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소리로 인사해 줘>

<함께하는 이야기> 제5권 『내겐 소리로 인사해 줘』


 


안미란 글|심보영 그림|171쪽|2022년 1월 5일 출간|주제 : 장애인, 가족
안미란 글|심보영 그림|172쪽|2022년 1월 5일 출간|주제 : 장애인, 가족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온 요철은 이사 떡을 돌리기 위해 옆집에 갔다가 시각장애를 가진 마리나와 안내견과는 거리가 먼, 장난꾸러기 반려견 뭉치를 만납니다. 부모의 반대로 개를 키우지 못하던 요철은 리나의 제안에 뭉치와 셋이 산책을 나가고... 앞을 보지 못하는 리나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전교생 60명인 리나의 학교에 다니게 된 요철은 첫날, 낯선 풍경들의 목격합니다. 발표을 할 때 보이는 장면들을 일일이 말로 설명하고 손을 들 때는 자신의 이름을 함께 외치는 학생들, 복도에는 학교 입구부터 교실, 화장실까지 카펫이 깔려 있습니다. 리나를 위한 학교와 친구들의 배려인 것이죠. 그 속에서 리나는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의견을 얘기합니다.


리나와 요철은 반 친구 훈이의 생일잔치에 가던 중 떠돌이 개와 마주칩니다. '깜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종종 찾아가 먹이를 주던 요철. 폭설이 내리던 날, 걱정된 마음에 리나와 함께 눈발을 헤치며 깜이를 찾아갑니다. 무사히 도착했다고 생각한 순간 리나가 넘어지면서 다리를 다치고 둘은 집에 돌아갈 방법을 찾을 수 없는데... 리나와 요철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꿈꾸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아직 우리나라에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교가 없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은 그들만을 위한 특수학교에 다녀야 하지요. <내겐 소리로 인사해 줘>와 같이 시각장애인이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리며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것은 동화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안미란 작가는 이런 일이 언젠가는 이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꿈은 꾸는 대로 이뤄지는 것이고, 혼자가 아닌 여럿이 꾸면 더 빨리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니까요. 20년 전, 외국인 엄마가 당당하게 학교 명예 교사가 되어 다문화교육을 하기를 바랐던 꿈이 이제는 현실이 됐거든요. 여럿이 함께 쓰는 자동차와 자전거가 동화 속 상상으로만 존재했던 때도 있었지요. 지금은 너무 당연한 것들도 한때는 이루고 싶은 '꿈'에 불과했습니다.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장애를 가진 이들이 비장애인과 같은 교실에서 함께 공부하고 어울리며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도  언젠가는 당연한 현실이 될 수 있겠지요? 이 책을 통해 많은 친구들이 함께 꿈을 꾸고 이루며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글 안미란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다. 2001년 창비 좋은어린이책 창작 부문에 장편동화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이 대상을 받았다. 『투명한 아이』 『너만의 냄새』 『내가 지켜줄게』 『엄마는 학교 매니저』 외 여러 권을 펴냈다.


*그림 심보영

언제나 작은 아이였다. 그래서 발밑의 꽃과 풀, 작은 존재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었다. 『대단한 수염』 『앗! 내 모자』 『식당 바캉스』 등을 지었고, 『비밀의 무게』 『빨간 여우의 북극 바캉스』 『빨간 여우의 북극 바캉스』 『쿨쿨』 『깊은 밤 필통 안에서』 등에 그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