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처럼 아픈 친구들을 위해 써 주세요"
[푸르메인연] 장애어린이들을 위해 기부금을 전한 정현우 군 가족
지난해 6월, 편지 한 통과 함께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짓는 데 써달라며 기부금을 보내온 이가 있었습니다. 잠을 자다 기도가 막혀 세상을 떠난 뇌병변 장애어린이 정현우 군의 부모님이었습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의미 있는 곳에 쓰고 싶다며 현우의 장례식 조의금 일부를 건넸습니다.
몸에 맞는 휠체어가 없어 유모차를 타야 할 정도로 작고 여렸던 아이. 몸을 가누는 것조차 힘들어 했지만 가족들이 다가가면 밝은 표정을 지어보이던 아이. 가족들은 현우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발이 닿는 곳 어디든 데리고 다녔습니다. 푸르메재활센터에서 2년 동안 열심히 재활치료도 받고, 특수학교에도 입학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현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를 가슴에 묻은 엄마는 함께 슬퍼해준 사람들에게 “현우를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말합니다. “비록 현우는 어린이재활병원을 다닐 수 없게 됐지만, 현우처럼 장애를 가진 친구들에게 꼭 필요한 공간을 만들어달라”며 현우 친구들을 위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미소 짓게 했던 작고 예쁜 아이 현우는 어린이재활병원을 염원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늘 살아 있을 것입니다.
*글= 정담빈 간사, 김금주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정현우 어린이 가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