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재미, 걸어서 나눔!
[푸르메인연] ‘한걸음의 사랑’ 제안자 한익종 기부자
서울 산성길 4.7km, 춘천 의암순례길 12.9km, 동해 해파랑길 28.5km라고 각각 적힌 봉투 3개가 도착했습니다. 아득한 그 거리를 1m당 1원으로 환산한 금액이 담겨 있었습니다. 운동화에 단출한 차림의 걷기예찬자가 건넨 기부금입니다. 왜 걷느냐고 물으면 단번에 “즐거우니까!”라고 답하는 분. 한 템포 여유를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걷는 목적이 달성된 게 아닐까 싶지만, 기꺼이 나눔을 추가합니다. 인생의 즐거움인 걷기를 통해 재미있는 나눔을 추구하는 한익종 기부자를 만났습니다.
삶의 일부가 된 ‘재미있는 나눔’
25년간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제2의 삶을 펼치고 있는 한익종 기부자. 강원도 화천군에 컨테이너로 소박한 집을 짓고 서울 종로에 여행사를 차리기도 했습니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나눔. 전 직장에서도 사내 봉사대상을 두 번이나 탔을 정도로 ‘나눔 정신’이 몸에 밴지 오래입니다. “나눔은 지속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보람과 재미는 필수죠.”라고 오랜 경험으로 터득한 확신을 얘기합니다. 만족을 미루면 큰 보상을 얻는다는 마시멜로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마시멜로 박스’를 만들어 도보로 출퇴근 할 때마다 1천 원씩 적립했습니다. 남을 돕기 위한 공익적 성격의 저금통이었던 셈.
걷기, 장애어린이를 위한 작은 행동
푸르메재단의 이웃 동네 주민으로서 지나다니기만 하다가 2013년 백경학 상임이사의 강연을 듣고 '여기다!' 싶었습니다. “어린이를 지키는 일은 어른의 당연한 책무죠. 어린이재활병원을 짓는 일은 누구라도 나서야 합니다.” 힘이 되고자 마시멜로 박스에 차곡차곡 모아 온 돈을 보탰습니다. ‘1m 1원’ 걷기는 좋아하는 일로 나누기 위해 시작한 야심찬 프로젝트. 걸으면서 거리를 잴 수 없으니 전국에 조성된 도보여행길의 정확한 거리에 몸을 완전히 맡겼습니다. 왕복 4시간이 걸리는 9.6km 난코스도 마다 않고 어디로든 훌쩍 떠납니다. 떠난 만큼 기부금 봉투는 무거워집니다.
내가 행복해야 세상도 행복해지죠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알게 하고 남의 손으로도 전파시켜야 합니다. 나눔으로 얻을 수 있는 희열과 만족을 남도 느낄 수 있도록 좋은 일은 퍼트려야 하지 않을까요?” 걷기와 기부를 혼자서 즐기기 아까운 이유입니다. 나눔이 어떤 의미냐고 묻자 “지독한 이기주의”라고 답합니다. 자신을 온전히 사랑해야 남에게 베풀 수 있다는 것. “누군가를 도움으로써 사회에 쓸모 있는 존재임을 느낄 때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작은 걸음도 이어질 수 있어요.” 결국 나눔은 자신이 행복해지는 비결인 것입니다. 그가 안내하는 재미, 건강, 나눔의 행복한 삼박자에 리듬을 타게 됩니다. 오늘은 참 걷기 좋은 날입니다.
한익종 기부자가 제안하는 '한걸음의 사랑' 모임 회원을 모집합니다. 푸르메재단의 기부자로서 평소 걷기를 좋아하고, 걷기를 통해 1m당 1원을 푸르메재단에 기부하고 싶은 누구든 환영합니다. 월 1회 걷기행사에 참여할 수 있고, 회비는 1m당 1원의 기부금으로 대체합니다. 기부금은 어린이재활병원 건립과 운영을 위해 쓰입니다.
문의 : 푸르메재단 모금사업팀 02-720-7002
*글, 사진= 정담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