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수록 즐거운 우리동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 장애차별철폐의 날입니다. 국민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 의욕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이 날이 제정되었습니다. 2013년, 복지관 개관 후 두 번째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였습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장애인 당사자가 살아가고 있는 지역과 이웃들이 이 기념일을 구실로 관계하고, 인연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4월 2일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 이웃, 지역단체들이 한 곳에 모여 작전회의를 폈습니다.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어떤 의미있는 일들을 지역에서 펼치면 좋을지 서로가 가진 생각과 품을 나누었습니다.

이 소중한 시간을 통해 4월 17일부터 20일, 총 4일간 주민 모두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활동들이 과천시 전역에서 펼쳐졌습니다. 어떤 재미있는 일들이 펼쳐졌는지 궁금하시죠?


DATE : 17(수) “너, 나, 우리” 통합 놀이활동



복지관 건너편에는 초등무지개학교(대안학교)가 이웃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학교 친구들과 복지관 초등 방과후교실 친구들이 함께 문원체육공원에 모여 신나게 놀기로 하였습니다. 서로간의 첫 만남이라 어색할거라는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늘 그렇듯이 아이들 간의 만남은 놀이를 통해 금새 하나가 되었습니다. ‘장애, 비장애’가 ‘차이, 차별’이 되는 어른들의 차가운 현실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아이들의 놀이는 서로서로 손을 잡고 둥글게 서서 인사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짝 활동과 단체놀이로 이어졌습니다. 서로의 손을 놓지 않고, 느림과 차이를 배려와 양보로 극복해가는 아이들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놀이가 시작될 무렵, 친구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기 위해 어디선가 등장하신 문원동 이경석 동장님! 아이들에게 줄 빵과 요쿠르트를 사오셨습니다. ‘이런 날, 이런 세상이 계속되면 얼마나 좋을까?“ 정말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아이들과의 소중한 시간도 순식간에 끝났습니다. 공원을 나서는 길에 초등무지개학교에 다니는 정빈이를 만났습니다. “오늘 활동 어땠니? 혹시 생각했던 거 있으면 말해줄래?”라고 묻자 정빈이는 금새 이렇게 대답합니다. “장애라는 거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조금만 생각하고 배려하면 뭐든지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의 첫 번째 장애주간활동은 정빈이의 대답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함께하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네요!


 


DATE : 18(목) “엄마! 오롯이 자신만을 위하여” 



오늘은 장애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을 위한 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늘 아이들의 시간에 맞춰있던 엄마의 시계를 엄마의 오롯한 시간으로 맞춰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과천품앗이에 품을 나눠주십사 부탁드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준비한 활동은 천연화장품만들기! 천연재료를 배합해가며 자신만을 위한 화장품을 만들며 너무나 좋아하시던 엄마의 모습, 그 시간 속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나누던 모습, 이 모든 것이 참 행복해보였습니다. 많은 부분 자신을 포기하며 살아야 했던 엄마, 특히 장애가 있는 자녀를 키우는 엄마! 오늘은 당신만을 위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봅니다.


 


DATE : 18(목) “보조기구세상, 장애인 취업상담”



오전 엄마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바로 다른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오늘은 복지관 강당에서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가 있어 많은 장애인 당사자 분들이 복지관에 오셨습니다. 이 분들에게 보조기구에 대해 알리고, 일상생활에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오랜만에 보조공학실을 새단장하고, 기념식에 오신 분들에게 보조기구 상담과 취업상담도 해드렸습니다. 앞으로도 보조기구 상담과 취업상담은 상시 운영되니 언제든 편안하게 방문해주세요~


 


DATE : 19(금) “아빠를 부탁해: 행복한 자녀를 위한 아빠대화법 교육” 



불금! 불타는 금요일 저녁은 직장인에게 황금 같은 시간! 이 시간을 포기하고 아빠들이 저녁 7시 복지관 “카페 나무그늘”에 모였습니다. 오늘은 장애자녀를 키우는 아빠를 대상으로 김성천 교수님(중앙대학교 아동복지학과)의 강의가 있는 날입니다.


