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천우희의 특별한 하루

푸르메소셜팜에 등장한 배우 천우희 씨


 


푸릇하고 파랗고 눈이 부신 초여름 어느 날. 그보다 더 여름의 빛을 품은 한 사람이 차에서 내리며 두 팔을 하늘하늘 흔듭니다. 엉덩이를 들썩이며 기다리던 푸르메 직원들이 약속이나 한 듯 카페 문을 박차고 뛰어나갑니다.


AM 10:00 천우희 배우, 푸르메소셜팜 방문



배우 천우희 씨가 푸르메소셜팜을 방문했습니다. 직접 장애직원들을 돕고 싶다며 “뭐든 시켜만 주시라”는 말이 진심인 듯 청바지와 난방, 에코백을 둘러맨 가벼운 차림입니다.



무이숲을 둘러본 천 배우는 “와~ 이렇게 크고 예쁜 카페일 거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라며 감탄사를 내뱉습니다. 업무 실습 차 와있던 장애 학생들이 천우희 씨를 알아보고 우르르 몰려옵니다. 한 명 한 명 눈을 맞추며 사인하고 사진을 함께 찍어준 우희 씨. 행복한 얼굴이 된 학생들이 사인받은 종이를 머리 위로 펄럭이며 뛰어갑니다.


AM 10:30 방울토마토 수확



오늘 우희 씨의 첫 업무는 방울토마토 수확입니다. 이 토마토로 무이숲 시그니처 메뉴들을 만들 계획이죠. 토마토가 빨갛게 익은 온실로 들어서자 오늘 우희 씨 파트너로 뽑힌 수연 씨가 폴짝폴짝 뜁니다. “엄청 보고 싶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너무 예쁘셔서 떨려요.”



사이좋게 바구니를 올린 수레를 끌고 가 ‘토마토 따기 달인’ 수현 씨에게 수확 방법을 배운 우희 씨가 빠르게 손을 움직입니다. 두 사람의 눈과 입도 쉬지 않고 서로를 향합니다.



“수연 씨는 뭐 좋아해요?”
“저는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하고요. 춤추는 것도 좋아해요.”
“진짜? 수연 씨가 노래를 잘 부르나 보다.”
“네! 그리고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해요. 요즘 연기도 배우고 있어요.”
“오! 정말요?”
“네! 영화(다큐멘터리 독립영화)를 찍고 있거든요.”
“와~ 수연 씨는 잘하는 것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은가 봐요.”
“맞아요. 지인~짜 배우고 싶은 게 많아요.”



무더운 날씨에 땀으로 흠뻑 젖은 우희 씨. 힘들 법도 한 데 흥이 오른 듯 “너무 재미있어요. 더 딸 수 있을 것 같은데요”라며 자신감을 드러냅니다. 함께 온 친오빠에게 “같이 하려고 따라온 거 아니냐, 심심하게 기다리지 말고 같이 하라”며 은근한 압박도 넣습니다.


AM 11:30 방울토마토 선별



수확한 토마토를 안고 온실 옆 가공실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농작물의 선별과 분류, 세척, 포장 등이 이뤄지는 곳입니다. 장애 직원들의 신기하고 수줍고 반가운 시선들을 받은 우희 씨가 다정하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넵니다. 이곳에서 상품 가치에 따라 토마토를 선별할 겁니다. 대부분 인근 대기업 직원들의 간식으로, 나머지는 무이숲 재주꾼들의 손을 거쳐 카페 시그니처 메뉴로 다시 태어납니다. 푸르메소셜팜에 쓸모없는 토마토는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면요.



우희 씨는 토마토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살피면서도 자신을 향한 주변 장애 직원들의 말들에 유심히 귀를 기울입니다. 쓸모없는 말은 하나도 없다는 듯 말이죠.


PM 13:30 무이숲 시그니처 빵 만들기 



구내식당에서 장애 직원들과 즐겁게 식사를 마친 우희 씨가 이제 무이숲으로 갑니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토마토 바질 치즈버거’와 ‘방토피자빵’을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우희 씨의 일일 베이킹 선생님은 베이커리부 에이스인 유림 씨입니다. 수다쟁이로 통하는 평소 모습과 달리 잔뜩 긴장한 모습이지만 빵 만드는 방법만큼은 잊지 않았네요. 여주산 홍미(붉은 쌀)로 만든 빵에 바질페스토를 바르고, 푸르메소셜팜 방울토마토로 만든 특제소스를 올려 포장까지 일사천리로 해낸 우희 씨. “집에서 하려면 귀찮은데, 이렇게 시설과 준비물이 다 갖춰진 곳에서 만드는 건 재밌지 않아요?”


PM 14:30 토마토·사과주스 만들기



무이숲 인기음료인 토마토주스와 사과주스도 만들어봅시다. 이번 조력자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커피부의 귀염둥이 성주 씨입니다. 토마토를 씻고 갈고 체로 걸러 담아 장식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더니 “토마토주스가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음료였어요?”라며 그 자리에서 바로 마셔보는 우희 씨. “음~~ 맛있어, 맛있어. 진짜 맛있네요?”


PM 15:30 메뉴 시식 (feat. 퀴즈쇼)



여배우가 이럴 수 있나 싶게 온종일 쉴 틈 없이 일한 천우희 배우. 그래도 농장과 카페에 왔는데 맛은 봐야겠죠? 오전에 딴 방울토마토, 직접 만든 빵과 음료 앞에 천 배우와 오늘 하루 함께 손발을 맞춘 수연 씨, 유림 씨, 성주 씨가 모여 앉습니다. 토마토피자를 한입 베어 문 우희 씨의 눈과 입이 한껏 열립니다. “어머! 이거 진짜 맛있다. 집에 가서도 생각날 것 같아요.”



막간을 이용한 퀴즈쇼까지 즐거웠던 시식 현장이었습니다.


PM 16:30 선물 증정 & 팬미팅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우희 씨가 잠시 자리를 비우더니 무거워 보이는 박스를 잔뜩 들고 나타납니다. 직원들 선물로 선크림을 준비한 겁니다. 손수 선물을 나누고 한 사람 한 사람 사인과 사진까지 함께 해주는 천우희 배우. 팬미팅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열기가 30분이 넘게 이어집니다. 종일 육체노동에 내내 웃느라 지쳤을 텐데도 마지막까지 환한 웃음을 보여줍니다.



이제 떠날 시간입니다. 정이 잔뜩 들어버린 세 명의 직원들은 옷자락이라도 붙들고 싶은 얼굴이지만, 대신 손을 꼭 잡아봅니다. 그 마음을 들여다본 우희 씨가 한 명씩 오래 안아주며 “꼭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남깁니다.



힘든 기색 없이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 진짜 종종 와서 봉사하고 싶어요.”라고 말해준 천우희 배우. 감동과 감사가 교차했던, 잊지 못할 또 하루가 푸르메소셜팜과 무이숲 직원들의 가슴에 새겨졌습니다.



*글, 사진= 지화정 대리 (커뮤니케이션팀)
*영상= 김홍선 대리 (나눔마케팅팀)


 


장애청년들의 홀로서기를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