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언니와 함께 자란 경험이 기부로 이어지다

발달장애인 언니와 함께 자란 경험이 기부로 이어지다
오델리아 케지아 기부자 인터뷰


인도네시아 출신의 오델리아 케지아(Odelia Kezia) 기부자는 2023년부터 푸르메재단에 꾸준한 나눔을 전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를 가진 언니와 함께 성장한 경험은 그녀가 한국에서도 장애인과 그 가족의 삶에 계속 관심을 기울이게 했지요. 케지아 씨에게 기부란 ‘지금 가진 것을 나누는 소중한 삶의 방식’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오델리아 케지아 기부자는 2023년부터 푸르메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오델리아 케지아 기부자는 2023년부터 푸르메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인도네시아 출신의 케지아입니다. 2018년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한국에 왔고, 현재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Q. 기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2023년 서울에서 첫 직장을 얻고 정기적인 소득이 생기면서 기부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전에도 적십자 등의 단체에 가끔 기부했는데, 일회성 기부에 가까웠습니다. 취직 후 비록 적은 액수일지라도 내가 가진 것의 일부로 꾸준히 다른 사람들을 도울 방법이 무엇일까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푸르메재단에 정기적으로 기부하게 되었습니다.


Q. 푸르메재단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인터넷 검색을 통해 우연히 푸르메재단을 알았습니다. 매달 월급의 일부를 기부하고 싶었지만,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잘 몰랐거든요.
사실 장애를 가진 어린이와 성인을 지원하는 일은 늘 제 마음 한구석에 깊이 자리 잡고 있던 주제였습니다. 저에게는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발달장애인 언니가 있습니다. 언니와 함께 자라면서 장애인의 치료와 재활, 그리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 그리고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았습니다.
저희 가족은 정말 감사하게도 언니에게 필요한 것들을 지원해 줄 여건이 되었지만, 모든 가정의 상황이 다 같지는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떤 가족들은 저희와 똑같은 걱정과 책임을 짊어지고 있으면서도, 지원이나 자원이 훨씬 부족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푸르메재단을 발견하고 재단이 하는 일들을 보았을 때, 깊은 정서적 유대감을 느꼈습니다. 이제 나에게도 스스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생겼으니, 작은 보탬이라도 되어 그분들의 짐을 꾸준히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Q. 푸르메재단에 꾸준히 후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푸르메재단이 보여주는 진정성 있는 행보와 꾸준함 덕분에 계속해서 후원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장애인의 ‘사회적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들이 정말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저를 포함해 장애인 가족을 둔 모든 이의 가장 큰 염원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장애인 가족의 마음속에는 늘 무거운 질문들이 맴돕니다. ‘만약 언젠가 아이가 세상에 홀로 남겨진다면 어떻게 될까? 무엇을 하며 살 수 있을까? 누가 돌봐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존엄성을 지키며 독립적이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완전히 자립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가족들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기회가 단 한 번이라도 더 생기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고향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장애인들을 이토록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지원하는 단체를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푸르메재단의 활동을 보았을 때 깊이 공감했고 큰 감사를 느꼈습니다. 푸르메재단의 노력은 장애를 가진 당사자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걱정과 기도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가족들에게도 너무나 큰 의미가 됩니다.


Q. 기부가 삶에 가져온 변화가 있나요?
- 기부를 시작한 뒤 ‘내게 무엇이 있는가’보다 ‘내가 가진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타인이 겪는 어려움과 필요,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결핍되어 있는 사회적 안전망에 대해 더 깊이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제가 누리는 크고 작은 모든 것에 대해 훨씬 더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나눔’이라는 것이 내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거나 아주 부유해진 후에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나눔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삶의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진심을 담아 전한다면 그 안에는 분명 커다란 가치가 담깁니다. 제가 온 세상을 다 바꿀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내가 가진 만큼 기여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기부를 통해 매일 배웁니다.


Q. 기부자로서 푸르메재단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 앞으로도 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위해 치료, 재활, 교육, 훈련, 그리고 사회적 자립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온 마음을 다해 포괄적인 지원을 이어가 주기를 바랍니다. 저희 가족은 어린 시절 이런 재단의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만약 그때 푸르메재단 같은 곳이 곁에 있었다면 언니와 저희 가족 모두에게 엄청난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더불어 더 많은 사람이 푸르메재단을 알게 되어 장애인들의 삶과 필요, 그리고 그들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이들을 이해하고 포용하여, 장애인들이 더 큰 존엄성을 느끼고 기회를 누리며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기부를 망설이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우선 본인에게 개인적으로 깊은 의미가 있는 '나만의 관심 분야'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자신만의 뚜렷한 이유가 생기면, 기부는 더 이상 부담이나 의무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가 됩니다.
큰 금액으로 시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베푸는 마음과 일단 시작해 보는 용기입니다. 흔히 나눔은 거창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작은 정성이 꾸준히 모이면 세상에 엄청난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기부는 도움을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주는 사람의 삶도 변화시킵니다. 우리에게 감사와 공감, 그리고 책임감을 가르쳐 주지요. 우리가 가진 시간과 관심, 지식과 작은 나눔이 누군가에게는 큰 희망이 될 수 있음을 모두가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장애인의 가족으로서 다른 가족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푸르메재단이 하는 일에 큰 응원을 보낸다는 오델리아 케지아 기부자.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푸르메와 함께해 준 그 따뜻한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며, 푸르메는 장애인과 가족을 위한 지원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푸르메재단이 모두를 포용하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여정을 앞으로도 함께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정리=오선영 부장(마케팅팀)
사진=오델리아 케지아 기부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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