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우수한 시설을 둘러보다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일본 오사카연수


일본의 우수한 시설을 둘러보다


 


지난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푸르메재단 직원들과 병원 건축, 설계팀은 일본 오사카의 우수한 장애인 시설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이번 연수는 Prologue, 아동재활 시설, 성인재활 시설, 직업재활 시설 등으로 나눠 총 4회에 걸쳐 벤치마킹의 현장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Prologue


우리가 일본으로 떠난 이유

푸르메재단은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2013년 10월 착공 예정인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의 성공적인 건립을 위해 일본 오사카 연수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연수는 장애인에 대한 복지서비스와 제도가 선진화되어 있는 일본의 장애인 관련 시설을 견학하고, 앞으로 건립할 어린이재활병원에 적용할 수 있는 사항은 무엇이 있을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기관을 선정하는 작업은 예상보다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간절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방문하게 된 기관들은 우리가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오사카 연수가 개인적으로는 첫 해외연수였기에 준비하는 동안 부담감이 있었고, 설레임도 있었습니다. 연수에 많은 도움을 주신 변미양 선생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과연 우리가 봐야 할 것은 무엇이고, 다녀온 후 어떻게 병원 건립에 적용할 것인가 이 물음은 준비 기간부터 연수기간 내내 제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병원 건립은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다 보니 책임감이 막중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막연했던 두려움이 이번 연수를 통해 자신감으로 변할 수 있었습니다.


열띤 토론으로 시작된 오사카 연수


그럼 본격적으로 연수 과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5월 19일 일찍 찾아온 더운 날씨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기색 없이 모두 정해진 시간에 인천공항에 모였습니다. 어떤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와 설레임을 안고 오후 9시 비행기를 타고 인천을 출발했습니다. 일본 간사이국제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잠시 둘러볼 여유도 없이 마중 나온 호텔 차량에 몸을 싣고 숙소를 향했습니다.


첫날 밤, 우리는 피곤했지만 휴식 대신 토론을 위해 모였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선진국의 복지시설을 돌아보고 어떤 것을 어린이재활병원에 적용할 것인가에 대하여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밤은 깊어갔지만 모두가 의욕에 불타오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호텔방이 더웠던 이유는 냉방시설의 문제가 아닌 우리들의 열정 때문이었을 겁니다. 새벽 시간이 되어서야 각자 방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오사카 연수를 통해 방문한 곳은 7개 기관으로 구성이 다양하였습니다. 먼저 아동재활을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기관으로 오사카시 요육센터와 오사카 발달종합요육센터를 찾았습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상암동에 건립할 병원이 어린이재활병원이다 보니, 참가자 모두가 가장 관심을 갖고 방문 전 기대감에 부풀었던 곳입니다. 실제로 찾아보니 이곳이 어린이들을 위한 재활병원이구나 하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는 모습에서 우리의 어린이재활병원에서도 꼭 반영되어야 할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성인재활 시설로는 오사카부립장애인자립상담센터와 이즈미오츠시립병원, 파티파티라는 NPO단체를 방문하였습니다. 어린이재활병원을 짓는데 왜 성인재활시설을 방문했는지 궁금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장애를 통한 재활치료에는 완치라는 것이 없습니다.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재활은 지속되어야 하고, 보호자가 없을 때 누군가 대신 보호자의 역할을 해주어야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시설들을 견학하면서 그 점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직업재활시설로는 오사카시 장애인직업재활센터와 사회복지법인 피스클럽입니다.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에는 재활 및 치료시설 이외에도 장애인의 직업재활을 위한 시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장애인이 사회로 복귀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현실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장애인의 취업 지원을 하면서 그들은 비장애인만큼 할 수 없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정작 장애인들이 원하는 건 자신의 환경에 맞는 일이 아니라 비장애인과 같이 역량을 발휘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자리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모두 행복한 시설

오사카 연수 중 방문한 시설에서 공통적으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장애인의 인권을 존중하기 위해 얼마나 사소한 것까지 배려하는지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수 중 만난 한 시설의 운영위원장은 우리를 안내하는 동안 모든 환자와 그 보호자의 이름을 불러주고 안부를 묻고 어린 환자에게는 장난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모습이 상당히 자연스럽고 인상 깊게 느껴졌습니다. 치료실 앞에 환자들의 웃는 사진을 걸어놓은 곳이 있었는데 환자들이 행복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은 장애를 뛰어넘어 이미 행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시설을 잘 만들고 우수한 치료 기술이나 선진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린이재활병원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푸르메재단이 만들 어린이재활병원은 일본의 시설들보다 더 잘 지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열정과 후원자들의 지지가 반드시 그렇게 만들 것입니다.

*글/사진= 전승배 간사 (기획사업팀)

>> 다음에는 오사카 재활시설 중 아동재활 시설편이 이어집니다.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일본 오사카연수


일정


- 2013년 5월 19일(일) ~ 22일(수), 3박 4일


참석자


- 푸르메재단 : 고재춘 실장, 한상규 팀장, 전승배 간사, 김수현 간사


- (주)한미글로벌 : 강성찬 부장


- (주)간삼건축 : 이종훈 상무, 정경수 실장


- (주)넥슨네트웍스 : 지준숙 이사


- 한양대학교 : 조준영 연구원


방문지


- 5월 20일(월) : 오사카시 직업재활훈련센터, 파티파티, 나니와장애인상담센터


- 5월 21일(화) : 오사카 발달종합양육센터, 오사카부립종합의료센터, 장애인자립상담지원센터


- 5월 22일(수) : NASVA 위탁병원 이즈미오츠시립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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