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란다, 자란다, 잘한다!

푸르메소셜팜 1기 직원교육 현장스케치


 


푸르메소셜팜 직원들은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기에 앞서 2주간 현장교육을 받게 됐습니다. 푸르메여주팜에서 재배하게 될 방울토마토와 표고버섯 재배를 현장에서 경험해보는 것이지요. 스마트팜 재배와 운영은 직원들도, 그리고 재단도 처음이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줄이고 스마트팜 환경에서의 적응력을 미리 키워놓자는 생각입니다.


푸르메소셜팜·푸르메여주팜 직원연수에 참여한 1기 직원들

방울토마토 현장교육,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


1주일간 진행한 토마토 교육의 현장은 남양주에 있는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이하 서울농원)입니다. 지난해 푸르메재단이 서울시로부터 수탁받아 운영하는 스마트팜으로, 식용꽃부터 블루베리, 감자, 고구마, 딸기, 표고버섯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푸르메소셜팜 직원교육을 위해 최근 방울토마토 재배도 시작했답니다. 토마토 병균이 한창 창궐하는 시기라 농가 방문이 쉽지 않자 스마트팜 작물 재배와 운영에 오랜 노하우를 가진 장경언 서울농원 원장이 책임을 맡았습니다.


간절했던 마음에 자신감을 쌓아갑니다


첫날 자기소개를 하는 직원들

긴장된 표정의 직원들이 서울농원 온실에 모여 앉았습니다. 아침 일찍 여주에서 출발해 남양주까지 먼 길을 오면서 지칠 법도 하건만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눈을 빛냅니다. 첫 수업 시작에 앞서 자기소개부터 시작! 머뭇거리지 않고 서서 이름과 사는 곳은 물론 취업을 하게 된 소회와 자신이 채용된 에피소드까지 자신의 얘기를 줄줄이 풀어놓습니다. 말을 한 이는 여럿이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감정은 ‘일하게 됐다는 기쁨’, 그 하나입니다. 같은 고민을 했던, 같은 기쁨을 누리게 된 동기들의 소개 끝에 매번 열렬한 박수가 쏟아집니다.


서울농원을 견학하며 중요한 내용을 꼼꼼히 메모하고 있다.

점심 후 서울농원 전반에 대한 소개가 이어집니다. 6개의 온실과 넓지 않은 노지에 심어진 작물들을 직접 눈으로 살피고 설명을 들으며 펜을 들고 있는 손은 쉬지 않습니다. 직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은 것은 단연 동물들입니다. 오종종하게 모인 청색의 알을 낳는 청계에서 눈을 떼지 못하더니 직접 벌을 키운다는 얘기에 또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날아다니는 벌들을 구경하느라 바쁩니다.


서울농원 탐방이 끝난 후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됐습니다. 농사를 짓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용어설명에서 농사 방법의 이론으로 넘어가는데 시작부터 벽이 높습니다. 장경언 원장은 쉬운 단어로 설명하려고 노력하지만, 수경재배, 식물공장까지 어쩔 수 없이 알아야 하는 용어들이 속속 등장합니다. 우려와 달리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펜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직원들. 갑작스러운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대답을 하더니, 학교에서 배운 것이라고 자랑스레 덧붙이기도 합니다. 여주의 농업고등학교에서 농사 조기교육을 받은 인재들입니다. 장경언 원장은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수업 태도도 훌륭하고 이해력이 빠르다”며 감탄합니다.


토마토 순자르기 교육

다음날부터는 토마토를 직접 키울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아직 어린 잎들을 조심스레 다루며 옆으로 자란 가지를 자르고 꽃대를 정리합니다. 손놀림이 서툴지만 교육받은 대로 곧잘 해내는 소셜팜 직원들입니다.


