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인연, 우리는 푸르메 가족입니다 - 2014년 푸르메재단 가족연수
지난 11월 15일 마포구 상암동에 푸르메 식구들이 모였습니다. 마포구 상암동은 2016년 완공될 어린이재활병원이 문을 열게 될 곳이라 푸르메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일 년에 단 한번 대규모의 인원이 한 자리에 모이는 가족연수의 날. 푸르메재단, 푸르메재활센터, 종로장애인복지관, 종로아이존, 과천시장애인복지관, 행복한베이커리&카페의 모든 직원들이 만났습니다.
▲ 푸르메 식구들이 일년에 단 한번 다같이 모이는 2014 가족연수의 날.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푸르메 식구들의 행복한 나들이
푸르메재단과 산하시설 직원들이 골고루 어울릴 수 있도록 140여 명을 16개의 조로 나누었습니다. 어느새 월드컵경기장 광장을 가득 메운 직원들이 쌀쌀한 날씨로 차가워진 공기를 훈훈한 온기로 채웠습니다.
백경학 상임이사는 “오늘 하루 푸르메 식구들이 함께하는 행복한 나들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시작을 알렸습니다. 독일 뮌헨에서 온 송준근 기부자가 동행했습니다. 푸르메에 깊은 애정을 보여주며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을 기부하는 분입니다. “푸르메가 나날이 발전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다. 가족들이 많으면 즐겁고 보람되는 일이다.”라면서 힘찬 응원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가족연수 프로그램을 시작하기에 앞서 푸르메 식구가 된지 얼마 안 된 ‘막내’ 직원들이 인사를 전했습니다. 입사 3개월차부터 1년차까지 천차만별이지만 왠지 모르게 친숙한 느낌이었습니다. 종로장애인복지관 김지영 사회복지사는 “순위에 상관없이 모두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면서 홍보업무 실무자답게 종로장애인복지관의 깨알같은 홍보를 잊지 않았습니다. 푸르메재단과 산하기관 직원들이 차례로 반갑게 얼굴 도장을 찍었습니다.
빙고 레이스로 미션을 완수하라 | ![]() ▲ 행복한 추억이 되길 바란다며 인사말을 전한 백경학 상임이사 |
매해 다양한 테마로 진행되는 프로그램. 올해에는 ‘걷기대회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말 그대로 열심히 걸으면 됩니다. 한 가지 조건이 있다면 3시간 안에 빙고판에 적힌 장소들을 찾아가 특정 행동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가로, 세로 3칸씩 두 줄을 거쳐야 미션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고득점을 받으려면 더 많은 장소를 다녀오면 되고, 경로짜기에 능통하며 길눈이 밝은 사람이 조장이 되어야 고생하지 않을 거라는 팁을 주의깊게 들었습니다.
▲ “우리 잘 걸어봐요~ 파이팅!” 출발 직전 서로를 응원했습니다.(왼쪽)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첫 미션 장소로 향하고 있는 모습.(오른쪽)
본격적으로 걷기대회 미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디를 먼저 가면 좋을지 고심하며 사뭇 진지하게 경로를 짜는 팀, 출발 소리를 듣자마자 망설임없이 어디론가 향하는 팀, 다같이 한 손씩 얹으며 파이팅을 외치는 팀 등 각자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미션지도에는 하늘공원, 난지한강공원, 어린이재활병원 현장 등 15곳의 장소들이 푸르메 식구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요. 출발한 지 20여 분이 지났을 무렵, 16조가 걷기 난이도 별 3개짜리 매봉산 정상 포토랜드에서 미션을 수행한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숫자 5번으로 표시되어있는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켜야 하는 미션에 성공했습니다.
미션의 성공 조건, 협동심
▲ 난지천공원 놀이터에서 자동차에 타고 밀고 달리듯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
구룡근린공원 ‘DMC상징물’ 앞에서 다같이 높이 뛰어올랐다.(오른쪽)
각 조들은 동일하게 주어진 미션을 서로 다른 제스쳐와 표정으로 표현해냈습니다. 조각상의 포즈처럼 여자는 하늘을 보고 남자는 땅을 보는 포즈를 취하는 미션에서는 여남이 한 쌍이 된 조도 있었고 어떤 조는 일렬로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했습니다. 30cm 이상 점프를 하는 미션에서는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이 뛰어오른 조에 실감나는 표정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조까지 인상적인 포즈를 남겼습니다.
▲ MBC신사옥 스타광장 조형물 앞에서 서로의 손가락을 마주대고 있다.(왼쪽)
걷기 난이도 별 5개를 기록한 노을공원 정상에 올라 인간 피라미드를 쌓고 있는 모습.(오른쪽)
버스나 택시 등 이동수단없이 움직여야 해서 힘들 법도 한데 지친 기색 없이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근무지가 떨어져 있어 잘 모르던 조원들은 오래된 친구마냥 이야기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미션장소에 도착했습니다. 하나의 미션을 완수할 때마다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며 뿌듯해했습니다. 모두가 기다려 온 점심시간에는 따끈한 설렁탕 국물에 깍두기를 올려 먹으니 에너지가 충전되는 기분이 듭니다.
▲ 처음 오른 산길에서도 지도를 확인하며 차근차근 전진하는 사람들.(왼쪽)
무려 300개에 이르는 하늘계단을 올라간 뒤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모습.(오른쪽)
식사를 마치고 푸르메 식구라면 반드시 거쳐가야하는 필수 코스인 어린이재활병원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안전모를 쓴 노동자들이 오늘도 공사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공사현황판에 있는 모든 숫자의 홀수를 더해 몸으로 표현하는 고난이도 미션에 잠시 망설이던 조원들은 공사장 나무토막을 빌려오기도 했고 온 몸을 최대한 구부려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홀로였다면 불가능한 몸짓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최고의 협동심을 뽑냈습니다.
▲ 고득점을 획득할 수 있는 어린이재활병원 공사현장에서 온 몸을 다해 숫자를 표현하고 있다.
함께한 발걸음을 기억하며
오후 3시가 가까워지자 종착지에 미션을 완수한 조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끈끈한 팀워크를 발휘한 덕분에 출발할 때보다 더욱 친해진 모습이었습니다. 오래전부터 함께해온 것만 같습니다. 미션장소를 모두 다녀왔던 조들이 꽤 됐을 만큼 다들 최선을 다한 가운데 1등의 영광은 2조가 차지했습니다. 일정을 마친 조들은 활짝 웃는 얼굴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언제 또 모일지 약속을 정하며 부상으로 받은 상품권을 기꺼이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하루, 보폭을 맞추며 함께 걸었던 매순간의 발걸음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푸르메 식구라는 이름으로 맺어진 인연을 기억하며 걸음을 이어나가겠습니다.
▲ “함께해서 행복했어요!” 걷기대회 미션 1등을 한 2조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글= 정담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미션을 완수한 푸르메 식구들, 한광수 팀장, 이예경 선임간사, 정담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