 먹고 맛있는 요리를 발견하면 인사이트도 얻고 우리 식단에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지 생각해요.

Q. 앞으로의 계획 혹은 바람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난해 식당을 직영으로 운영하게 되면서 불안정한 요소들이 발생되어서 어려움을 겪었어요. 게다가 조리사와 조리원의 연령대가 높고 식당일이 힘든 일도 많기 때문에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에요. 그래도 많은 분들의 도움을 점점 안정화되고 있죠. 내년에는 식당에서 근무하시는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함께 걷는 사람들’의 다음 인터뷰이 추천과 그분에게 하고 싶은 질문도 부탁드립니다.

유기연 약사님을 추천합니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선택하고 근무하시는 이유를 듣고 싶어요. 병원 개원 때부터 약국을 담당하시면서 묵묵히 일하고 병원이 발전하기를 누구보다 바란다고 이야기해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해요.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분이시라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고 싶어요.

*글, 사진= 이지연 간사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