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함께한 ‘지역 통합의 장’

2019 제6회 서울시 발달장애인 수영대회


 


수영대회가 열리는 현장. 그런데 여느 대회와는 조금 다릅니다.


물속에서 열심히 손을 젓는 선수들 옆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선수는 보조기구를 이용해 앞으로 나아가기도 합니다. 완주에 성공하자 박수와 함께 “대단하다” “정말 최고다” 등의 함성이 터집니다.


22일 서울 마포구 마포푸르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제6회 서울시 발달장애인 (출처 : 아시아투데이) 수영대회' 현장
22일 서울 마포구 마포푸르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제6회 서울시 발달장애인 수영대회' 현장 (출처 : 아시아투데이)

올해 6회째를 맞은 ‘서울시 발달장애인 수영대회’. 지난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푸르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이 대회에는 총 10개 단체, 130여명의 선수와 8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가했습니다.


이날 개막식에는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배형우 서울시 복지정책실 복지기획관, 정미경 서울시 장애인부모연대 마포지회장, 홍성필 아시아투데이 편집국장 등 여러 내빈이 참석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결과와 상관없이 도전하는 여러분이 진정한 승리자이며, 마음껏 즐기는 대회가 되었으면 한다. 여러분의 열정과 도전을 계속해서 응원하겠다”는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가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출처 : 아시아투데이)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가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출처 : 아시아투데이)

백경학 이사는 “대회가 벌써 6회째를 맞았다. 수영이 생활체육 대표 종목의 하나로 널리 알려지면서 이 대회도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오늘 대회를 통해 본인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길 바란다”며 참가자들을 응원했습니다.


대회 첫 종목은 ‘희망수영’ 부문. 해당 부문은 보조기구와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 진행되는 종목입니다. 참가자들이 지도교사·자원봉사자 등 보호자들의 도움을 받아 앞으로 나아가자 주변에서 열띤 응원을 보냈습니다.


발달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 기회를 넓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자는 목적에서 마련된 종목입니다.


수영대회 참가선수가 물길을 가르며 힘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출처 : 아시아투데이)
수영대회 참가선수가 물길을 가르며 힘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출처 : 아시아투데이)

뒤이어 연령별, 종목별로 진행된 43개 경기에서는 여느 대회와 다를 바 없이 치열한 접전이 펼쳐집니다.


특히 남자 성인부 배영 25m 부문에 참가한 선수들은 배영임에도 자유형 못지않은 빠른 속도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등수는 갈렸지만, 경기에 참가한 선수 전원에게 금메달이 돌아갔습니다. 이날만큼은 자신의 목표 거리를 완주한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이날 대회 선서를 맡은 이성준(11) 선수의 어머니는 “작은 용기가 큰 결실을 맺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장애인들이 도전할 수 있는 대회가 많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진 ‘지역 대통합의 장’이 된 행사장 모습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진 ‘지역 대통합의 장’이 된 행사장 모습

이날 수영대회와 함께 센터 인근에서는 또 다른 ‘축제’가 열렸습니다. 발달장애인의 읽기 쉬운 도서 전시, 장애인 스포츠 체험, 뉴스포츠 체험, 장애 인식 개선 캠페인, 바른 언어 문화 개선 캠페인, 체성분 분석 및 체력 측정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부스들이 늘어섰습니다.


특히 하늘초등학교, 상암중학교, ‘상암 화음’, ‘상암동 나눔이웃’, ‘머라도 독서모임’은 부스 운영을 통한 수익금 전액을 푸르메재단에 후원했습니다. 거기에 지역 주민들의 재능 기부로 진행된 버스킹 공연으로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습니다.


이번 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오은손(21) 씨는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참가 선수들보다 제가 더 즐거움을 느낀 행사였다”며 “다음에 또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서울시 발달장애인 수영대회 개회식에 참가한 선수와 관계자들 (출처: 아시아투데이)
서울시 발달장애인 수영대회 개회식에 참가한 선수와 관계자들 (출처: 아시아투데이)

힘을 다해 앞으로 박차고 나간 선수들의 도전정신과 열정이 빛났던 하루. 그 빛을 더 환하게 밝힌 것은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였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편견 없이 어우러지며 ‘지역 대통합의 장’이 됐던 이번 행사가 부디 특별한 날이 아닌 앞으로 올 일상적인 날들의 시작이기를 바랍니다.


*글= 정준희 담당 (마포푸르메스포츠센터 운영지원팀)

*사진= 마포푸르메스포츠센터, 아시아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