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제3의 김윤지를 꿈꾼다!

김윤지 선수,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MVP 상금 기부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수영 5관왕으로 MVP를 수상한 김윤지 선수. 출처=대한장애인체육회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수영 5관왕으로 MVP를 수상한 김윤지 선수. 출처=대한장애인체육회


“푸르메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저에게 마치 깜짝 선물 같았던 MVP 수상의 기쁨을 장애를 가진 친구들과 나누고 싶어 기부를 결심했어요. 이 상금이 푸르메 친구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올해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고등학교 3학년인 김윤지 선수가 수영 5관왕과 함께 MVP를 수상했습니다. 2023년 장애인동계체육대회의 노르딕스키 4관왕과 MVP를 차지한 이후 또 한 번의 쾌거입니다. 장애인체육계 최고 유망주로 떠오른 그는 MVP 상금 300만 원을 푸르메재단에 기부하며 많은 이에게 감동을 줬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 편하게 다닐 수 있는 학교를 찾아 상암으로 이사 왔는데 마침 집 앞에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이랑 푸르메스포츠센터가 생겼어요. 장애인 전용 샤워장과 휠체어 경사로를 갖춘 수영장이 생긴 게 제일 좋았죠."


 MVP 상금을 푸르메재단에 기부한 김윤지 선수(왼쪽)와 이종률 푸르메스포츠센터 사업팀장MVP 상금을 푸르메재단에 기부한 김윤지 선수(왼쪽)와 이종률 푸르메스포츠센터 사업팀장


이분척추증 척수수막류로 하지 장애를 갖고 태어난 김윤지 선수는 재활을 위해 수치료를 받으면서 수영의 재미에 흠뻑 빠졌고, 푸르메스포츠센터에 수영을 배웠습니다. 조영수 전 푸르메스포츠센터장이 그의 재능을 먼저 알아봤다고 이종률 사업팀장이 말합니다. 


 “조 전 센터장님이 ‘윤지는 몇 년 있으면 국가대표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중학생이었던 윤지를 성인 비장애인들과 같이 훈련하게 했어요. 푸르메스포츠센터가 장애-비장애 통합 훈련 시스템을 잘 갖춘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죠. 보건복지부의 인증을 받은 서울의 장애인체육시설이 총 6개인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곳은 매우 드물거든요.”


푸르메스포츠센터 장애인 재활반 수업 모습푸르메스포츠센터 장애인 재활반 수업 모습


푸르메스포츠센터는 통합반과 재활반을 거의 절반의 비율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통합반이 늘어날수록 장애에 대한 비장애인의 인식은 높아지고, 장애인의 사회성과 실력이 빠르게 향상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타 기관들 역시 이를 잘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장애인 재활 프로그램은 대부분 1:1 혹은 아주 소수 그룹으로 이뤄져서 비용 부담이 큰데, 지원 예산은 거의 없어 기관 자부담율이 80%에 달해요. 결국 수익성이 높은 비장애인 수업을 늘릴 수밖에 없죠. 장애인 운동재활 전문가를 찾기 힘든 것도 한 이유고요.”


이런 어려움에도 푸르메스포츠센터는 장애인 그룹 프로그램 개발, 재활-통합반 이동 시스템 체계화, 그리고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처음의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봤어요. 그래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푸르메재단의 가치에 맞는 통합 환경을 만드는 데 많은 힘을 쏟았습니다.”


그 덕분에 김윤지 선수는 재활과 취미로서의 수영을 넘어 성인 비장애인들과 함께 훈련하고 경쟁하며 어떤 장애인 선수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대회 역시 2주 전부터 푸르메센터에서 훈련하고 레슨을 받은 덕에 얻은 귀한 결실입니다.


김 선수의 어머니는 “장애가 있어도 윤지처럼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장애인 체육시설이 없는 지역이 많고, 학교 체육시간에도 소외되는 경우가 있다”며 “푸르메스포츠센터와 같은 통합환경을 조성하는 곳이 늘어나 장애가 있어도 운동하는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김윤지 선수 인터뷰 모습김윤지 선수 인터뷰 모습


김윤지 선수는 “집 가까운 곳에 원하는 운동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시설이 있었던 게 참 운이 좋았다”며 “장애 때문에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으로 오늘 수능시험을 치르는 김윤지 선수는 특수교육과에 원서를 넣었답니다. 자신과 같이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장애가 있어도 꿈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푸르메 또한 김윤지 선수와 같은 꿈을 꿉니다. 사회가 만든 낮은 천장에 갇혀 뛰어오를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장애어린이들에게 그들만의 하늘이 있다는 것을, 그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제2, 제3의 김윤지 선수가 탄생하길 바라면서요. 


*글= 지화정 과장 (마케팅팀)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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