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이 만든 또 다른 사랑

[한걸음의 사랑 5주년 특별 이벤트 전국걷기자랑] 김민주 참가자 인터뷰


 


매월 함께 걸으며 장애어린이와 장애청년을 돕는 푸르메재단 기부자 모임 ‘한걸음의 사랑’. 걷는 즐거움에 나눔을 추가한 여정이 시작된 지 꼭 다섯 해가 됐습니다. 걷기를 통한 나눔이 꽃필 무렵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김민주 씨는 5년 후 한걸음의 사랑 특별 이벤트에 참가했습니다.


한걸음의 사랑 5주년 특별 이벤트 전국걷기자랑 참가자 김민주 씨

운동하는 교사, 걷고 나누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장애 영·유아 특수교육전문기관 수도사랑의 학교에서 특수교사로 일하는 민주 씨는 자신을 ‘운동하는 교사’라고 소개합니다. “걷기나 달리기 같은 활동적인 것을 좋아합니다. 더 잘하고 싶고요. 무작정 걷거나 뛰다 보면 고민거리가 싹 사라져서 매력적이에요”


평소 스포츠를 즐기는 운동하는 교사

한걸음의 사랑 이벤트에 참가한 건 우연이자 인연이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참가할만한 스포츠 대회를 찾던 중 우연히 러닝 인플루언서 런소영이 참가한 미라클365 버츄얼런을 알게 됐어요” 푸르메재단과 함께한 미라클365 버츄얼런은 아쉽게도 지난 7월 종료됐지만, 마침 한걸음의 사랑 5주년 기념행사 ‘전국걷기자랑’이 열렸습니다. “‘바로 이거야!’라고 외치며 망설임 없이 참가 버튼을 눌렀어요. 5km도 거뜬히 달리는 제가 걷는 건 왜 못하겠냐 싶었지요. 더욱이 장애어린이를 위해서라면요”


자석처럼 전국걷기자랑에 끌린 이유는 푸르메재단이기 때문입니다. “유아특수교육학을 배우면서 교수님을 통해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소식을 들었어요. 그때 푸르메재단을 처음 알게 됐죠” 졸업 후 잊고 지냈던 푸르메재단을 다시 떠올리게 해준 건 수도사랑의 학교 학생들입니다. “같은 종로구에 있는 푸르메재활센터에서 치료받는 아이들이 많아요. 어린이재활병원 작업치료사께서 학교에 연수를 온 인연으로 업무협약도 체결했는걸요. 저에겐 반갑고도 고마운 곳이에요”


 


무장애숲길에서 배운 장애


전국걷기자랑 인증샷을 자랑하는 민주 씨

전국걷기자랑 무장애숲길 편은 장애물 없이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무장애숲길을 5km 걸으며 1m당 5원을 적립하는 한걸음의 사랑 기부 이벤트입니다. 이미 민주 씨는 참가 전부터 특수교사로서 “어떻게 하면 이곳을 잘 느낄 수 있을지” 고민을 했습니다. “유모차를 끌어볼까, 휠체어를 대여해볼까 생각하다가 잘 할 수 있는 달리기를 택했어요. 높은 강도로 무장애숲길을 지나면 ‘무장애’를 가깝게 느낄 테니까요”


“무장애숲길을 걸으며 장애를 고민하고 장애를 배워요”

그렇게 떠난 용마산 무장애숲길(용마산자락길)에서 장애인·비장애인 구분 없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길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답니다. “어딘가에 걸려 넘어질 일이 없으니 가볍게 뛰기 수월했어요. 특히, 사람들이 지쳤을 때 쉴 수 있는 쉼터를 만들어서 또 다른 걷기의 장애물을 없앤 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보편적 설계가 적용된 이 길을 걸을 날이 기다려진다는 말도 남깁니다.


무장애숲길을 통해 일상 속 장애 배려가 널리 퍼지길 바란다는 민주 씨. “과연 무장애숲길을 알고 이곳을 걷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이런 행사가 열려 아름다운 단풍길에서 더 많은 이들이 우리 주변에 있는 장애에 대한 배려를 보고 느끼길 희망합니다”


작은 나눔, 그리고 작은 변화


걷기를 통한 나눔은 처음이지만, 아버지로부터 배운 기부는 일상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아직 정기적인 기부처는 정하지 못했지만, 필요한 물건을 사듯이 기회가 될 때마다 조금씩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나눔은 일상이에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내 눈이 닿는 대로, 마음이 가는 대로, 소액부터 기부하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라요”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느끼는 민주 씨

민주 씨는 장애어린이를 향한 애정이 어린 진심과 작은 소망을 내비칩니다. “아이가 즐거워하는 순간, 교사로서 그보다 행복한 시간이 없어요. 제가 느끼는 것처럼 장애어린이들도 매 순간 행복과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가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저 한 사람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작은 변화가 일어나면 더 행복할 것 같아요”


“작은 마음이 모이면 큰 뜻을 이룰 수 있어요!”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제 이야기를 여기저기 마구 퍼트려주세요”라고 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민주 씨의 따뜻한 마음이 널리 펴져 세상 어딘가 ‘작은 변화’를 이룰 것 같은 기대감이 샘솟습니다. 작지만 소중한 변화를 위해 푸르메재단도 즐거운 나눔의 길을 계속 걸어가겠습니다.


*글= 이정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이정훈 간사, 김민주 참가자


한걸음의 사랑 5주년 특별 이벤트 ‘전국 걷기자랑 무장애숲길 편’은 종료됐으며,

푸르메재단 기부자 모임 ‘한걸음의 사랑’의 걷기를 통한 기부는 계속됩니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 함께 걸으며 1m당 1원을 기부하고 싶은 분을 기다립니다.

기부금은 장애어린이의 재활과 장애청년의 자립을 위해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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