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여러분 고맙습니다!
인연의 힘은 강하다!
쌀쌀한 바람, 아슴푸레한 초저녁 어둠 속에 뜨거운 온기로 두 손 마주잡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17일 저녁 7시 서울 외환은행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푸르메재단 창립 5주년 기념 후원의 밤!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위해 함께 마음을 나누고 기부를 해주신 200여명의 푸르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인연을 맺은 아름다운 사람들은 서로 반가웠습니다. 처음 만난 자리였지만 참 좋은 인연으로 낯설지 않았습니다.
이날 행사의 사회는 SBS 손범규 아나운서와 푸르메재단 홍보대사인 MBC나경은 아나운서가 맡았습니다. 2009년 4월 푸르메재활병원 건립선포식 등 재단의 대소사를 살뜰히 챙기고 재능기부로 사회를 맡아주는 손범규 아나운서는 당일 급하게 잡힌 스케줄도 뒤로하고 달려왔습니다.
행사 장소는 푸르메재단의 ‘선한 이웃’ 외환은행 나눔재단이 최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자사의 대강당을 선뜻 내주었습니다. 행사의 큰 틀이 봉사와 나눔으로 그려지고 나니 재단은 알찬 내용을 꾸며 넣으면 그만이었습니다.
재단을 대표하여 인사말씀을 전한 김성수 이사장은 “참 좋은 인연으로 만난 여러분들 덕분에 푸르메재단이 5년 동안 무럭무럭 자라왔다”면서 새로운 5년 우리 사회에 더 중요한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백경학 상임이사는 이어 지나온 5년과 다가올 5년을 자세하게 풀어냈습니다. 2004년 서울 종로 옥토버훼스트 건물 지하 1층에서 낡은 책상 2개로 첫걸음을 뗀 뒤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습니다. 백 이사는 “푸르메재단이 5년 동안 우리 사회 NGO 가운데 보기 드문 양적, 질적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열정적인 후원자들 덕분”이라면서 “재활전문병원과 지역사회 재활센터, 장애인복지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구적인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날 후원의 밤을 통해 정식으로 선포하게 된 종로 푸르메재활센터 건립현황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현재 종로구 신교동 66번지에 터파기 공사중인 종로 푸르메재활센터는 재단이 추구해온 선진 재활의료센터와 지역사회 복지센터의 기능이 결합된 형태로, 민간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종로 푸르메재활센터는 서울의 한복판에 세워지는 푸르메재단의 첫 성과물로, 2011년 봄 착공하여 2012년 장애인의날을 맞아 개원할 예정입니다. 지난 6월 SK그룹에서 건립의 주춧돌이 된 10억원을 기부하는 등 후원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총 100억원의 건립기금 가운데 절반 이상을 추가로 모금운동을 벌여 충당해야 합니다. 푸르메재단은 동아일보사와 연말연시 캠페인을 통해 범국민적인 건립운동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 자리에는 푸르메재활센터 건립을 위해 부지를 제공한 종로구의 김영종 구청장도 참석했습니다. 김 구청장은 “종로구민 뿐 아니라 많은 장애인들을 위해 제대로 된 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저녁식사는 한부모 여성가장들의 자립을 위한 희망가게의 도시락으로 준비됐습니다. 이어 행운의 포춘쿠키 나누기를 진행하고, 당첨된 6명의 후원자에게는 강지원 대표 및 백경학 상임이사와의 점심식사권, 박완서 소설가의 친필 서명이 담긴 신간 <못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하우스맥주 전문점 옥토버훼스트 식사권 등이 돌아갔습니다.
푸르메재단의 후원자는 2천여명에 이릅니다. 그 가운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몇 분을 인터뷰하는 코너도 마련됐습니다. 전문 리포터 유인나씨가 테이블을 돌며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전직원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천지세무법인 박점식 회장, 푸르메작은도서관 고객이자 최연소 기부자인 이태희 어린이, 하늘나라로 간 딸을 그리며 나눔을 실천하는 황백화 후원자,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자원봉사 단체인 은빛날개 김세환 후원자가 나서주었습니다.
정형신발 지원사업의 파트너이자 꾸준한 기부자인 요넥스코리아 김철웅 대표, 장애어린이를 위한 약침을 기부해온
대한약침학회 강대인 회장, MVP윤두건 대표와 공희정 후원자, 김동형 치과원장, MBC아나운서연합회 등 8분에게는 고마움을 담아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재단에서는 ‘답례’로 신나는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You raise me up! 성결대학교 성악과 김동현
교수는 올해도 어김없이 재능기부로 무대를 빛내주었습니다. 후원자의 힘이 재단을 일으켜 세운다는 의미로 읽힌 멋진 곡에 이어 ‘희망의 나라로’를 열창해주었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그런 세상이 금세 다가올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어린이재활센터에서 한방치료를 받고 있는 호영이와 지영이가 허영진 원장과 함께 무대에 올라 유쾌한 시간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주인공이 돼서 손님을 맞는 기분으로 들떠 있는 어린이들을 보며 모두가 행복으로 뿌듯해졌습니다.
김성수 이사장은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사랑 고백’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재단 임직원들로 구성된 댄스팀이 대중가요 ‘무조건’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행사를 진행하는 재단 임직원들은 매 순간 행복했습니다. 미숙한 준비와 잦은 실수도 너그러이 감싸주고 눈감아준 참석자들 덕분입니다. 참 좋은 인연을 맺고 그날 밤 그 자리에 모인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푸르메재단은 내년 이맘쯤 종로 푸르메재활센터라는 구체적인 성과물을 두손에 받쳐 들고 후원자 여러분과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합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글= 김미애 배분사업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