표고버섯 현장교육, 여주 마리오농원


1주간의 토마토 교육이 끝나고 이어진 버섯 교육은 먼 훗날 푸르메소셜팜의 이웃이 될 농장, 여주에 위치한 마리오농원에서 진행됐습니다. 귀농인들의 버섯 재배기술 교육과 현장 견학을 여러 차례 경험한 김충기 마리오농원 대표. 선생님으로 변신한 김 대표는 탄탄한 교육 일정을 세우고 직원들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푸르메재단과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된 김충기 마리오농원 대표

“제가 가진 지식을 나누어 장애청년들이 양질의 버섯을 만들어낸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지요” 장애청년들의 자립을 위한 일자리를 만든다는 푸르메재단의 취지에 깊이 공감해 흔쾌히 교육의 장을 마련한 마리오농원은 참 고마운 곳입니다. 앞서 푸르메소셜팜이 유리 온실을 갖출 때 즈음 표고버섯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도 힘써주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자신감으로 더 큰 성장을 이룹니다


벌써 동료애가 생긴 걸까요? 교육을 시작에 앞서 서로를 챙기며 보듬는 모습에서 동기를 아끼는 끈끈한 마음이 드러납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시작된 버섯 교육도 이론부터 차근차근 출발합니다. 버섯의 종류부터 특성까지 알아본 후 푸르메소셜팜에서 재배할 표고버섯에 대해 제대로 알아봅니다. 재배사라면 소비자가 좋은 품질의 상품을 식탁에 올릴 수 있도록 작물의 품질을 구별할 줄 알아야겠지요. 버섯을 손으로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보면서 머릿속에 새깁니다.


버섯 재배동에서 김 대표의 교육에 경청하고 있는 모습

오후에는 버섯 재배동에 들어가 재배 현장을 몸소 체험합니다. 표고버섯 재배에는 온도와 습도가 가장 중요한 조건이기에 각 동에 들어설 때마다 외부와는 다른 환경이 느껴집니다. “우와” 버섯이 자라는 배지(나무 톱밥과 표고버섯 균주가 뭉쳐진 일종의 배양 큐브)를 처음 본 직원들은 두리번거리며 구경하다가, 연신 감탄사를 내뱉습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버섯 배지 만들기

마지막 시간, 나만의 버섯 배지를 만들 차례입니다. “제가 해보겠습니다” 넓적한 고무대야에 참나무 톱밥과 각종 영양분을 골고루 섞는 혼합 임무에 너 나 할 것 없이 자원합니다. 삽질이 힘에 부치기도 하지만, 일하게 됐다는 사실에 기운이 솟아납니다. 잘 배합된 배지를 봉지에 넣는 입봉 작업까지 깔끔하게 해냅니다.


이제 멸균 과정을 거처 표고버섯 종균 접종이 끝나면 하나뿐인 배지에서 버섯이 피어나는 광경을 보게 될 겁니다. “제가 만든 배지에서 맛 좋은 버섯들이 자라길 바라요” 예비 청년농부 지민 씨의 바람이 이루어져 가슴 벅찬 첫 수확의 기쁨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교육을 마무리하고 있다.

“2주 동안 토마토와 버섯 재배가 적성에 맞는지 배워가고 있는데, 재배 현장에 나오니 즐거워요” “토마토와 버섯 재배 교육 모두 재미있어요. 개인적으로 버섯을 더 좋아해 표고버섯 교육이 기대됩니다”


버섯을 먹으면 커지는 ‘슈퍼마리오’처럼 직원들은 토마토와 버섯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했습니다. 2주라는 기간은 작물을 키우는 데 매우 짧지만, 직원들이 자신감을 키우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라난 자신감만큼 고공 행진할 소셜팜 직원들의 모습을 지켜봐 주세요.


*글= 지화정 간사, 이정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지화정 간사, 이정훈 간사, 김상우 책임 (푸르메소셜팜)



<푸르메소셜팜 기부벽에 이름을 새겨드립니다>


- 새싹 기부자 1백만 원 이상

- 단비 기부자 1천만 원 이상

- 햇살 기부자 1억 원 이상


[기부계좌] 우리은행 1005-003-434891(재단법인 푸르메)

[기부문의] 02-6395-7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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