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성이 모여 큰 힘이 됩니다. -여성장애우 자활센터


장애을 가지고 태어나 사회로부터 소외와 차별을 받다 자활교육을 통해 거듭나고 있는 29명의 젊은 여성이생활하고 있는 곳. 맑음터. 그러나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후원과 봉사의 손길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다. 시냇물이 모여 큰 강을 이루듯 우리의 작은 정성이 모이면 그들에게 큰 힘이 된다.


맑음터에 들어서면 아이 같은 밝은 미소로 반겨주는 젊은 여성들을 보면서 정신지체 여성 장애우의 집이 아닌 여느 가정지보가 다름없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그만큼 맑음터가 또 하나의 가족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현재 이곳에는 정신지체 및 지체 장애 1~3급을 앓고 있는 중증 여성 장애우 29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권원란 원장


1998년 설립된 맑음터는 장애을 안고 있는 젊은 여성들의 잠재능력을 개발하고자 자기 존중심을 일깨워 주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그러나 맑음터의 정신지체 여성 장애우들은 그 밝은 웃음 뒤에 저마다 아픈 사연을 갖고 있다. 그 아픔에 가슴이 시렸던 권원란 원장은 맑음터를 시작하게 됐다.


“여기 들어온 우리 식구들은 정신지체란 이유만으로 가정폭력이나 성폭력에 시달린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여성보호시설이나 청소년 보호시설은 여성 장애우들 에게 일시적인 쉼터 역할만 할 수 있을 뿐이었어요.


이 점을 안타깝게 생각했는데 한 수녀님의 권유로 처음 3명의 여성 정신지체 장애우를 집에서 돌보게 됐어요. 폭력에 시달리는 안타까운 사연에 한두 사람씩 가족으로 받아들이다 보니 지금처럼 커지게 됐어요.


그리고 20년째 권 원장은 그들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들이고 딸을 키우는 마음으로 맑음터를 이끌고 있다. 이곳의 미덕은 정신지체 여성 장애우를 수용하는 시설이 아니라 가족 같은 공간에 장애우들이 사회에 나가 적응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자활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자활교육은 특기적성 및 사회재활 교육, 직업재활 교육, 생활재활교육 등 3가지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특기적성 교육 및 사회재활 교육은 5,6명식 소모임을 이뤄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기초학습과 음악, 스포츠댄스, 핸드벨, 미술, 영화관람 등의 문화교육 및 체육대회,연주회 같은 각종 행사를 통해 인성교육에 치중하고 있다.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자활교육을 받고 있다.


직업재활교육은 장애우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손바느질, 종이 접기, 한지공예,비누공예 등 다양한 작업을 통해서 수공예품을 전시 판매해 여성 장애우 스스로 돈을 벌어 자활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생활재활교육은 기초생활 훈련이 필요한 장애우들 에게 생활에 필요한 신변처리, 청소, 세탁 등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일을 가르치고 있다. 이런 교육을 통해 맑음터는 지난해 12월 제 1회 장애인 댄스 스포츠 경연대회에 나가 우승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또 기업이나 강연회 등의 행사에서 핸드벨 연주를 하며 조금씩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장애우를 정상인과 다름없는 사회인으로 성장시키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 중 맑음터를 실질적으로 위협하는 것은 ‘물질’과 ‘봉사’의 문제이다. 권 원장은 생필품을 제공해 주는 사회공헌기업도 있지만 최근에는 후원이나 봉사의 손길이 크게 줄었다면서 절실한 도움을 요청했다.




맑음터의 여성장애우


“29명의 대식구가 생활하고 그들을 교육시키는데 월 3000~4000만원이 들어요. 그런데 최근 경기가 어려워서인지 후원이 너무나 줄면서 적자 가계를 면치 못하고 있어요. 또 특기적성교육을 시키는 데도 자원봉사 교사가 너무 부족한 상태에요.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사회로부터 소외 받은 채 어려움을 겪다 교육을 통해 한 계단씩 성장해 가는 우리 여성 장애우들 에게 사회에 나가 어엿한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작은 정성을 나눠주셨으면 합니다.”

모쪼록 온정의 손길이 이어져 맑음터 가족들의 밥상 앞에 웃음꽃이 만발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파라다이스재단 소식지 3,4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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