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씨앗이 열매를 맺기를

[임진혁/재활전문 물리치료사]


따뜻한 햇볕에 몸을 맞기면, 그 동안의 추운 날들은 어디 갔나 싶을 정도로 나른한 봄이 왔습니다. 봄날의 설렘을 안고 작은 카페에서 임진혁 후원자님(재활전문물리치료사)을 만났습니다.


임진혁 후원자님은 여자친구에게 고백하는 것보다 더 떨린다며, 한껏 상기된 모습이셨습니다.


“다음 행사는 언제 있나요?”

푸르메재단의 행사가 있을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 재능나눔을 해주시는 임 후원자님은 푸르메재단의 열혈후원자분들 중에 한 분이십니다.


경주국제마라톤때는 서울에서 경주까지 내려와 모금행사에 함께하셨고, 연탄나눔과 최근 그린마켓에 참여하여 사진 재능나눔을 해주셨습니다.



▲ 임진혁 후원자님



▲ 2010 경주국제마라톤에 참가한 임후원자님


“재능나눔 자체가 저에게 있어서 매우 흥미있는 일입니다. 사진은 제가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이고 무엇보다 푸르메 재단에서 하는 행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기쁩니다. 행사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은 좋은 일을 하는 것 같아 마음이 풍성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가끔 휴일을 반납하고 그렇게까지 하는 게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하지만 재능나눔은 저에게 있어 삶의 또 다른 즐거움이고 내가 지금 나누는 것이 곧 누군가에게 희망으로 다가가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우연히 사진갤러리를 갔다가 시작한 취미생활이 다른 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 사진실력을 더 쌓아야겠다며 연신 쑥스러워하셨습니다.


푸르메재단에 열혈 팬이 되신 계기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직업이 물리치료사다 보니 우리나라 재활병원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우연히 환자를 위한 재활병원을 건립을 목표로 하는 푸르메재단을 알게 되었고, 푸르메재단의 꿈과 가치관이 물리치료사로서 제가 꿈꾸던 재활병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작게나마 동참하고 싶어 후원을 시작하였고 어느 날 재능기부자를 찾는다는 글을 보고 문을 두드렸는데, 기회를 주어주시더군요. 한 두 번 참여하던 것이 어느새 열혈 팬이 되었습니다.”

임진혁 후원자님이 장애인 재활에 대하여 관심을 둔 데는 큰 계기가 있었습니다.


“척수손상으로 인해 하지 마비된 환자의 재활을 도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분께선 처음에는 그렇게 바뀌어버린 자신의 모습에 좌절하며 장애인으로 살아서 뭐하냐며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 제가 근무하고 있는 직장으로 다시 방문하시게 되었고 그 때 저에게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장애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에 좌절감을 느끼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남들과 다른 내 모습에서 또 다른 삶의 형태를 인정하고 앞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모든 것을 포기하실 것 같던 분이 긍정적으로 변화된 모습에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그 일이 있는 후로 더 열심히 살며 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치료사가 되고자 결심했습니다.”



더 좋은 물리치료사가 되기 위해 임 후원자님은 최근에는 학교에 강연을 들으러 가고, 책을 찾아보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정의된 장애는 개인적인 문제에서만 정의하고 있습니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인 요소로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함에 불편함과 제약이 있다는 점으로 장애로 분리해 놓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장애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제약에서 오는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회적으로 책임이 뒷받침되어 제도적인 개선이 있다면 개인의 크고 작은 불편함으로 장애인으로 살아가야 할 이유는 없어질 것입니다.”


임 후원자님은 물리치료사로 있으시면서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을 지어 버리면서 장애를 힘들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고 하셨습니다. 장애를 또 다른 나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적인 삶의 형태로 받아들이기를 희망하셨습니다.


씨앗이 푸른 새싹으로 자라 열매를 맺듯이 푸르메재단에 관심과 사랑이라는 나눔이 많은 장애인의 도움의 열매가 될 것이라 꿈꾸어 봅니다.임진혁 후원자님의 나눔꿈은 '푸르는 새싹이 열매 되는 꿈' 이라고 하셨습니다.


*글/사진 = 김수현 모금사업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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