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을 꿈꾸다 그리다, 이제는 모두가 손잡고 달릴 때
손에 손~ 잡고~~ 벽을 넘~어서~~ 우리 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
온 국민이 서로의 손을 잡게 만든 코리아나의 노래가 떠오르는 시즌이다. 부모의 품에서만 지내던 장애어린이들도 잘 치료받아 건강한 사회 일원으로 적응하며 살아가는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시작한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건립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1년을 훌쩍 넘겼다. 어린이재활병원이라는 꿈을 현실로 만나기 위해 넉넉한 손을 내밀어준 이들이 있다.
기적을 위해 맞잡은 손들
“가슴 속에 표현하기 힘든 떨림이 느껴진다. 이곳에 지어질 병원을 통해 한 아이라도 세상을 마주보고 살게 된다면 그 얼마나 뿌듯한 일이겠는가”
어린이재활병원이라는 기적발전소를 세우기 위해 푸르메재단과 마포구가 첫 손을 맞잡은 작년 9월 28일,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남긴 말이다. 마포구는 우리 재단이 공동사업을 제안한 지 1년 만에 뜻을 함께하는 든든한 공식 파트너가 되었고, 12월에는 SH공사로부터 병원 건립부지(마포구 상암동 628번지, 972.5평)를 매입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왔다.
▲ (좌)2011.10.3 MBC 어린이재활지원 프로젝트‘희망의 손잡기’2차 방송 현장 (우)2012.7.4 38번째 ‘만원’의 기적을 만든 사람, 푸르메 홍보대사 서경덕 교수와 가수 션
마포구 외에도 MBC, 네이버 해피빈, 동아일보가 작년 초부터 어린이재활병원 건립기금 모금캠페인을 위해 함께 해왔고, 가수 이은미는 <해피에너지> 캠페인, 가수 션은 <만원의 기적>과 <천원의 기적> 캠페인을 통해 푸르메 홍보대사로서 수많은 기부자와 재활을 통한 장애어린이들의 꿈을 잇기 위해 따뜻한 손잡기를 이어왔다.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밑그림을 그리다
▲ (좌)2011.11.22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를 목표로 운영되고 있는 독일 뮌헨어린이재활병원 방문 (우)2011.11.28 100%기부로 운영되고 있는 미국 텍사스스코티쉬라이트어린이병원 방문
작년 11월에는 마포구 공무원, 보건복지부 관계자, 건축 관계사와 함께 유럽과 미국에 있는 재활기관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선진적인 어린이재활치료 환경과 시스템을 담아오기 위함이었다. 독일, 스위스, 미국. 어느 나라건 장애어린이 재활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훌륭한 제도적 뒷받침이 공존했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치료환경 뿐 아니라 가족을 위한 교육과 배려, 그리고 치료할 곳과 도움의 손길이 모이기만 한다면 ‘느리지만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향한 열린 마음이 있었다.
우리나라 장애어린이들도 초기치료에서부터 체계화 된 의료재활, 사회재활, 교육과 직업훈련에 대한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을 이끌어내는 든든한 징검다리를 하나하나 완성해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마음이 모이고, 전문적인 노하우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 (좌)2012.1.11 어린이재활병원 설립 및 운영방안 연구를 위한 전문가 그룹 인터뷰 진행 (우)2012.6 작년 8월부터진행된 연구보고서 발간
지난 달, 우리가 꿈꾸는 어린이재활병원을 구체화하기 위해 장애인개발원과 함께 약 10개월에 걸쳐 진행한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설립 및 운영방안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는 국내·외 장애어린이 의료재활의 현황, 서울 및 경기지역 장애어린이 부모 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재활전문가 12명과의 인터뷰 내용, 비용편익분석 결과가 담겼고, 이를 토대로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의 운영안이 도출되었다. 우리가 설립할 어린이재활병원의 기본 운영목표는 장애어린이들의 생애주기별 통합재활을 지원하는 모델을 구축하고, 취약계층 장애어린이들의 의료재활 접근성을 높이며, 지역 내 장애와 비장애 통합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설립 및 운영방안 연구결과 살펴보기
차별화된 재활서비스를 위한 노력
▲ 2012.6.13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건립자문위원회 제1차 정기회의 개최
이에 더해 6월에는 명망 있는 국내 재활의학 전문의, 어린이재활치료 전문가, 직업재활 전문가, 건축 전문가, 장애어린이 부모 등 14인으로 구성된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건립자문위원회>가 발족되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국내에는 어디에도 없는 차별적인 어린이재활병원을 잘 그려보고자 기꺼이 모였다.
이일영 위원장(한국재활협회 의장)은 “재단의 설립취지를 잘 살리는 모델 병원이 될 것이다. 기관의 명칭에서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차별성을 잘 만들어야 한다. 장애아동 재활의 중요성을 잘 알리는 사회 운동을 일으켜, 다른 병원에 모범이 되고 제도를 변화시키는 역할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어린이재활병원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리고 강병근 부위원장(건국대 건축과 교수)은 “푸르메만의 가치와 철학이 담긴 병원이 되어야 한다. 어린이재활은 신체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치유의 과정이다. 운영자(또는 의료진) 중심이 아닌 환자(어린이) 중심으로 공간으로 구성한다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어린이재활의 특성에 따른 공간 구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건립 부지를 제공한 마포구에서 7월 중순에 개최한 사업계획 심의회에서는 어린이재활병원이 들어설 마포구 상암동 주민, 공무원, 장애어린이 부모, 의료 및 복지 전문가들로부터 사업의 좋은 취지를 공감 받고, 마포 지역과도 잘 어우러지는 선진적인 기관이 되어달라는 당부를 받았다.
이제는, 모두의 손을 꽉 잡고 달릴 때
▲ 2011년 5월, MBC와 함께 한 <희망의 손잡기>현장 한성대학교에서 학생들의 마음을 모은‘희망의 벽’
런던올림픽의 응원 열기까지 더해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올 여름, 수많은 장애어린이들이 사회로 달려 나가는 데 꼭 필요한 튼튼한 징검다리를 완성하게 위한 2년간의 마라톤을 시작할 때이다. 덥고 숨차다고 주저앉으면 완주는 꿈꿀 수 없다. 그동안 그려온 밑그림들을 잘 맞춰가면서, 재활전문가, 건축전문가, 시민과 기업들과 손을 꽉 잡고 토닥이며 간절한 마음을 한데 모아야만 가능한 것이다.
▲ 희망을 이야기 하며 마라톤에 도전하는 은총이 부자, 화이팅!
은총이를 태우고 끊임없이 마라톤에 도전하는 박지훈 씨, 푸르메 희망천사들의 기운을 받아 세 번의 마라톤을 완주 해낸 이지선 씨와 함께, 전 국민 모두가 손에 손을 맞잡고 달린다면 장애어린이들이 웃음과 희망을 찾는 병원의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렇듯 많은 이들이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손을 잡아준 덕분에 그동안 어린이재활병원의 밑그림을 차근차근 그려올 수 있었다. 장애어린이와 그 가족이 주인이 되고 사회와의 든든한 징검다리가 되어줄 곳, 이곳에 들어서면 누구나 희망을 가지게 되는 공간, 나눔의 힘을 보여줄 기적발전소.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은 지금도 이렇게 장애어린이들의 희망을 그려나가고 있다.
*글=김수민 기획홍보팀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