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아닌 시작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주옥’ 오너셰프 신창호 기부자 인터뷰


 


지난 12월 장애어린이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성대한 자선행사를 개최한 레스토랑들이 있습니다. 레스토랑 ‘주옥’, ‘밍글스’, ‘모수’, ‘임프레션’. ‘루이쌍끄’, ‘산’이 그 주인공인데요.


미쉐린 가이드 총합 11스타에 달하는 국내 유명 레스토랑들이 힘을 합쳐 개최한 자선행사 ‘주옥 FAREWELL(페어웰) 자선 갈라디너’는 총 1천만 원의 수익금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모든 수익금은 장애어린이를 위해 푸르메재단에 기부되었지요.


행사의 주최자이자 레스토랑 ‘주옥’의 오너셰프 신창호 기부자를 만나 그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레스토랑 ‘주옥’의 오너셰프 신창호 기부자레스토랑 ‘주옥’의 오너셰프 신창호 기부자


꿈을 위한 발판이 되어주는 ‘든든한 삼촌’


‘주옥 페어웰 자선 갈라디너’,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행사는 장애어린이를 돕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2023년을 끝으로 한국을 떠나 미국 뉴욕으로 이전하게 된 주옥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었는데요.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는 주옥이 갑작스러운 뉴욕행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주옥의 뉴욕행에는 신창호 기부자의 ‘꿈’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 있었습니다.


“주옥과 오랜 시간을 함께해 준 직원들의 미래를 생각해 내린 결정이에요. 참 고마운 이 친구들의 미래를 보장해 주고 싶었습니다.”


요식업계는 1~2년 간격으로 이직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한 곳에서 오래 일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입니다. 신창호 기부자는 주옥과 오랫동안 함께 해준 직원들의 성공을 위한 발판이 되어주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이 친구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뉴욕행을 결심했습니다.”


함께해 준 직원들의 미래를 위해 큰 결단을 내리고, 장애어린이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한 자선행사를 개최한 신창호 기부자. 요식업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그의 새로운 꿈은 같은 업계 후배들과 자라날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든든한 삼촌’이 되는 것입니다.


백경학 상임대표와 신창호 기부자백경학 상임대표와 신창호 기부자


신창호 기부자와 그의 동료들


신창호 기부자는 기부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간직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신과 뜻을 함께하는 동료 셰프들과 오랫동안 품어온 생각들을 조심스레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사실, 동료들과 처음 이야기한 것은 어린이들을 돕는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었어요.”


신창호 기부자(왼쪽에서 세 번째)와 그의 동료 셰프들신창호 기부자(왼쪽에서 세 번째)와 그의 동료 셰프들


그는 동료들과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기부활동을 하고자 재단 설립을 계획했었다고 말합니다.


“재단 설립에는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기로 뜻을 모으게 되었죠. 지금도 국내 곳곳에 도움이 절실한 어린이들이 많으니까요.”


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치료비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아이, 부모를 잃고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아이 등, 도움이 절실한 어린이들을 위해 그와 동료들은 지금 당장 행동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지요. 그러던 중에 주옥의 뉴욕행이 결정되자 마음이 더 급해졌습니다.


“한국을 떠나기 전에 뜻을 펼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옥의 뉴욕행으로 인해 동료들과 함께 고민한 계획들이 불투명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장애어린이들의 꿈을 응원하고 주옥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주옥 FAREWELL 자선 갈라디너’를 개최했습니다.”


그들의 첫 자선행사는 무척 촉박하게 기획되었습니다. 모두가 처음이었기에 서툰 면도 있었지요. 하지만 행사 곳곳에는 그들이 줄곧 품어온 기부와 나눔에 대한 진정성이 물씬 담겼습니다. 그렇기에 첫 자선행사임에도 많은 이의 관심을 받으며 큰 기금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자선 갈라디너의 진정한 주역


신창호 기부자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진정한 주역은 자신이 아닌 자신을 제외한 모든 동료라고 강조합니다.


“레스토랑 ‘주옥’을 포함한 ‘밍글스’, ‘모수’, ‘임프레션’. ‘루이쌍끄’, ‘산’의 수십 명의 셰프, 매니저, 소믈리에들이 아무런 보상 없이 함께해 주었습니다. 오로지 장애어린이들의 꿈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힘을 합쳐주었죠. 그들의 지지와 도움이 없었다면 이번 자선행사는 불가능했을 겁니다.”


‘주옥 FAREWELL 자선 갈라디너’의 주역들‘주옥 FAREWELL 자선 갈라디너’의 주역들


그간 다양한 행사를 이끌어 왔지만, 자선행사는 처음이다 보니 준비 과정이 녹록지 않았고 자선행사 당일에도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할지 가늠하기 힘들어 걱정도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옆에서 힘을 보태주는 든든한 동료들이 있어 자신감을 갖고 자선행사를 이끌 수 있었다고 말하는 그입니다.


끝이 아닌 시작


자선행사가 끝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이미 다음 기부활동을 논의 중인 신창호 기부자와 그의 동료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아쉬웠고 어떤 부분을 보완해 나갈지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 갔다고 합니다.


‘주옥 FAREWELL 자선 갈라디너’ 당일, 행사 전체를 점검하는 신창호 기부자와 동료 셰프들‘주옥 FAREWELL 자선 갈라디너’ 당일, 행사 전체를 점검하는 신창호 기부자와 동료 셰프들


“첫 단추를 끼우고 보니 그간 막연하기만 했던 기부에 관한 생각과 고민이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도 동료들과 함께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저희만의 체계적인 기부 프로세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신창호 기부자는 이번 자선행사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셰프들의 커뮤니티에 이번 자선행사의 소식이 전해지며 함께하고 싶다는 연락이 쏟아진 것입니다.


“뜻을 같이해주는 동료가 많아질수록 더 많은 어린이를 도울 수 있겠죠. 셰프들의 커뮤니티에 기부활동을 꾸준히 언급해 요식업계 내 기부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자선행사를 끝으로 뉴욕으로 떠나는 ‘주옥’, 하지만 신창호 기부자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국내 장애·비장애 어린이 모두가 건강한 환경에서 자라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기까지 그들은 앞으로도 꾸준한 기부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글= 임하리 사원 (마케팅팀)
*사진= 임하리 사원 (마케팅팀), 주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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