“장애가 있는 자녀를 키우며, 세상을 보면 답답하고 낙심될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우리 아이와 함께 왕십리역에서 서울역까지 가는 지하철에서 내렸다 다시 탔다 하기를 열 번 정도 한 제 마음이 참 힘들어 밤새 한 숨도 못잤으니까요..” 당신의 고백과 함께 화려한 이력 대신 ‘자폐성장애를 지닌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아빠의 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교수님의 모습도 참 인상 깊었습니다. 그런 교수님의 넉넉한 마음과 표현들 때문인지 이날 2시간의 아빠교육은 편안히 진행되었습니다.


교수님은 장애가 있는 자녀를 키우는 아빠들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재차 강조하시며, 아빠들이 서로 격려, 지지라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이 장애인에 대해 옹호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시종일관 강조하셨습니다. 어쩌면 장애인복지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회사업가인 우리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핵심가치 중 하나일 것입니다. 오늘 이 시간을 통해 아빠의 마음 속 스케치북에 내 자녀와 함께 살아 갈 세상이 어떻게 그려졌을까요?

DATE : 20(토) “장애인정책특강(발달장애인 지원 및 권리보장법)”



여러분! 19대 국회 1호 법안이 무엇인지 아세요?


바로 ‘발달장애인 지원 및 권리보장법’입니다. 장애유형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발달장애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특별히 권리보호를 강화할 것을 법으로서 강제하고자 하는 것인데요.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당사자나 부모들의 염원이기도 하지요. 이 법률 제정을 위해 과천지역 부모들이 나섰습니다.

무엇이든 알아야 보이는 법! 우리복지관 장애자녀를 둔 부모자조모임에서 이 법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정책특강을 준비하였습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특강은 24명의 많은 분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달장애인지원법 추진과정 및 서비스 등에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DATE : 20(토) “배움과 나눔, 어울림 마당”



4월 20일, 과천시민회관에서 주민들과 단체‧기관들이 참여해 서로의 배움과 나눔을 알리는 평생학습축제가 열렸습니다. 작전회의에 참여한 우리 모두 이 날 이 축제에서 장애인의 날을 알리기로 하였습니다. 시민들이 장애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고, 건강하게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담았습니다. 복지관을 포함하여 장애인단체, 주민들이 함께 자신들이 가진 품을 나누어주셨습니다.

시각장애인협회에서는 시각장애인에 대해 건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시각장애인 안마를 제공하였고, 청각장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농아인협회에서는 수화로만 물건을 살 수 있는 시장터를 열었습니다. 우리 복지관에서도 시민들이 장애 상태를 스스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중등무지개학교 학생들과 과천고 사회공익실현반 학생들과 함께 인식개선피켓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만큼 바쁘고 분주했던 행사장. 모두가 즐겁게 누리고 나눌 수 있었던 하루 였다면 좋겠습니다.


4일간의 장애주간행사! “사람마다 서로 나눌 수 있는 품이 다르지만 그 품을 한 데 모으면 정말 즐거운 마을살이가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주간행사가 장애와 비장애를 떠나 모두가 공감하고 즐기는 마을축제로서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너, 나, 우리’ 놀이활동을 기획하고 준비한 초등무지개학교,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카메라 속에 담아주신 박태호님, 아이들의 간식을 들고 깜짝 등장해주신 문원동 이경석 동장님, 천연화장품 만들기를 진행해주신 과천품앗이, 아빠들을 위한 좋은 강의해주신 김성천 교수님, 정책특강을 준비해주신 과천시장애인복지관 부모 자조모임, 어울림마당을 풍성히 채워주신 시각장애인협회, 농아인협회, 자립생활센터 울림터, 중등무지개학교 선생님과 학생들, 과천고등학교 사회공익실현반 학생들, 그리고 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과천시장애인복지관 직원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모두가 더불어 사니 이렇게 살맛나는 세상이 되었어요! 사랑합니다”



*글=이명희 과천시장애인복지관 지역복지팀 사회복지사 / 사진=2013 장애주간행사추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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