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람들을 지키는 방법
[푸르메천사가게] 무청감자탕 양주옥정점 이희용 대표
“내성적인 성격이라 어릴 때 친구 사귀는 게 어려웠어요. 외로웠죠. 그런데 주변에 늘 저처럼 외로운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보통 부모님이 안 계시거나 몸이 불편한 친구들이었어요.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자꾸 마음이 가고 나누고 싶더라고요.”
무청감자탕 양주옥정점 이희용 대표
크고 건장한 몸에 노랗게 탈색한 머리, 빨간 뿔테안경과 링귀걸이를 여러 개를 착용하고 앞에 앉은 이희용 대표의 말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생긴 건 좀 그렇지 않지요?(웃음)” 그 말에 얼른 표정을 바꾸고 손을 내젓습니다.
경기도 양주의 옥정신도시의 상가 2층에 자리한 무청감자탕 양주옥정점. 감자탕집치고는 아담한 크기지만 막 오픈한 가게처럼 티끌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칭찬을 건네니 “성향이 그렇다”며 다소 무뚝뚝한 답변이 돌아옵니다. 하지만 곧 “긴장해서 말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니 한없이 여린 마음을 가진 초보 사장님입니다.
건설폐기물 업체에서 일하다 건강이 나빠진 이 대표가 요식업을 시작한 지는 1년이 채 되지 않았답니다. “평소 감자탕을 좋아하고 자주 만들어본 터라 자신이 있었어요.”
장사는 또 달랐습니다. 짜다, 맛없다는 후기가 연이어 올라와 상처도 받고 고민도 많았다는 이 대표. 하지만 그런 피드백을 거름 삼아 꾸준히 개선하다 보니 요즘은 국물이 깊고 맛있다는 후기가 줄을 이으며 단골이 크게 늘었습니다.
“장사는 진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는 것은 물론 제 자신에게도 당당해지기 위해서요.”
이희용 대표는 가수 션의 sns를 통해 푸르메재단 알고 ‘푸르메천사가게’ 캠페인에 참여했습니다. 학창 시절, 소외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키워온 연민의 마음이 장애인을 위한 나눔으로 이어진 겁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장애인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같이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인식도 부족하고요. 작은 힘을 보태 제 어린 시절 친구들이 더 이상 외롭지 않게 살아갔으면 해요.”
기부가 어렵다는 당신에게, 이희용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기부는 삶의 활력소이자 옳은 길로 향하는 이정표예요. 처음엔 기부가 참 어렵게 느껴져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근데 막상 해보면 버스 탈 때 버스비 내는 것만큼 쉬워요. 신뢰가 가는 기부처를 선택해 내가 쓰고 남은 걸 조금씩 나누면 되는 거예요. 그렇게 내 진심을 전했다면, 그때부터는 내 기부금이 마땅히 필요한 이에게 갔으리란 믿음이 필요하죠.”
이희용 대표의 삶에 ‘진심’과 ‘신뢰’는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진심을 다해서 신뢰를 주고받는 것이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길이라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습니다. 또 ‘푸르메천사가게’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진리이기도 합니다. 가장 소외된 사람들이 행복한 사회가 모두에게 행복한 사회이기 때문이지요. 여러분도 지키고 싶은 누군가가 있으신가요?
이희용 대표와 함께 푸르메천사가게 캠페인에 참여해주세요. 당신의 나눔이 세상을 바꾸는 시작이 됩니다.
*글, 사진= 지화정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