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밝히는 힘, 민사고 G4


설 연휴가 끝난 화요일 아침 낯익은 학생들이 재단에 찾아왔습니다. 친환경적(Green)인 방법을 통한 기부(Give)로 사랑(Good)을 실천하는 네 명의 민족사관고등학교 소녀(Girl)들의 모임인 ‘G4’. 작년 여름 명동에서 폐식용유를 재활용한 비누를 직접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기부해 주었던 G4 학생들은 그때처럼 맑고 순수하며 보다 성숙해 진 것 같았습니다.



재단에 오자마자 학생들은 주머니에서 저금통을 하나 둘씩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여름 서울 명동, 신촌 등에서 발로 뛰며 지속적인 모금 활동을 진행 해 온 G4 학생들은 이번에 열 개가 넘는 저금통에 동전과 지폐를 가득 모아왔습니다.


재단에서 제공한 것도 아닌데 학생들은 저금통도 직접 구입하고 모금 스티커까지 붙여 모금을 해 와서 재단 직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학생들은 부모님께서 일하시는 직장과 자신들이 생활하는 기숙사 등에 저금통을 비치해 놓고 모금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주말이면 민족사관고등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 원주시로 나가 시민들을 상대로 직접 만든 비누를 판매하고 설날 세뱃돈과 같은 개개인의 용돈 까지 모아왔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최상현,김보원,안영란 학생
사진 왼쪽부터 최상현,김보원,안영란 학생

방학이 되면 놀이동산 등으로 놀러가고 싶고 공부도 해야 하는 시간에도 이들은 나보다 더 어렵고 힘든 이웃을 위해 기꺼이 자신들의 소중한 시간을 반납했습니다. 재단에서는 G4 학생들의 아름다운 나눔의 실천에 작은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학생들은 기대하지 않은 선물에 놀라기도 하며 뿌듯해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G4학생들은 힘든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도 자원봉사 가정교사가 되어 다문화 가정 중학생들의 교육을 돕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가슴 따뜻한 청소년들이 있기에 세상은 더 따뜻한 것 같습니다.


이제 고 3이 되는 G4학생들은 학기나 방학 때에도 모금활동을 계속 하겠다고 합니다. 지나가는 시민들을 상대로 모금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고 상처도 많이 받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포기하지 않고 나눔을 실천해 왔습니다.


다른 기부도 참 소중하고 기쁘지만 원대한 꿈을 가지고 세계를 향해 가는 이 당찬 청소년들의 기부야 말로 세상을 밝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이 듭니다. 그것은 그동안 ‘생각’이 아닌 ‘행동’으로 몸소 실천해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왔기 때문이 아닐까요?


*글,사진=모금사업팀 최성환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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