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우리 더 자주 봐요!"

하리컴퍼니 장하라 대표·이도윤 모녀 기부자 인터뷰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오른쪽)에게 기부금을 전달한 장하라 대표(왼쪽)와 엄마 이도윤 씨.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오른쪽)에게 기부금을 전달한 장하라 대표(왼쪽)와 엄마 이도윤 씨.


“비싼 백을 사고 즐기는 건 찰나의 행복이지만, 기부가 주는 행복은 여운이 오래 남아요.”


3월 550만 원, 5월과 12월에 각 1천만 원... 의류와 식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하리컴퍼니의 대표인 장하라 기부자(33)는 올해만 세 번을 기부해, 누적 기부액이 2,430만 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연말을 맞아 100만원으로 시작한 나눔이 1년 새 눈덩이처럼 불어났지요.


“처음엔 얼마 되지 않은 돈을 기부한다고 무슨 도움이 될까 싶어 망설였어요. 다시 생각해보니 이런 이유로 기부를 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겠더라고요.”


지난 연말에 이어, 3월에 생일 기념 기부를 한 장하라 대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작은 나눔이 모여 누군가 성장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책임감과 뿌듯함이 느껴졌어요.”


멋진 엄마를 닮은 장한 딸, 장하라


딸 장하라 대표의 나눔을 응원해주는 엄마딸 장하라 대표의 나눔을 응원해주는 엄마. <출처: 흥하리 인스타그램>


지난 27일, 장하라 대표는 연말 기부금을 전달하기 위해 엄마 이도윤 씨와 함께 푸르메재단을 방문했습니다. 첫 기부 당시, 장하라 대표에게 “내 딸이지만 멋있다”고 응원해줬던 엄마 이도윤 씨. 연말을 맞아 명품백을 사주겠다는 딸을 만류하고, 대신 기부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엄마의 이런 지지 덕분에 꾸준히 기부할 수 있었어요.”


엄마는 나눔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한 딸이 ‘장하라’라는 이름처럼 장하기만 합니다. “평생 여유가 없어 봉사하고 싶은 마음을 품고만 살았는데, 부모 도움 없이 자수성가한 딸이 직접 번 돈으로 기부를 실천한 것이 참 대견했어요. 그 마음이 계속 이어지길 바랐지요."


고객의 건강한 다이어트를 돕는 '하리컴퍼니'


장하라 하리컴퍼니 대표는 27살에 의류 쇼핑몰 ‘허얇엉큰’을 열고, 식품 브랜드인 ‘제철언니’까지 두 가지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사업을 시작했던 건 아니었어요. 여러 직장을 전전했지만 오래 다니지 못해서 친구들에게 ‘진득하게 좀 다니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무일푼으로 레깅스 중심의 의류 쇼핑몰을 시작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건강한 다이어트’를 키워드로 제철 식품 사업까지 발을 넓혔죠.”



하리컴퍼니의 사업 철학은 ‘고객들의 건강한 다이어트를 돕자’는 것입니다. “엄마는 제 주변에서 가장 좋은 습관을 가진 분이에요. 홈트(홈트레이닝)라는 말이 유행하기 전부터 집에서 운동하는 걸 즐기셨고 늘 건강한 음식을 챙겨 드셨거든요. 그러면서도 저도 자연스럽게 좋은 습관을 통한 건강한 다이어트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그렇다면 누구보다 건강한 다이어트에 대한 노하우를 잘 알고 있을 터. 그 비법을 살짝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더니 “조급함을 버리는 것이 팁”이라는 정석에 가까운 답이 돌아옵니다.


“운동을 과하게 하면서 음식을 줄여도 살은 기대만큼 빨리 빠지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중도에 포기하기 쉬워요. 평생의 습관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기간을 길게 두고 운동이랑 건강한 식단을 꾸준히 병행해보세요. 다이어트를 하는 과정도 행복할 수 있어요.”


기부가 주는 행복, 그 밀도와 여운


좋은 에너지는 결국 붙어다니기 마련이라 나누는 만큼 돌아올 것을 믿는다는 장하라 대표. “올해는 하고 싶은 걸 원 없이 해본 한 해였어요. 명품백도 사고, 비싼 호캉스도 많이 다녔는데 그 행복은 그때뿐이더라고요. 그에 비해 기부는 행복의 밀도와 여운이 훨씬 길었어요.”



“더 가치 있는 것에 관심을 두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내년의 계획을 얘기하는 장 대표의 말에 “저는 딸이 내년에 더 열심히 벌어서 더 많이 기부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덧붙이는 엄마 이도윤 씨. 아무래도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다는 나눔의 행복에 장하라·이도윤 모녀도 중독되어 버린 것 같죠?


“앞으로 더 자주 찾아오겠다”는 진심을 담뿍 담은 덕담 덕분에 새해에는 장애어린이와 장애청년들이 더 크고 밝은 해를 마주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글= 지화정 대리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지화정 대리, 흥하리 인스타그램(@hari_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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