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이 자랑스럽습니다

2023 우수직원 시상식 


 


“안녕하세요! 저는 행복한베이커리&카페 구정환입니다. 오늘 상 받으러 왔습니다!!”


우렁찬 인사가 고요했던 사무실을 깨웁니다. 놀란 얼굴로 고개를 빼고 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한 푸르메재단 직원들 얼굴에 미소가 번집니다.


2023 푸르메 우수 장애직원 시상식
2023 푸르메 우수 장애직원 시상식


한 해의 끝을 며칠 앞둔 지난 18일, 기대와 설렘이 가득한 특별한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푸르메재단 산하에 있는 장애인 일터의 우수직원을 뽑아 표창장을 수여한 겁니다. 올해 수상자는 푸르메소셜팜 이덕희 직원, 무이숲 원유림 직원, 마포푸르메직업재활센터(이하 마포직재) 전재선 직원, 파니스 나현기 직원, 행복한베이커리&카페(이하 행베) 구정환 직원으로 총 5명. 시상식이 1시간도 더 남았는데, 수상자들이 일찍부터 속속 도착합니다. 우렁찬 인사와 만면 가득한 웃음에 수상의 설렘이 드러납니다.


무이숲 원유림 씨(왼쪽)와 푸르메소셜팜 이덕희 씨무이숲 원유림 씨(왼쪽)와 푸르메소셜팜 이덕희 씨


한참을 둘러앉아 장난치며 수다를 떨던 직원들. 시상식을 시작하자 긴장이 역력한 얼굴들입니다. 백경학 상임대표가 “올 한해 여러분이 열심히 일해줘서 각 기관이 잘 운영됐다”는 말과 함께 축하의 말을 건네니, 직원들이 쑥스러운 듯 몸을 꼬며 배시시 웃습니다.


우수직원 상을 수상한 행복한베이커리&카페 구정환 씨우수직원 상을 수상한 행복한베이커리&카페 구정환 씨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들어보지 않을 수 없지요. 첫 순서로 지목된 행베 직원 정환 씨가 자신 있게 일어섭니다. “2023년에도 잘했지만 내년에는 행복한베이커리&카페 발전을 위해 제 잘생긴 얼굴로 매출을 100% 상승시키겠습니다!”


스스로 생각한 수상 이유를 얘기하는 전재선 씨.스스로 생각한 수상 이유를 얘기하는 전재선 씨.


위풍당당한 공약에 열렬한 박수와 환호가 쏟아집니다. 이어진 수상자들의 당당한 수상 이유도 들어볼까요? “일을 열심히 해서 상을 받게 됐다.” “바쁠 때 혼자 포스도 보고, 바로 음료도 다 만들었다.” “선생님들께 빵을 예쁘게 만든다고 칭찬받았다.” 각자 생각한 이유는 다르지만 올 한해 열심히 일했다는 자부심만큼은 한결같이 강합니다.


백경학 상임대표가 직원들에게 표창장 수여와 함께 선물을 전달합니다. 진지한 얼굴로 상을 받던 수상자들에게 각 기관 담당자가 꽃다발을 내밀자 놀란 얼굴로 받아들더니 표정이 곧 눈에 띄게 환해집니다. 함께 일한 동료들의 정성 어린 마음이 어떤 선물보다 기쁜 것이겠지요. 마포직재 전재선 직원은 “꽃다발은 처음 받아본 건데 기분이 너무 좋다”며 활짝 웃습니다.


파니스 우수 장애직원 나현기 씨 수상 모습.
파니스 우수직원 나현기 씨 수상 모습


이들에게 일은 어떤 의미일까요? 누구랄 것도 없이 입을 모아 “재밌다” “즐겁다”고 말합니다. “동료들이랑 선생님들이랑 같이 일해서”가 그 이유랍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 우수 직원들에게 푸르메재단 전 직원이 마음을 담아 박수를 보내줍니다.


올해 우수직원 상을 받은 장애직원들우수직원 시상식에 참석한 이덕희 씨, 나현기 씨, 백경학 대표, 구정환 씨, 원유림 씨, 전재선 씨.


“오늘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라는 한 수상자의 말이 이 상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얼마 전 푸르메소셜팜에 갔을 때 한 직원이 다가오더니 “저번에 우수직원 상을 받았던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 말에서 일 년이 지났음에도 그 상이 그에게 큰 자부심으로 자리한 것이 느껴졌지요. 어쩌면 그 무게는 주는 사람이 아니라, 받는 사람이 그 상 앞에 얼마나 당당한지, 얼마나 진심을 다했는지에 따라 정해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진심을 담아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낸 올해의 우수 직원들에게 축하와 함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푸르메 직원으로 함께 할 수 있어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글, 사진= 지화정 대리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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