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

[푸르메천사가게] 함사세 박정환 대표


 



“SNS에서 우연히 푸르메천사가게 캠페인을 봤어요. 사회적 약자의 자립을 지원하는 푸르메재단의 생각이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 정확히 일치했어요. 기부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내 것을 빼고 남은 것이 아니라, 내 것까지 모두 내어주는 푸르메 천사를 만났습니다. 장애인 가족들에게 치유의 시간을 선물하는 장애인 전문 여행사 ‘주식회사 함사세’를 운영하는 박정환 대표입니다.


2007년 1월 1일, 시간이 멈췄다


함사세는 ‘함께 사는 세상’의 줄임말입니다. 2007년 1월 1일, 딸 서윤이가 장애를 얻은 그날부터 지금껏 박정환 대표의 간절한 바람이 담긴 이름입니다.


박정환 대표의 자리 이곳저곳에 딸 서윤이의 사진이 놓였다.박정환 대표의 자리 이곳저곳에 딸 서윤이의 사진이 놓였다.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날, 박정환 대표는 갑작스러운 고열에 경기를 일으킨 돌쟁이 딸을 안고 가까운 병원으로 뛰어갔습니다. 공휴일이라 당직의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요. 위급한 상황에 당직의는 온 병원에 연락을 돌렸지만 휴가라는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1시간 30분이 지나 겨우 찾아낸 전문의의 처치 한 번에 서윤이는 경기를 멈췄습니다. 하지만 이미 뇌에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입은 뒤였습니다.


그 한 번의 처치가 제때 이루어졌더라면···. 그때부터 우리 가족의 시간은 멈췄어요. 다니던 회사는 휴가와 휴직을 반복한 끝에 결국 사직했고, 주유나 청소 등 온갖 일을 하며 아이 치료비와 생활비를 댔지요.”


내 삶이 끝나도, 내 아이는 살아가야 하기에


박 대표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 건 한 대학교에서 진행한 사회적 기업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입니다. 커리큘럼의 하나로 홍콩과 일본의 사회적 기업에서 한 달간 인턴으로 일하면서, 장애인을 위한 선진 인프라와 복지 시스템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국가에서 하지 못하면 누구라도 나서서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박정환 대표(오른쪽)와 딸 서윤이 (박정환 대표 제공)


그에게는 오랜 꿈이 있습니다. 서윤이와 크루즈 여행을 가는 것이죠. 그래서 장애인 전문 여행사를 만들었습니다. 장애 당사자, 장애인 가족이라는 이유로 모두가 누리는 일상을 포기해야 했던 이들에게 치유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살면서 수십, 수백 번 죽고 싶었어요. 그때마다 저를 붙잡은 것은 내가 죽으면 이 아이는 어떻게 살아가나 하는 생각이었죠. 그러다가도 결국 내가 먼저 죽을 텐데 그럼 이 아이는 어떻게 살아가나 하는 생각에 또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졌습니다. 장애 자녀를 키우는 모든 부모가 같은 마음일 거예요. 함사세가 그분들을 돕고 싶어요.”


함사세 운영이 쉽지는 않습니다. 창업 당시 들어간 자본금은 50만 원. 그간 벌었던 돈은 모두 서윤이의 치료비로 들어간 터라 그나마도 부모님께 손을 벌렸습니다. 직원은 발달장애인 한 명. 양주시 ‘소셜캠퍼스온’의 지원으로 사무실만 겨우 있을 뿐 박정환 대표가 가져가는 돈은 0원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매달 50만 원씩 기부합니다. 대부분이 장애인 거주 및 자립을 위한 사업입니다. 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같이 살며 나누고자 ‘함(사)세’


서윤이의 꿈은 ‘마술사’가 되는 것이다.서윤이의 꿈은 ‘마술사’가 되는 것이다.


“지금 고등학교 3학년인 서윤이의 졸업 이후를 생각하면 막막해요. 사회에서 어울려 일하기를 바라지만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죠. 푸르메소셜팜이 그런 목적으로 건립된 곳이잖아요. 푸르메천사가게 캠페인을 보자마자 기부했던 이유예요. 장애인 부모들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니까요. 부디 푸르메소셜팜과 같은 장애인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우리 서윤이 같은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일하는 세상을 만들어 주세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어울려 사는 사회를 꿈꾼다는 ‘함사세’ 박정환 대표. ‘푸르메천사가게’는 수익의 일부를 나눠 장애어린이와 장애청년을 응원하는 캠페인입니다. 하지만 박정환 대표에게 '나눔'은 자신의 피와 살마저 모두 내주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해야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을 해주는 사람들에게 목이 터져라 부르짖는 응원입니다.



 “장애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언제든,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더라고요. 그때가 돼서야 내가 몰랐던 세상이 보이기 시작해요. 이제껏 경험해본 적 없는, 매우 불합리하고 불평등한 세상이요. 그 세상을 바꾸기 위해 함사세를 시작하고, 푸르메천사가게 캠페인에도 참여했어요. 한 명, 두 명···.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이 모이면 결국 세상은 바뀔 것이라는 믿음으로요. 나눔의 힘은 상상하는 것보다 더 강합니다.


박정환 대표와 함께 푸르메천사가게 캠페인에 참여해주세요. 나 하나의 나눔이 누군가의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글, 사진=지화정 과장 (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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