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메천사] 나눔은 나눔을 낳고
[푸르메천사가게] 아주편한재활의학과의원 김민철 기부자
푸르메천사가게 '아주편한재활의학과의원'의 김민철 원장
오랜만에 참 반가운 연락을 받았습니다. 봉사자로, 기부자로, 시민 홍보대사로 푸르메재단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김민철 기부자가 재활의원을 개원하면서 푸르메천사가게 캠페인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고마운 마음에 개원을 하루 앞둔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경기도 수원의 한 지하철역사에 세워진 건물 안, 깔끔하게 단장한 ‘아주편한재활의학과의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주편한재활의학과의원’ 내부
환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내부는 아직 정리가 한창이었습니다. 김민철 기부자 역시 진료실 안에서 자리 정돈에 여념이 없습니다. 얼굴을 마주치니 벌떡 일어서 쑥스럽게 웃으며 인사를 건넵니다. “아직 정리가 좀 덜 됐어요. 내일 오픈이라 이제 막 들어온 물품들도 있고요. 그래도 한 번 둘러보시겠어요?” 바쁜 중에도 시간을 내어 각종 재활기기가 잘 갖춰진 병원 내부를 구석구석 소개해줍니다. “누구나 편하게 오갈 수 있는 병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름을 정했어요.”
인연의 시작
자리에 앉자마자 푸르메재단과의 오랜 인연부터 풀어놓는 김민철 기부자. “2009년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보고 미소원정대 자원봉사에 참여한 것이 시작이었어요. 2016년 취업 후 꾸준히 정기기부를 해왔는데, 올해 병원 개원과 함께 푸르메천사가게가 됐으니 15년 동안이나 푸르메와 함께 성장한 셈이네요.”
푸르메텐텐클럽으로 활동했던 김민철 기부자(위에서 오른쪽 두번째)
약 5년 전, 푸르메재단 기부자 가운데 재단의 활동을 널리 알려줄 10명의 특별 홍보대사를 임명한 적이 있습니다. ‘푸르메텐텐클럽’이라고 이름 붙였지요. 그때 김민철 기부자도 흔쾌히 제안을 수락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만큼 푸르메재단에 큰 애정을 보여준 고마운 기부자입니다. 자신이 재활의학을 전공하는 의사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사고로 장애를 얻은 당사자라는 이유도 한몫했습니다.
“어려서 잘 기억나진 않지만 3살 때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중환자실에만 3개월간 있었을 정도로 큰 사고였죠. 그러다 보니 기억하는 순간부터 늘 재활치료를 받고 있었어요. 시신경 회복을 위해 한쪽 눈을 가리고 다니는 재활치료부터 재활수영도 오래 했지요. 여전히 눈도 부자연스럽고, 왼손도 미세한 수술은 힘들지만 일상으로 무사히 복귀할 수 있었어요. 어릴 때부터 알던 분들은 지금의 제 모습을 뿌듯하고 기특하게 봐주세요.”
재활의 이유
그랬기에 김민철 기부자는 재활이 얼마나 지난하고 힘든 과정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봐도 참 길고 힘든 시간이었어요.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건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놓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재활의 필요성을 스스로 경험하기도 했지만 정작 그 필요를 선명히 느꼈던 순간은 따로 있습니다. “전공의 1년 차에 근무하던 대학병원에 교통사고로 하지마비가 된 환자가 들어왔어요. 병원 원칙상 3주 이상 입원할 수 없어 재활병원으로 옮겨갔죠. 3년쯤 지났을 때 교수님과 외래진료를 하던 중 그 환자가 걸어서 들어오는 거예요. 그 순간 길고 긴 재활의 필요성을 확실히 깨달았어요.”
나누는 마음
그에게 푸르메재단은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을 먼저 걸어가 길을 내주는 곳”입니다. 병원 개입과 함께 푸르메천사가게 캠페인을 시작한 것도 더 많은 이들이 푸르메를 알고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답니다. “저에게 기부는 기쁨이에요. 저는 어릴 때 나눔을 받았던 사람이에요. 그걸 이제 돌려드리는 것이죠. 받는 것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더라고요. 힘이 닿는 만큼 나누며 살고 싶어요.”
김민철 기부자의 직업적 소명 역시 나눔과 맞닿아있습니다. “누군가를 직접 도울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것에 매력을 느껴 의사가 됐어요. 대학 시절에 미국 시카고재활병원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의사와 환자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아주편한재활의학과의원을 그런 곳으로 만들고 싶어요.”
오래 치료받았지만, 여전히 그보다 긴 재활치료가 남아있는 장애어린이들에게 김민철 기부자가 응원을 건넵니다. “의학과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재활치료의 성과도 점점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 더 좋아질 거예요. 힘들겠지만 더 나은 일상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말고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기를 바랍니다.”
김민철 기부자가 그랬듯 '푸르메천사가게'를 통한 그의 나눔은 또 다른 나눔으로, 그 나눔이 또 다른 간절한 이에게 닿는 선순환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자신이 받은 것을 잊지 않고 삶의 전반을 나눔으로 물들여온 김민철 기부자의 아름다운 출발을 푸르메가 응원합니다.
*글, 사진= 지화정 과장 (마케팅팀)
*영상= 김홍선 차장 (마케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