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의인(八方義人)] 푸르메재단의 표상 김성수 이사장


“이건 무서운 것이 아니에요. 입을 벌리고 있으면 입안의 나쁜 것들을 없애준답니다.”

김성수 이사장은 치과진료를 무서워하고 있는 장애인들 앞에서 직접 의자에 누워 몸소 시범을 보이며 진료를 받았다. “해보니깐 아무것도 아니고, 아프지도 않으니까 어서가 누워보세요”라고 다독이며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줬다. 푸르메미소원정대원들은 이사장의 도움으로 기다리고 있던 장애인 30분을 빠르고 쉽게 치과진료를 할 수 있었다.이렇듯 김성수 이사장은 주변을 따뜻하게 돌보며, 평생을 장애인의 친구이자 아버지로 살아왔다.




▲ 겁먹은 장애인들을 위해 몸소 푸르메미소원정대 치과진료에 누워 진료를 받는 김성수 이사장


김성수 이사장은 어린 시절 폐결핵에 걸려 10년을 넘게 누워있으면서 주위사람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받으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살겠노라 결심했다고 한다.


그렇게 신학공부를 시작했고, 푸르메재단의 이사장이라는 자리뿐만 아니라 지적장애인 직업재활시설 ‘강화도우리마을’을 만들어 장애인들과 함께 살아가며 스스로를 ‘촌장’으로 부른다. 강화도우리마을은 장애인들에게 돈을 버는 일터 일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로부터 인정을 받고 스스로 삶의 존재를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 되었다.


김성수 이사장은 ‘우리는 최고다’라는 말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장애인분들에게 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다.




▲ 강화도우리마을 식구들과 함께 ‘우리는 최고다’를 외치는 김성수 이사장


푸르메재단에 기부를 하고자 의사를 밝힌 기부자에게 기부하게 된 동기를 물어본 적이 있다. “김성수 주교님이 이사장으로 계시죠? 그럼 장애인들을 위한 곳이잖아요. 그분이 계시는 곳이면 믿을 수 있어요”


이런 말을 전해 들으면 이사장과 기부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또 그분에게 부끄럽지 않게 일해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 2011년 10월11일 ‘김성수 인촌상’을 받고 소감을 이야기하는 김성수 이사장


지난 2011년 김성수 이사장은 ‘김성수 인촌상’을 받으며 소망을 이야기 했다. “환자를 가족처럼 돌보는 제대로 된 재활병원을 만들고, 일할 의지와 능력이 있으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사장의 소망은 혼자만의 꿈이 아닐 것이다. 장애어린이들이 태어나 제때에 필요한 치료를 받으며 그 아이들이 성장하여 생산적인 직업훈련을 통해 노동의 대가를 받아 스스로 경제적인 능력을 받을 수 있기를 많은 장애어린이들과 그 부모님이 원할 것이다.


이 꿈은 마포구에 어린이재활병원을 짓겠다는 푸르메의 열망과도 닮았다. 푸르메재단은 소외된 이웃을 향한 김성수 이사장의 헌신을 본받아 장애어린이들이 마음 편히 치료받고 교육 받으며 사회적 자립의 발판이 될 수 있는 병원을 짓도록 한발 한발 나아갈 것이다.


*글= 김수현 모금사업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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