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기운을 나눈 나의 첫 농사

우리카드와 함께하는 디지털 도시농부 참가 후기


 


지난 11월 1일부터 12월 10일까지 약 한 달 보름 동안 푸르메소셜팜 발달장애 청년들과 함께 우리카드 임직원들이 비대면으로 농사를 짓는 우리카드 디지털 도시농부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이지만 발달장애 청년 농부들의 도움으로 희망을 키워온 디지털 도시농부들. 그중에서 누구보다 멋지게 토마토, 버섯 농사에 성공한 오지수 님의 편지를 소개합니다.



어느 날 회사 게시판에서 올라온 ‘디지털 도시농부 프로젝트’. 발달장애 청년들과 함께 친환경 스마트 농장 푸르메소셜팜에서 농사를 짓는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머, 이건 무조건 신청해야 해” 최근 주말농장과 환경보호에 큰 관심이 생긴 저에게는 고민할 필요 없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디지털 도시농부 참가 신청을 한 후 제 이름으로 된 텃밭에서 작물을 키우고, 수확한 작물을 받아볼 생각에 마냥 들떴어요. 처음으로 수확한 토마토와 버섯을 받았을 땐 꼼꼼하고 귀여운 패키지에 놀라고, 맛과 향이 뛰어나 또 한 번 놀랐습니다.


특히 디지털 도시농부가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작물이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발달장애 청년들의 손길을 하나하나 거친다는 사실에도 감탄했어요. 이토록 섬세한 작업까지 가능할 줄 몰랐거든요. 그때부터였어요. 비대면으로 하는 랜선 재배가 아닌 농장에 직접 찾아가 체험하고 싶단 마음이 들기 시작한 게요. 청년들이 어떠한 환경에서 일하는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 공사가 한창인 주말농장 체험을 위해 여주에 있는 푸르메소셜팜에 방문했습니다. 아침 일찍 농장에 도착해 어리바리하던 저를 따뜻하게 환대해주신 푸르메 가족 여러분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재단 관계자의 소개를 들으며, 누군가 상상만 했을 멋진 농장을 깨끗한 환경에서 자연 친화적 방식으로 건립하고 운영하는 푸르메재단에 감동하기도 했지요.



가족 구성원 중 신체장애인이 있는 제게 이번 경험이 정말 뜻깊고 남달랐습니다. 그간의 제 행동과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귀중한 시간이었어요. 새로운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어 그들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고, 질 좋은 작물이라는 결실을 본다고 생각하니까 유리온실에서 방울토마토를 한 알 한 알 뗄 때마다 마음이 새로웠습니다.



그날 넉넉히 수확해온 방울토마토로 과카몰리를 만들어 먹었어요. 토마토와 버섯을 주변에 나누며, 훌륭한 이념을 가진 푸르메재단의 활동에 대한 칭찬을 쏟아내기도 했답니다.


오지수 님이 재배한 방울토마토를 넣어 만든 과카몰리

이토록 선한 기운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저는 무척 운이 좋아 디지털 도시농부라는 좋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지금도 장애인과 관련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가 경험한 체험과 공감을 앞으로 더 많은 이가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떠올려봅니다.


어려운 시기에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푸르메재단이 하는 모든 일에 늘 행운과 행복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글= 오지수(우리카드)

*사진= 오지수, 푸르메재단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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