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시인의 고귀한 선물
“그동안 장애어린이들과 재단에 미안한게 많았어요.”
▲ 따끈따끈한 사랑과 함께 배달되어 온 100여권의 시집들
도대체 왜 이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재단의 일에 앞장서서 도와주셨던 시인 정호승 선생님. 이번에는 한 권 한 권 정성들여 사인하신 책을 수십 권 보내주셨습니다. 책을 포장한 소포 속에는 정호승 선생님의 사랑도 함께 배달되어 왔습니다.
정호승 선생님은 재단의 첫 시작부터 함께 해준 고마운 기부자입니다. 재단에 행사가 있을 때마다 재단을 위해 시를 지어주시고 낭독을 통해 참석자들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를 주시는 분입니다.
힐링 by 정호승
“싯구 하나 하나가 모두 제 얘기 인 것 같아요. 강연 내내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어요.”
장애어린이를 둔 어머니는 강연이 끝난 후 자신이 살아온 삶의 뒤안길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 (왼쪽)강연회를 통해 장애어린이 부모님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와 사랑을 전하는 힐링멘토 정호승 시인
(오른쪽)강연회 장애는 장애어린이 부모님들이 많이 참석해 마음의 휴식을 얻었다
2008년 3월, 장애어린이를 돌보느라 힘들고 지친 부모님들을 위해 “시는 인간에게 위안을 줍니다”라는 강연회를 열었습니다. 직접 시를 낭독하고, 한사람 한사람의 이야기에 위로를 더해 주는 모습을 통해 힐링멘토의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같은 해 10월 “JSA(공동경비구역)로 떠나는 장애청소년을 위한 특별한 여행”에서는 장애청소년들과 마음의 이야기를 나누고, 웃는 모습에서 한국 문학의 대가이기 보다는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아버지 같았습니다.
▲ (왼쪽)JSA여행시 ‘말아톤’의 주인공 배형진씨와 함께한 정호승 시인
(오른쪽)장애어린이와 함께 오른 백두산 정상에서 “백두산의 눈물”을 낭송하는 정호승 시인
또한 “백두산 기행”에서는 직접 장애어린이들의 멘토가 되어 손을 잡고 백두산을 오르며,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사랑을 전해주었고, 백두산 정상에서는 ‘백두산의 눈물’이라는 시를 낭독해 참석한 모든 사람에게 큰 감동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인생의 깊이는 사랑의 깊이입니다
▲ 친필사인이 되어 전해준 정호승 시인의 시집
보내 준 책에는 마음을 잔잔하게 흔드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인생의 깊이를 이야기하는 시인의 마음에서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그늘속에서도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재단은 아직도 위로가 필요한 많은 사람들에게 정호승 시인이 전한 사랑을 그대로 나누어 주려 합니다. 사랑을 전하며 했던 이야기, “장애어린이 부모들과 후원자분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라는 그 말 그대로 재단도 희망의 선물이 되겠습니다.
비극적 현실세계에 대한 자각, 사랑, 외로움을 있는 그대로 노래하는 정호승 시인의 마음을 위로가 필요한 모든 사람들과 나누겠습니다. 재단이 큰 복을 받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정호승 시인같은 분들이 계셔서 함께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글=한상규 기획사업팀장 / 사진=푸르메재단
* 정호승 시인은 2013년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라는 시집을 내고 위로가 필요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멘토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