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메소셜팜의 진정한 가치
푸르메소셜팜&무이숲 사회 성과 측정 연구 중간평가 3편
푸르메소셜팜 기부벽
푸르메소셜팜과 무이숲 건립에 수십 개의 기업·기관과 함께 2천여 명의 개인 기부자가 참여했습니다. 무사히 재활치료를 받아 일상으로 복귀해도 졸업 후 오갈 데 없이 집에 갇혀 지내는 발달장애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통해 자립의 기반을 마련해주자는 푸르메재단의 사업에 나눔으로 뜻을 함께해준 이들입니다.
다양한 나이, 성별, 직업을 가진 기부자들은 푸르메소셜팜 건립을 함께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푸르메소셜팜의 현재 모습과 운영방식에 만족하고 있을까요? 기부를 후회하고 있진 않을까요? 올 2월, 한양대 임팩트랩은 소셜팜 및 무이숲 정기 기부자 총 56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144명이 답변을 보냈습니다. 이를 토대로 그간 궁금했던 기부자들의 솔직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설문조사 참여자 평균 연령은 40세, 남녀 성비는 49:51로 비슷했고, 기부 참여 누적액은 평균 118만 원(중간값 20만 원)이었습니다.
푸르메소셜팜에 기부한 이유는 무엇일까?
푸르메소셜팜은 2020년에 착공, 2021년 4월 유리온실 완공, 2022년 8월 무이숲을 오픈했으며, 2022년 9월 1일 전체 개원했습니다. 가장 많은 기부자(35.4%)들이 푸르메소셜팜 운영이 한창이었던 2023년에 기부했습니다. 2022년부터 기부한 비율은 22%로, 최근 2년간 기부한 비율이 50%가 넘습니다. 기존에 기부 경험이 있던 기부자가 66%에 가까웠습니다. 자원봉사나 재능기부 경험자는 19%, 푸르메소셜팜과 무이숲을 통해 처음 나눔을 시작한 비율은 16%였습니다. 다만 장애인 분야에 기부했던 비율은 32%에 불과했지요.
기부 전 푸르메소셜팜에 방문했던 비율은 12%였습니다. 하지만 현장 방문 경험이 기부 참여에 영향을 미쳤다는 답변은 평균 84.3%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푸르메소셜팜과 무이숲이 발달장애 청년들에게 좋은 일터라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요? 그 외에도 기부자들은 다양한 이유로 기부를 결정했습니다.
복수 응답이 가능했던 이 질문에 88% 이상의 기부자가 장애인 복지와 일자리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기부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무려 70%의 기부자가 푸르메재단에 대한 신뢰로 기부를 해주었지요. 국내에 쉽게 볼 수 없는 사업에 대한 기대도 기부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렇다면 기부 후에도 기대만큼 만족했을까요?
푸르메소셜팜의 가장 큰 가치
총 83%의 기부자가 푸르메소셜팜 기부에 만족감을 표현했습니다. 77%의 기부자는 이 같은 캠페인이 있다면 다시 참여하겠다고 답했지요. 주변 사람에게 푸르메소셜팜 기부를 추천하고 싶다고 한 비율도 70%가 넘습니다. 그리고 72%의 기부자가 장애인 관련 사회적 이슈에 이전보다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했습니다.
특히 장애인을 위한 질 좋은 일자리, 장애인 자립,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문화 순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답했습니다. 그 아래 답변이 전혀 나오지 않은 항목들의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푸르메소셜팜 및 무이숲’이 들어간 항목을 선택한 이들은 없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기부자들이 사업의 성과보다 그 사업이 만들어낸 가치를 훨씬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기부가 또 다른 기부를, 또 다른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을 불러온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푸르메소셜팜과 무이숲의 가치는 단순히 발달장애 청년 55명의 일자리를 만든 것에 있지 않았습니다. 이 사업에 기부한 2천여 명과 수십 개의 기업 임직원, 여주 시민과 이곳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왜 장애인도 일을 해야 하는지, 이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무엇인지, 자신들과 다를 바 없는 이들이 왜 차별을 받아야 하는지 고민할 기회를 만들었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푸르메소셜팜·무이숲 기부자들은 건립기금에 손을 보태는 것에 더해 운영에도 도움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약 70%의 기부자들이 농산물 구입과 무이숲 방문에 긍정적이었고, 시중가보다 10%까지 더 비싸도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사업에 참여한 기부자가 충성도 높은 소비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습니다.
푸르메재단은 사회에 꼭 필요한 가치를 제안해 선한 뜻을 모으고, 그렇게 모은 신뢰를 바탕으로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제안합니다. 푸르메는 제안을 할 뿐, 사업을 승인하고 그 가치의 파이를 키워주는 건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 없어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기꺼이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참 고맙습니다. 푸르메에 보내준 신뢰, 푸르메가 제안한 사업의 가치에 공감하고 기꺼이 나누기로 결심한 고귀한 마음들을 무거운 책임으로 지켜가겠습니다.
*자료= 임팩트리서치랩
*정리= 지화정 과장 (마케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