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변화를 이끄는 작은 실천

[푸르메천사가게] 빈크레프트 김은영 대표


 


“기부는 돼지저금통 같은 거예요. 주머니에서 발견한 100원짜리 동전 하나, 꾸깃꾸깃한 1,000원짜리 지폐를 모으듯, 조금씩 모아 기부하는 거죠. 저축도 습관이듯 작은 기부도 일상에서 습관처럼 하는 거죠. 아주 작은 것부터 말이에요."



반듯한 신도시 상가 2층, 엇비슷한 느낌의 가게들을 지나 마지막 가게 앞에 서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짙은 녹색벽에 묵직한 가죽 느낌이 더해진 빨강, 노랑, 녹색, 갈색 등 다채로운 빈티지 가죽 제품들이 작품처럼 전시되어 있습니다. 마치 유럽 한복판의 고풍스러운 가게에 온 듯한 느낌이죠.


이곳은 서울에서 인천 청라로 자리를 옮긴, 올해로 10년이 된 빈티지 가죽 공방 빈크레프트입니다. 따뜻한 감성과 남다른 감각을 가진 김은영 대표를 그대로 빼닮은 공간입니다. 의외로 김 대표의 전 직업은 예술과 거리가 먼 평범한 직장인이었답니다.


빈크레프트 김은영 대표빈크레프트 김은영 대표


“마흔에 들어서니 ‘언제까지 직장을 다닐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불안했어요. 손재주를 살려 새로운 업을 찾던 중 가죽공예를 접했는데 밤새 작업해도 즐거울 만큼 적성에 딱 맞았어요. 빈티지를 좋아하는 취향을 살려 제품에 다양한 스탬프를 찍으면서 빈크레프트만의 스타일이 완성됐어요.”


지난해부터 수익의 일부를 나눠 장애어린이와 장애청년을 돕는 ‘푸르메천사’가 된 빈크레프트 김은영 대표. 어려운 시기에 더불어 살자는 마음으로 실천한 작은 베풂이 되레 선물로 되돌아온 것이 나눔의 계기가 되었답니다.


“클래스와 강연도 줄고 제품 판매도 부진했던 코로나 팬데믹 당시 한 유학생이 다이어리 케이스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어요. 기존에 없던 제품이라 시행착오도 많았고 예상보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갔지만 학생이 무슨 돈이 있겠냐 싶어 비용을 더 받진 않았죠. 그런데 그 유학생이 SNS에 제품 후기를 올리면서 입소문이 났고 그해 처음으로 큰 매출을 냈어요. 코로나 때 혼자서 말이에요. 그러면서 더불어 산다는 것의 의미를 깨달았어요.


빈크레프트 빈티지 다이어리 <출처: 빈크레프트 인스타그램>빈크레프트 빈티지 다이어리 <출처: 빈크레프트 인스타그램>


그 후 김은영 대표는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한 클래스를 만들고, 푸르메천사가게 캠페인을 신청했습니다.


장애는 개인이나 가족 안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잖아요. 온 사회가 나서서 도와야 하죠. 푸르메재단을 기부처로 선택한 건 그 때문이에요. 저 혼자는 할 수 없지만, 힘을 모으면 결국 변화는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해요.”


김은영 대표에게 기부는 ‘삶의 작은 실천’입니다. 매일의 작은 습관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기적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그는 믿습니다.



“요즘 청라 여성합창단인 벨리시마에서 함께 화음을 맞추면서 마음의 치유를 받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푸르메재단 장애 가족들을 위해 치유의 노래를 전하고 싶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좋으니 언제든 불러주세요.”


빈크레프트 김은영 대표와 함께 푸르메천사가게 캠페인에 참여해주세요. 삶의 작은 실천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시작이 됩니다. 


*글= 지화정 과장
*사진= 지화정 과장, 빈크레프트 인스타그램


 


푸르메천사가게 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