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의 우주>를 읽고
[2023 현대모비스 장애인식개선 어린이 독서 콘텐츠 대회] 대상 수상작
푸르메재단과 현대모비스는 장애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매년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동화책을 1권씩 출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평행우주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루리의 우주>라는 책을 선보였습니다. 이 책으로 올해 서울맹학교와 농학교 인근에 위치한 두 곳의 초등학교(서울세검정초등학교, 상명대학교사범대학부속초등학교) 3~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대모비스 장애인식개선 독서 콘텐츠 대회'를 열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글과 그림 부문에서 총 347점의 작품이 응모됐고, 대상부터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까지 총 36점의 수상작을 선정했습니다. 각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대상 수상작들을 소개합니다.
[그림 부문] 홍성진 (서울세검정초등학교 4학년)
[글 부문] 박지오 (상명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초등학교 5학년)
언젠가 루리가 우리 우주에 오면 이곳이 대단하고 많이 바뀌었다고 할 날까지...
저번 주에 나는 <루리의 우주>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으니 장애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집은 맹학교 가까이에 있다. 그래서인지 학교 버스를 기다릴때나 학원 버스를 기다릴 때 눈이 불편한 학생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곤 했다. 예전에 나는 이런 학생들 앞을 좀 피해 다녔다. 학교에서는 장애인을 만나면 똑같이 대하라고 하지만, 말처럼 평범하게 대하는 것이 어려웠다.
<루리의 우주>를 보면 두나가 루리의 우주로 간 적도 있다. 이 세상은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들과 무엇보다, 사람들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아주 평범하게 대한다. 이 부분을 읽고 나서 나는 창밖을 보았다. 이 세상에서는 루리의 우주와 비슷하지 않다. 루리의 우주에 비하면 시설들도 부족하고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많이 쳐다본다. 아무래도 우리의 우주가 루리의 우주가 되기 위해선 노력을 더 해야 할 것 같다.
책에서 “...여기도 정말 많은 사람이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어...”라는 문장이 있다. 이 문장처럼 우리도 특정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노력해야 더 나은 세상이 나올 것 같다. 루리의 우주에서는 “3분 김밥”이라는 가게나 이만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로고와 같은 노력들을 해야 서서히 우리의 생각들이 바뀔 것 같다. 지금 우리의 세상은... 아직 고정관념들이 많다. 아무리 노력하고 있다고 해도 학교에서 장애가 있는 아이가 있으면 그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연 루리의 우주에서도 이럴까?’ 나는 생각했다. 아니다. 루리의 우주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고정관념을 깨고 아직 깨지 않은 사람들을 깨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우주에서는 없었을 장애가 있는 아이돌들과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탈 수 있는 놀이기구가 루리의 우주엔 있다. 어쩌면 루리의 우주는 또 다른 우주가 아니라 우리가 바뀌어서, 우리가 되어야 하는 우주일지도 모른다.
<루리의 우주>에서 한 대사가 나오는데, 그 대사는 세상엔 많은 장애인들이 있는데, 그 많은 장애인들을 자주 볼 수 없는 건 그들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우리들이 변한다면, 서서히 장애인들도 세상으로 나와서 평범한 사회생활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종종 한다.
책 뒷면을 보면 두나가 루리에게 쓴 편지가 보인다. 편지엔 두나가 자신이 장애인이라서 힘든 것이 아니라 세상에 장애물이 많아서 자신이 힘들다고 했다. 이 문장을 보면 나는 이제부턴 내가 아닌 우리 모두가 이 세상에 있는 그 많은 장애물들을 하나씩 없앨 차례라고 생각했다. 점점 더 루리의 우주가 되기 위해서, 루리의 우주에서 더 고칠 부분을 고치기 위해서,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언젠가 루리의 우리 우주에 다시 오면 우리 우주가 대단하고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새롭고 더 나은 우주가 바로 우리의 우주, 그중에서 지구라는 행성이었으면 좋겠다.
*글= 박지오 (상명부초 5학년)
*그림= 홍성진 (세검정초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