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한 미소를 선물하다

[푸르메미소원정대 2016년 4차] 중증장애인생활시설 해맑은 마음터


 




▲ 올해로 3년째 경기도 김포의 중증장애인생활시설 해맑은마음터를 찾은 푸르메미소원정대


“금방 끝나요. 조금만 힘내세요.” 푸르메미소원정대원들이 치과치료를 두려워하는 장애인들의 손을 꼭 잡고 이야기합니다. 지난 12월 18일 휴일 아침, 경기도 김포의 중증장애인생활시설 ‘해맑은마음터’의 풍경입니다.


푸르메미소원정대는 2013년부터 매년 ‘해맑은마음터’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장애 정도가 심해 치과를 찾기 어려운 이용자들의 치아 건강을 위해서입니다. 이날은 64명의 이용자들이 푸르메미소원정대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준비에 여념이 없는 봉사자들. 휠체어가 오가는데 문제는 없는지, 곳곳에 장애물은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치료 장비와 물품을 배치합니다. 이용자가 되어 접수대에서부터 진료 공간, 치료 공간까지 직접 이동해보기도 합니다. 이용자들을 향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 이용자의 입안 구석구석을 살피고 있는 전현아 원장과 봉사자


“반가워요. 크게 아~ 해보세요.” 전현아 원장(푸르메치과의원)이 이용자들의 입안 구석구석을 살피기 시작합니다. “충치가 있네요. 오늘 꼭 치료 받아야겠어요.” 치료시기를 놓쳐 신경치료까지 필요한 상황. 치료 공간으로 이동한 이용자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가득합니다.


“잘 할 수 있어요. 파이팅!” 여기저기서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용기를 내보는 이용자. 곁에서 어깨를 다독여주는 봉사자들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힘든 치료도 잘 견뎌냈습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가는 이용자를 보며 봉사자들은 더욱 힘을 내 치료를 이어갑니다.




▲ 신경치료를 하고 있는 봉사자들                ▲ 충치 예방을 위해 불소도포를 하고 있는 봉사자들


치아 상태가 양호한 이용자들이 충치 예방을 위해 불소도포를 받는 사이, 한 이용자가 얼굴에 미소를 가득 머금고 치료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양치질 잘 하셨네요. 깨끗해요. 스케일링만 하면 되겠어요.” 전현아 원장의 칭찬이 기분 좋은 모양입니다. 하지만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치료 기구에 낯빛이 어두워집니다. 두려움에 입도 굳게 다물어버렸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습니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치아 상태가 나빠질 수 있기에 봉사자들이 4인 1조가 되어 다시 나서봅니다. 두 명이 이용자의 팔과 다리를 꽉 붙잡고, 한 명이 랜턴을 비추자 나머지 한 명이 스케일링 기구를 손에 듭니다.




▲ 치료를 힘들어하는 이용자의 손을 잡아주고 있는 봉사자들


치료를 받지 않겠다며 몸을 거세게 움직이는 이용자가 다치진 않을까 봉사자들은 그 어느 때 보다 더 치료에 신중을 기합니다. 추운 날씨에도 봉사자들의 옷은 어느새 땀으로 흠뻑 젖습니다. 치료가 끝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웃어 보이는 이용자. 봉사자들도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64명 이용자들에게 환한 미소를 선물하고 나오는 길,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직접 찾아와줘 고맙다”는 시설 종사자의 인사에 뿌듯한 마음으로 2016년 마지막 봉사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내년에도 치과치료가 필요한 장애인들을 위해 열심히 뛸 것을 다짐해봅니다.


푸르메미소원정대는 신한은행,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합니다.

*글, 사진= 김금주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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