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메 천사가 돌아왔어요
[푸르메천사가게] 고범진 BF어린이치과원장 인터뷰
“기부한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세세하게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단지 그걸로 지구상의 누군가가 조금이라도 행복하다면 그걸로 된 거죠.”
푸르메천사가게에 천사가 돌아왔어요. 2011년 푸르메재단과 인연을 맺고 7년간 치과봉사로 장애인들의 건강을 책임지던 고범진 원장이 3년간의 해외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푸르메천사가게 캠페인 기부를 시작한 겁니다. 반가운 마음을 안고 한달음에 달려가 어린이치과를 운영 중인 고범진 원장을 만났습니다.
Q. 오랜만이에요, 원장님! 푸르메 가족들에게 인사 한번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BF어린이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고범진 원장입니다. 반갑습니다.
Q. 푸르메재단과 오랜 인연이 있으시잖아요. 그 얘기 좀 들려주세요.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장애가 있으셨어요.(푸르메와 인연을 맺기 전, 고범진 원장은 신장장애가 있던 아버지께 신장이식을 해드렸다.) 그런 이유로 장애인 치료 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 푸르메 미소원정대와 인연이 닿아 봉사를 시작했어요. 그 후 정기적으로 장애어린이들 치료를 맡아달라는 제안에 7년간 매주 푸르메치과에 자원봉사를 다닌 것이 인연의 시작이에요.
Q. 당시 만났던 장애인들의 치아 상태가 어땠나요?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걸 스스로 알지만 관리할 수도 없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힘든 상황이었어요.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경우 표현이 부족해 이가 아픈지, 상태가 얼마나 나쁜지 부모도 알기가 어려워요. 그러는 사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치아는 인간의 기본권인 먹는 것에 큰 영향을 주거든요. 적어도 그 부분만큼은 해결해주고 싶어 노력했어요.
Q. 일반 치과보다 힘들다는 어린이 치과를 개원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치료로 해결하기 전에 문제를 빨리 파악해 더 잘 커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진정한 치과의 목적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어린이치과의 의료수가가 낮고 노동강도가 세기 때문에 기피하는 이들이 많아요. 저마저 포기하면 정말 아이들을 치료하는 사람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어요.
Q. 그런 어려운 상황에도 푸르메천사가게를 신청한 이유가 있다면요?
3년간 해외 생활을 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이전의 활동들을 이어가고 싶었어요. 푸르메재단과의 인연도 그중 하나죠. 제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든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그 사이 푸르메치과와 병원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기부를 통해 마음을 나누게 됐어요.
Q. 마지막으로 원장님께 기부는 어떤 의미인지 여쭙고 싶어요.
사실 기부를 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요. 기부한다는 걸 내세우기 싫었던 적도 있어요. 연예인들의 기부가 수많은 대중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죠. 기부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보다 누군가가 행복해지고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면 그것만으로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에게도 기부는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해요.
‘푸르메천사가게’는요. 진짜 천사들이 있습니다. 동물을 치료하고, 음악으로 마음을 치유하고, 커피로 마음을 나누는 천사에 이어 장애를 가진 이들과 어린이들의 건강을 수호하는 천사까지 역할도 다양하지요. 덕분에 푸르메재단 장애어린이와 장애청년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으리란 용기를 얻고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더 내딛습니다.
*글= 지화정 대리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정가연 간사 (나눔마케팅팀)
*영상= 김홍선 대리 (나눔마케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