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은 마음으로 느끼는 겁니다

김기창 화백



그리하여 헬런 여사는 래드클리프 대학을 졸업했을 뿐 아니라 장애인의 권익과 미국 여성 참정권 운동에 크게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헬런 켈러 여사는 여섯 살 때, 병을 앓아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게 되었지만 애니 설리번 선생이 헬런 여사의 눈과 귀가 되어 주었습니다. 전화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라함 벨 박사도 여섯 살인 어린소녀 헬런을 만난 이후, 헬런 여사가 좌절할 때마다 용기를 주며 든든한 받침대가 되어 주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 헬런 여사는 우리나라를 방문해 저와 함께 금강산을 관광했습니다. 그때 헬런 여사가 금강산 단풍의 아름다움을 극찬하는 말을 듣고 함께 간 사람들이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는 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헬런 여사는 "아름다움은 눈으로가 아니라, 정신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고 대답해 함께 있던 사람들이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김기창 화백의 대표작 「가을」



여사는 제가 한국의 장애인이라는 소개를 받고 제 얼굴을 손으로 찬찬히 어루만져 보면서 "당신은 대단한 미남이군요"하고 말했던 일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저도 어린시절 청력을 잃었고 저의 선생님들,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주위의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화가로서의 길을 여한없이 걸어왔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주위에 장애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이 생겨나길 빕니다. 아울러 장애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데 큰 용기를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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