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을 이끄는 큰 손
[푸르메인연] 고액기부자모임 더미라클스 김정호 기부자
역경을 딛고 종합자산관리사로 성공한 ‘개천에서 난 용’이자 장애어린이의 아픔에 공감해 나눔을 실천하는 ‘큰 손.’ 푸르메재단에 어린이재활병원 건립기금 1억 원 기부를 약정하자 언론에서 연일 화제가 됐던 김정호(39) 씨입니다. 그로부터 2년이 흘렀지만 “한번 결심한 이상 꾸준하게 도와야 하지 않겠어요?”라며 그 마음은 그대로입니다.
어려움 딛고 성공한 비결
이른 아침, ING생명 통합지점에서 만난 김정호 씨는 수시로 손목시계와 휴대폰을 확인했습니다. “저에게 시간은 돈과 같아요.” 고객 한 명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1분 1초를 소중히 아껴 쓴다는 것.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점 사무실로 가는 동안 마주친 동료들 한 명 한 명과 인사하며 간단한 안부를 묻는 일도 결코 소홀한 법이 없습니다.
입사 3년 만인 2010년, 고소득 설계사들에게만 입회 자격이 주어져 생명보험업계의 명예의 전당이라 불리는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 가입, 매주 3건의 계약을 성사시키는 3W를 478주 달성, ING생명 최연소 명예이사이기도 합니다.
사무실에 들어서니 팔짱을 낀 김정호 씨의 사진이 목표 달성을 알리는 문구와 함께 걸려 있고, 회의실에는 여러 개의 상패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이력을 쌓기 위한 무던한 노력을 엿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고객 관리가 생명이죠. 저에게 영업은 고객의 인생 계획에 맞는 보험과 금융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판매하는 것입니다. 모금도 공익적 가치를 판매한다는 점에서 본질은 동일하다고 생각해요.”
나를 넘어 남을 이끌다
‘2015 한국 MDRT DAY’ 행사에서 백경학 상임이사의 강연에 감명 받아 고액 기부를 결심하게 된 김정호 씨. 부모의 이혼으로 보육원에 맡겨져 여기서 운영하는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장학금과 아르바이트로 대학을 마치기까지 순탄치 않은 성장기를 거치며 받아온 도움들을 잊지 못합니다.
“이제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어려움을 겪어 본 사람이 남의 어려움을 잘 알고 도와준다고 하잖아요. 병원이 부족해 전국을 떠돌며 힘겹게 재활치료를 받는 장애어린이에게 마음이 갔죠.” 고민은 짧게 하고 행동은 빠르게 옮겼습니다.
더미라클스 최연소 고액기부자로 이름을 올린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매달 소액을 정기기부하고 있는 김정호 씨. 나눔을 여러 사람들에게도 적극 권유하는 ‘이끔이’ 역할을 자처합니다. 기부신청서를 한 움큼 가져가더니 선후배‧동료들을 일시에 불러 모아 푸르메재단 기부자로 만듭니다.
지난 7월, ‘ING MDRT DAY’ 행사에서도 김정호 씨의 실력은 유감없이 발휘되었습니다. “이런 행사에서 기부자가 20명 정도 모집됐다는 얘기를 듣고 기록을 깨보고 싶었어요. 제가 오전부터 자리를 지켰더라면 100명은 넘었을 거예요(웃음).”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 반나절을 쏟아준 덕분에 60명의 새로운 기부자가 푸르메재단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가치 있는 ‘쓰임’을 위해
김정호 씨는 어린이재활병원이 30억 원 적자라는 말이 자꾸 귓가를 맴돕니다. 기적처럼 문을 연 어린이재활병원을 처음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도 ‘적자가 엄청나겠구나’였습니다. 푸르메재단 직원들만큼이나 이곳을 걱정하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고 합니다.
“머릿속에 계획이 그려져요. 30억 원이라고 했을 때 1만 원씩 정기기부에 동참하는 30만 명을 모으면 되겠네요. 그러려면 하루에 821명씩이죠. 1년은 힘들 것 같고 3년이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어느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김정호 씨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합니다.
나눔을 통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장애인에 대한 커져가는 관심. “단지 몸이 불편할 뿐이고 저와 다르지 않죠. 장애인이 일하는 사회적기업을 보게 되면 한 번 더 눈길을 주게 됩니다.” 마포구를 오다가다 어린이재활병원 1층 행복한베이커리&카페에 잠시 들러 장애청년이 만든 커피를 마시는 일이 습관이 됐습니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가치 있게 쓰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고객들과 새로운 계약을 맺을 때 가장 뿌듯하다는 김정호 씨. 그만큼 더 기부를 할 수 있고, 그만큼씩 세상이 더 나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나눔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첫 걸음”과도 같습니다. 나눔을 이끄는 큰 손이 정말 듬직합니다.
*글= 정담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정담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김준환 간사 (모금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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