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메소셜팜, 첫 삽을 뜨다
푸르메소셜팜 착공식
10월 29일, 푸르메소셜팜 착공식이 열리는 날. 전날보다 쌀쌀해진 가을 날씨에 옷깃을 단단히 여민 사람들이 푸르메여주팜의 기초공사가 한창인 여주시 오학동 건립현장에 모였습니다. 찬 바람이 구름을 모두 몰아간 듯 티 없이 맑고 푸른 가을하늘 아래 “춥다”인지 “좋다”인지 모를 말들이 웅성웅성 행사현장을 채웁니다.
기적을 말하고 희망을 노래하는 곳, 푸르메소셜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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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채널A>
푸르메재단이 쉽사리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발달장애 청년들에게 스마트팜을 기반으로 한 행복한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다짐한 지 3년 만에 첫 삽을 뜨는 날입니다. 지난해 3월 발달장애 자녀를 둔 이상훈·장춘순 씨 부부가 경기 여주시 오학동 토지 1만1,800m²(약 3,600평)를 기부하고 SK하이닉스가 건립비 40억 원을 지원하면서 푸르메소셜팜 건립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그 사이 재단 내부에서는 공부가 필요했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스마트팜에 대해, 아직 데이터가 부족한 장애청년들을 농부로 키우는 과정에 대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그리고 건축에 대해 모든 것을 배워야 했습니다. 농업과 복지의 선진국인 네덜란드과 일본으로 건너가 스마트팜과 치유농업을 직접 눈으로 살피고 적용 가능한 부분을 논의했습니다. 국내 스마트팜을 수시로 찾아가 장애청년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만드는 방법을 논의하고, 푸르메소셜팜의 비전과 목적에 공감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우리 편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푸르메소셜팜을 건립하는 과정은 가시밭길이었습니다. 푸르메소셜팜은 국내에서는 푸르메재단이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기존의 규정 아래에서는 풀 수 없는 수많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고개를 저으며 난색을 보이는 담당자들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때로는 닦달해, 규정을 비틀고 없는 규정을 새로 만드는 지난한 과정이 있었습니다.
푸르메재단이 걷는 길은 늘 그랬습니다. 국내 처음이자 유일의 어린이 전문 재활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지을 때도 모두가 안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첫 발자국은 의미가 있지만 두 걸음 걷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모두가 ‘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국가가 추진하는 권역별 국립어린이재활병원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푸르메재단이 기업, 공공기관, 지자체와 손잡고 첫걸음을 내딛는 푸르메소셜팜 역시 그러할 것입니다. 내년 6월,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기적이라 말하고 희망을 노래할 것입니다.
장애청년들이 일하고 배우며 즐깁니다
이번 착공식에는 건립부지를 기부한 이상훈·장춘순 씨 부부와 푸르메소셜팜에서 일하게 될 장애인 직원 김명곤(22) 씨 외에 강지원 푸르메재단 이사장, 이항진 여주시장, 박용근 SK하이닉스 부사장, 조종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김종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 이성화 그린플러스 부사장 등 푸르메소셜팜이 현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신 모든 분들이 빠짐없이 참석했습니다.
2021년 6월 완공될 푸르메소셜팜은 장애청년들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첨단기술을 도입한 유리온실 스마트팜으로, 토마토 및 표고버섯 재배 및 포장 판매, 지역 농산물 가공판매, 장애청소년을 위한 영농훈련 등의 사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스마트팜 농산물로 색다른 메뉴를 제공하는 베이커리카페와 장애청년 농부들의 교육과 여가를 책임지는 교육문화시설도 함께 짓습니다.
SK하이닉스는 건립비 외에 향후 농장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을 구매하고 임직원 자원봉사를 연계하는 등 농장 운영 전반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특히 농작물을 생산 가공하는 스마트팜 부문은 여주시청과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출자 형태로 건립에 참여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최대 20억 원을 지원해 국내 최초의 컨소시엄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설립됩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도 국책사업을 통해 20억 원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지원, 명실상부한 친환경 농장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장애청년들은 이곳에서 자신의 적성과 역량에 맞는 업무를 수행하며 다양한 교육 치유 돌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됩니다. 설립 초기 장애청년 30명을 채용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채용 규모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지난 10월 22일 1차로 여주지역 발달장애 청년 16명을 선발해 11월 2일 오리엔테이션을 열고 본격적인 농업교육에 돌입했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만듭니다
푸르메재단은 이날 착공식에서 토지를 기부한 이상훈·장춘순 씨 부부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장애청년들의 희망을 함께 키워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장춘순 이사는 “살면서 가장 큰 축복은 장애를 갖고 태어나 우리에게 와준 아들입니다. 덕분에 이렇게 좋은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10년 전 흙 묻은 돌에 불과했던 이 땅이 솜씨 좋은 세공사를 만나 빛나는 보석이 됐습니다. 그 보석이 여기 있는 분들 덕분에 찬란한 빛이 되어 장애 가족들이 희망이 될 것입니다. 오늘 다리 뻗고 자겠습니다.”는 인사말로 현장에 있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강지원 푸르메재단 이사장은 푸르메소셜팜 건립에 함께 참여한 여주시와 각 기관에 감사를 전하며 “푸르메재단이 올해 15년이 되었습니다. 국내 유일의 어린이 전문 재활병원을 만들었지만 그들이 치료를 잘 받아도 학교를 졸업하면 더는 갈 곳이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졸업 후 장애청년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고 그 부모가 믿고 맡길 수 있는 아름다운 농장,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항진 여주시장은 “국내 최초로 지자체와 비영리재단, 기관과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만드는 푸르메소셜팜이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의 좋은 모델이 되어 전국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영상을 통해 “장애청년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근로현장에서는 여전히 차별이 존재합니다. 푸르메소셜팜은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를 향한 연대의 손’으로서 발달장애인들이 이곳에서 각자의 꿈을 마음껏 펼쳤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이 권역별 국립어린이재활병원의 모델이 되었듯이, 민간의 힘으로 첫걸음을 내딛는 푸르메소셜팜 역시 한국 장애인 일자리 분야의 중요한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수많은 이들의 절실한 마음이 담긴 원석을 소중히 닦고 다듬어 찬란한 꿈으로 빛나는 농원을 만들겠습니다. 행복한 꿈을 함께 키워갈 여러분의 마음을 기다리겠습니다.
*글, 사진= 지화정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푸르메소셜팜 기부벽에 이름을 새겨드립니다>
- 새싹 기부자 1백만 원 이상
- 단비 기부자 1천만 원 이상
- 햇살 기부자 1억 원 이상
[기부계좌] 우리은행 1005-003-434891(재단법인 푸르메)
[기부문의] 02-6395-7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