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씨이야기] 이태희 어린이의 1천 원

 


어린이도서관과 함께 꾸는 꿈



▲ 우리 재단 어린이 기부자 이태희(12세/청운초교 5) 양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난 3일 푸르메재단 어린이기부자 이태희 양을 만났습니다. 그녀는 과자나 학용품을 사라고 조금씩 받은 용돈을 모아서 기부해왔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매달 1천 원씩 기부한 것이 벌써 4년이 다되어갑니다.


 책을 좋아하는 태희의 작은 도서관


 태희는 푸르메재단 사무실이 위치한 곳에서 몇 미터 떨어지지 않는 곳에 삽니다. 푸르메치과와 재활센터, 재단 사무국이 함께 있던 예전 사무실 2층 한켠에 작게 마련돼있던 도서관에 왔던 것이 첫 인연이었습니다. “병원인줄 알았는데 도서관도 있어서 아주 좋았어요.”하고 말하는 태희의 표정이 행복해보였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이태희양 도서관 이용 시 자원봉사자 김진미님과 함께


“예전에 다른 선생님께서 제가 70권을 넘게 봤다고 알려주셨어요. 그게 3년 전 일이니까 지금은 도서관에 있는 책은 거의 다 봤을 거에요 새로운 건물이 생기고 이제는 도서관이 따로 있으니까 더 많은 책들을 볼 수 있겠죠?”

초등학교 5학년이 된 태희 양은 학교에서 다독왕으로 여러 번 상을 받을 정도로 책을 좋아합니다. 새로 생긴 세종마을 푸르메센터 2층에 어린이도서관이 생겼다는 소식에 바로 도서관부터 찾으러 나설 정도로 책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독서에서 기부까지, 태희는 도서관에서 배웠습니다


“치과 치료받고 나가는 장애인들을 봤어요. 처음에는 장애인인줄 몰랐는데요. 그렇게 많은 장애인들이 아프고 도움이 필요한지 처음 알았어요.”


재활센터와 치과 로비 한켠에 있었던 도서관에 자주 와서 책을 읽던 태희가 ‘장애인’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아파서 치료를 기다리는 사람들, 치료를 받고 나와서 표정이 밝아진 사람들을 보면서 ‘도와야겠다’라는 생각을 스스로 해낸 것은 아주 기특한 일입니다.


기부하는 과정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한 달에 1천 원은 초등학생 태희 양에게는 작지 않은 돈이었을 것입니다. “맛있는 떡볶이를 먹으며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거나 갖고 싶은 샤프를 살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제 돈이 아픈 분들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정말 뿌듯해요.”라고 밝게 웃으며 말하는 태희 양. 그 미소가 참 예뻐보였습니다.




▲세종마을 푸르메센터 2층 어린이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태희 양


멋진 꿈이 생겼어요!


태희는 재단의 어린이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책 속의 지식뿐만 아니라 남을 도울 줄 아는 배려도 배웠습니다. 게다가 멋진 꿈도 생겼다고 합니다. “제가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커서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고 잘 치료해주는 훌륭한 의사가 될거예요.”라고 말하는 태희의 모습이 유난히 자신감에 차보입니다. 의사가 되면 푸르메재단이 세울 어린이병원에서 일하고 싶다며 당당한 포부도 밝혔습니다.


동행했던 태희 어머니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습니다. 태희의 멋진 꿈을 처음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기부도 열심히, 독서도 열심히, 공부도 열심히 해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는거야.”하고 태희를 다독이셨습니다. 어머니는 내심 자랑스러우셨나 봅니다. 게다가 태희는 오는 9월 4일에 있을 푸르메재활센터 개원 기념식에서 표창장도 받게 됐습니다.


재단을 통해서 자신의 장래희망이 생겼다는 태희의 말을 듣고나니 더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우리 재단을 믿고 자신의 소중한 돈을 기부하고, 미래를 함께 꿈꾸는 태희와 같은 기부자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꿈꾸는 더 멋진 내일을 위해 노력한다면 성인이 된 태희와 함께 일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날이 기다려집니다.



*글,사진= 푸르메재단 웹진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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